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기자 李相憲이 본 이상한 언론 풍토

親北 퍼포먼스- 우르르 몰려가 사진 몇 장 찍고선 보도자료 달랑 집어들고 바람과 같이 사라지다.
*참깨방송 李相憲 수습기자의 기자수첩

3월9일 오전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이하 평통사)과 여러 利敵단체로 구성된 친북-좌파단체 회원 50여명이 광화문 美대사관 옆 KT 앞에서 전날 시작한 한미합동군사연습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한미연합사령부는 지난 3일 "한미연합 2010년 키 리졸브-독수리(KR/FE·Key Resolve/Foal Eagle) 연습은 '방어 중심' 훈련"이라고 밝혔다. 김영규 한미연합사 공보관은 "올해 연습은 후방지역 안정과 작전 지속에 중점을 두고 여러 국면에서 한미가 연합으로 실시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친북좌익 단체들은 이 훈련을 “미국의 첨단 무기를 내세운 북진점령 훈련”이라 규정했다. “한미연합훈련은 북침전쟁연습”이라고 주장하는 북한 외무성 대변인-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의 발언을 고스란히 판박이한 논리다. 이같은 시위를 전국 곳곳에서 연일 계속해도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는 정부 당국자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주한미군을 비롯한 이른바 ‘평화위협세력들’이 한반도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금줄 치기’ 퍼포먼스가 펼쳐지자 사진기자들이 일제히 몰려들었다. '주한미군철수' 등 각종 구호가 적힌 종이 고추가 금줄에 주렁주렁 달리고 “대북공격 실전연습 중단하라” “헌법위반 북한공격연습 중단하라” 등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든 사람들이 나란히 서서 구호를 제창하자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그리고선 보도자료 한 장씩을 제각기 챙겨 들고 바람과 같이 사라졌다.

사진기자들이 떠난 후 시위 주동자들은 더욱 기세를 올렸다. 평통사 간부가 나와 美국방부의 전략적유연화 정책을 補完(보완)하겠다면서 “대북방어 임무는 끝났으니 주한미군은 나가라”고 말하고, 실천연대 공동대표는 “1953년7월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됐는데… 미제가 이 땅을 무기 전시장으로 만들었다”는 등 평양방송을 판박이한 선동발언이 이어졌지만 이를 취재하는 기자도, 제지하는 경찰도 없었다.

지나가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시위장면을 쳐다보는 장면과 세종로 주위 풍경을 촬영했다. 그러자 잠시 후 몇몇 참석자들이 다가와서 "어디서 왔냐?” “뭘 찍느냐?"며 캐묻기 시작했다. 빙 둘러서서 위협을 가하는 그들 가운데는 금방이라도 죽일 듯이 노려보는 무서운 얼굴도 있었다. 소름이 끼쳤다. 범민련 간부라는 자는 "이렇게 전부 다 취재하는 것은 처음 봤다. 채증 아니냐"고 다그치며 캠코더에 찍힌 동영상 파일의 삭제를 요구했다. 삭제 버튼을 누르고 나서야 풀어줬다. 카메라가 무서우면 시위를 말든지, 참으로 좌빨스러운 작태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취재 풍토에서 제대로 된 언론이 과연 있는 걸까? 김정일의 나팔수 노릇을 하는 친북좌익 매체 기자들은 끝까지 현장을 지키면서 이들을 '반전평화운동단체'로 포장하고 있다. 이적단체들을 ‘평화의 투사’로 둔갑시키지만 이를 감시하고 보도해야 할 언론은 상투적인 사진 몇 장을 찍고선 北의 주장을 고스란히 담은 보도자료 인용에 불과한 건성보도로 의무방어전을 치르는 행태를 거듭하고 있을 뿐이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단체는 다음과 같다.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이적단체), 무건리훈련장확장저지를위한주민대책위원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민족자주통일중앙협의회, 민주주의자주통일대학생대표자협의회,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예수살기, 전국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국통일범민족연합남측본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평화재향군인회 이상 13개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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