한국일보 문화부 차장 장인철씨가 쓴 '말(馬)처럼 날뛰는 말(언)'이란 제목의 칼럼에는 이런 문장이 보인다.
<조갑제씨는 처음에 전 언론이 고인의 죽음을 '서거'로 표기하자 '자살'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가, 나중엔 '자살에 의한 추락사일 가능성은 높지만 실족에 의한 추락사일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며 애써 고인의 죽음을 폄훼하려고 했다.>
이 사람은 '폄훼'라는 漢字語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폄훼는 貶毁인데, '사람을 헐뜯고 깎아내리는 행위'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한 것을 언론이 보도문에서 '서거'라고 표현하는 것은 옳은 기사 작성법이 아니라는 주장이 왜 '고인의 죽음을 폄훼'하는 행위가 되는지 그의 글을 통하여선 이해가 가지 않는다. '자살'이란 단어가 인간에 대한 폄훼라면 사회부 기자는 사건 보도를 할 수가 없다. '피살' '살해' '타살'이란 용어도 다 없애야 한다. 전직 대통령에 대하여만은 '자살'이라도 '서거'라고 표현해야 한다고 정직하게 주장하면 同意는 할 수 없지만 이해는 된다.
자살의 유일한 목격자로 보도되었던 경호관이 최초 진술을 뒤집고 그때 그 자리에 없었다고 자백함으로써 노무현 자살은 心證은 있지만(유서) 確證이 없는 죽음이 된 상황에 대하여 내가 쓴 글도 故人에 대한 폄훼란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한 것은 명예롭고, 실족사한 것은 불명예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자살이 아닐 가능성을 열어놓은 나의 글에 대하여 불만이 많은 것을 보니.
그는 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폄훼한다고 억지를 부렸지만, 실은 나를 폄훼하고 있다. 아무런 이유도 대지 못하고.
한국일보의 간부기자가 철부지 댓글꾼들이 쓰는 억지와 같은 맥락의 말투로 기자 경력 39년째인 필자를 폄훼하고 있다. '사실은 대상이 누군가에 상관 없이 정확하게 보도하여야 한다'는 요지의 나의 주장을 전직 대통령에 대한 폄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기자이고, 그것도 후배기자들의 기사를 교정해주는 간부직에 있다는 것은 한국言論의 참담한 현상을 잘 보여준다. 이런 기자는, 선배 기자들이 권위주의 정권의 폭력이나 군중들의 無知와 맞서 지켜내고 가꾸어온 오늘의 언론자유를 누릴 자격이 없다.
'폄훼'라는 단어의 用法도 모르는 기자가 남을 폄훼하는 데는 용감하다. 남을 비판할 때는 이론무장, 사실무장을 하고 해야 한다. 반격을 예상하고. 장인철씨는 나의 反論에 자신을 방어할 수 있을까?
한국일보 문화부 차장의 수준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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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6-05, 09: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