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SBS 8시 뉴스를 보다가 이런 내용들과 만났다.
<앵커>
한번 재난을 당한 현장은 본래 모습으로 돌아오기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이재민들은 흙을 치우고 가재도구를 말리면서 땀을 뻘뻘 흘렸습니다.
임찬종 기자가 우면산 기슭을 돌아봤습니다.
<기자>
우면산에서 쓸려나온 토사에 휩쓸린 방배동 아파트 단지.
단지 곳곳에 쌓인 흙을 포크레인으로 치우고 있습니다.
토사에 파묻힌 아파트 입구입니다.
아파트 안으로 진입하기 위해서 군인들이 삽으로 흙더미를 퍼내고 있습니다.
아파트 안은 흙을 씻어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피해가 심한 저층 주민들은 물건 하나라도 더 건지려고 분주히 움직입니다.
[윤시애/피해 아파트 주민 : 지금 밤에 잠을 못자고 있어요, 공포 때문에. 무슨 소리만 나도 이게 무너지는 소리 아닌가 이런 생각 때문에 잠이 안 와요.]
토사가 들이닥친 아파트 안입니다.
베란다 앞유리는 완전히 뜯겨나갔고, 물청소를 했지만 거실 곳곳에는 아직도 토사가 가득합니다.
소방관들이 물을 뿌려봐도 집안에 쌓인 흙더미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습니다.
[김현수/서울 강동소방서 : 저희 주목적은 토사를 제거해서 빨리 입주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산사태와 집중 호우로 6명이 숨진 남태령 전원마을.
이틀 밤낮을 매달려 물은 다 퍼냈지만 평생 모은 책이 젖어버린 모습에 한숨만 나옵니다.
물에 잠겼던 냉장고와 가전제품도 어떻게든 다시 써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이거 지금 어떻게 된 건가요?) 씻어서 애프터서비스 받아보려고요.]
흙구덩이에서 나온 피아노도 다시 연주하기 위해 물로 씻습니다.
오랜만에 맞이한 밝은 햇살 아래 주민들은 가재도구들을 꺼내 말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참 동안 물에 잠겨있던 물건들 가운데서 다시 쓸 수 있을 만한 것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강정수/전원마을 주민 : 입을 만한 것 찾는 거에요, 지금. (많으세요? 입을 만한 게.), 아니요 얼마 안 될 것 같아요. 여기에 담가둔 게 전부 옷이에요.]
폭우와 산사태에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잃은 우면산 자락 주민들.
예전 모습을 되찾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지만 수마가 할퀸 깊은 상처가 언제 아물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기자의 마지막 말은 記事가 아니라 수필이다. '수마가 할퀸 깊은 상처가 언제 아물지 막막하기만 합니다.'란 문장은 상투적이다. 참사 보도 때 자주 등장한다. 피해시민들은, 열심히 水害 복구를 하고 있는데, 기자는 구경꾼 입장에서 '언제 아물지 막막하다'고 찬물을 끼얹는다.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잃은'이란 표현도 과장이다. 인간은 그렇게 허약한 존재가 아니다. 집이 침수되었다고 '삶의 터전을 잃은'이라고 표현하는 건 '再起'를 숙명으로 하는 인간존재에 대한 모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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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면산 산사태가 인재였다는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서초구청이 잘못한 게 많아 보입니다.
안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해를 입은 전원마을에 살고 있는 한 토목공학과 교수는 몇 달 전부터 서초구청에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구청이 배수로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토사가 쌓여 하수관거가 막혔기 때문입니다.
[조원철/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 : 수 차례 이걸 뚫어달라고 했더니 다음에 한다, 다음에 한다고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번에 큰 일 터지고 나니까 이 물이 전부 넘쳐가지고.]
구청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배수로 정비공사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구청에서 지난 봄 배수로 확장 공사를 절반밖에 하지 않아 이처럼 기형적인 형태의 하수관거가 만들어졌습니다.
새 배수로는 폭이 1m에 달하지만, 10여 년 전에 만들어진 낡은 배수로는 폭이 그 절반밖에 안됩니다.
형촌마을 주민들도 장마철을 앞두고 배수시설이 불안하다며 여러 번 민원을 넣었지만, 구청은 임시방편으로 1m 높이의 축대 하나만 달랑 설치해줬습니다.
[최상길/형촌마을 주민 : 여러 부서 걸리는 데가 많고, 예산이 많이 들어서 내년이 돼도 될동말동 하다는 거야, 구청 얘기가….]
우면산은 정부가 지정한 '여름철 중점 관리 붕괴위험 절개지'에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방방재청이 관리하는 절개지 1만3000여 곳 가운데 붕괴 위험이 크고 주택가와 인접한 436곳이 장마철 중점 관리 대상인데, 우면산 일대는 제외됐습니다.
서초구청이 산사태 발생 15시간 전에 발송된 산림청의 산사태 주의보 요청 메시지를 묵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진실공방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서초구청 관계자 : 저희가 문자메시지를 받은 적이 없어요. (산림청에서) 공문을 보냈다고 했잖아요? 그것도 받은 사실이 없고….]
결국 우면산 일대 주민들은 관계 당국의 안일한 대처 때문에 예고된 인재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김경연)
*앵커가 자신 있게 <우면산 산사태가 인재였다는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서초구청이 잘못한 게 많아 보입니다>라고 판결을 내렸다. 산사태는 기록적인 비가 1차 원인이고 관청의 실수는 그 다음이다. 그렇다면 이를 人災만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天災와 人災의 혼합형이다. SBS는 모든 책임을 서초구청에 집중적으로 묻는다. 산사태는 어느 나라나 예측이 어렵다. 쓰나미는 경보가 가능하지만 산사태 경보는 거의 불가능하다. 개괄적으로 주의 정도를 하는 게 고작일 것이다. 일어난 결과를 놓고 여기에 끼워맞추는, 별로 유능하지 못한 기자의 全知全能한 보도가 한국 언론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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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마운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상당수 이재민들이 전기도, 물도 없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거대한 물 웅덩이에 자동차 수십 대가 잠길 정도로 침수 피해를 입었던 서울 대치동.
인근 아파트는 지하 전기실이 침수돼 사흘째 전기와 수도가 끊겼습니다.
주민들은 집에서 설겆이는커녕 화장실도 제대로 가지 못해 난민을 방불케 하는 생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주민 : 저희 친정엄마랑 얘기하면서 피난시절에 이렇게 생활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살고 있어 지금, 그랬거든요.]
주부들은 날이 개자 묵은 옷가지를 들고 나와 주차장에서 빨래를 합니다.
[주민 : 덥죠, 전기 안 들어오니까 덥죠, 물 안 나오니까 음식 못해 먹죠. 그렇죠, 아무 생활이 안 되잖아요.]
구청에서 제공하는 식수차가 도착하자 주민들이 물을 받으려고 모여듭니다.
그릇이 없어 비닐봉지에 물을 담아가기도 합니다.
[주민 : 다른 데 담을 데가 없어서요. (왜요?) 그릇이 없으니까.]
14층 꼭대기에 사는 노인들에게는 엘리베이터가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 그야말로 고역입니다.
[박상보/주민, 63살 : 처음엔 괜찮더니 시큰시큰 거려요. 그래서 이렇게(옆으로) 내려갔어요.]
계단 내려갈 일을 줄이기 위해 한 방울씩 떨어지는 수돗물도 아껴 사용합니다.
한 번 세수한 물도 그냥 버리지 않습니다.
[물 나올 때는 버렸었는데, 지금은 한 번 쓰면 이렇게 해 놓고 두 번까지 씻고 그러지. 물이 안나오니까.]
날이 갈수록 주민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주민 : 물도 계속 타워팰리스는 하루 만에 복구됐다는데, 다른 데는 서초동도 아무리 늦어도 14시간 만에 복구됐다고….]
산사태가 휩쓴 우면산 인근 비닐하우스촌 주민들은 더 암울합니다.
동사무소나 건설사에서 마련한 대피소에서 단체로 숙식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비는 그쳤고 복구 작업은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는 갈길이 멀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남 일)
*<인근 아파트는 지하 전기실이 침수돼 사흘째 전기와 수도가 끊겼습니다. 주민들은 집에서 설겆이는커녕 화장실도 제대로 가지 못해 난민을 방불케 하는 생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는 표현은 심한 과장이다. 선동처럼 들린다. 전기와 수도가 끊긴 생활을 難民(난민)에 비교하는 건 기자가 할 일이 아니다. 생활이 불편한 것과 생활의 뿌리가 뽑힌 것과는 비슷하지도 않다. 기자가 '그릇이 없어 비닐봉지에 물을 담아가는' 주부를 등장시켜 동정심을 유발하려는 자세가 눈물 겹기도 한데, 이 주민의 이 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
"다른 데 담을 데가 없어서요. (왜요?) 그릇이 없으니까."
기자가 그릇 없는 것까지(또는 그릇을 구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것까지) 뉴스로 알려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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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우가 휩쓸고 간 자리에는 엄청난 쓰레기가 복구 작업을 지연시키고 있습니다. 북한강 상류는 아예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했습니다.
GTB 이종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북한강 춘천댐 상류입니다.
산간 계곡에서 떠내려온 쓰레기가 강 전체를 뒤덮었습니다.
나무가지부터 온갖 생활쓰레기가 가득합니다.
쓰레기 두께가 1m가 넘는 곳도 있어 어민들은 고기잡이도 못합니다.
[박상시/어민 : 우리같은 경우 조업을 못하고, 낚시터같은 경우에는 손님을 못 받고 있잖아요, 이렇게. 그게 문제고.]
산사태 수해 현장 주변도 쓰레기장이 됐습니다.
복구 작업이 진행되면서 도로 양 옆에 쌓인 쓰레기로 악취가 진동합니다.
[박영철/춘천시 신북읍 : 도로 복구가 우선이다 보니까 그것부터 치우고 나서 이걸 치울 모양인데, 시민으로서는 이걸 빨리 치웠으면 하죠.]
수해 현장에 쓰레기가 이처럼 산더미처럼 쌓여가고 있지만, 또 비가 온다는 소식에 수거 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동해안 해변도 하천에서 쓸려 내려온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자치단체마다 수거작업에 들어갔지만 엄청난 쓰레기 양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폭우는 잦아들었지만 곳곳에서 쓰레기 처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GTB) 이종우 기자
(영상취재 : 최백진 GTB)
*폭우가 그친 지 하루가 지난 시점에서 쓰레기를 안 치워준다고 원망하는 모양새이다. 행정력은, 사망자와 다친 사람, 그리고 피해주민들을 먼저 돌 봐야 한다. 인간을 먼저 살려놓고 쓰레기를 치워야 하는 것 아닌가? 기자가 시간개념이 없는 건지, 天災를 人災로 둔갑시키려고 무리를 하는 건지? 지금 우리가 "낚시터같은 경우에는 손님을 못 받고 있잖아요, 이렇게."라는 불평까지 소개해야 할 정도로 한가한가?
자연재해가 나면 방송 기자들은 울부짖거나 외치는 목소리로, 너무 엄격하여 실현 불가능한 기준으로 공무원들을 추궁한다. 피해주민들을 무조건, 과하게 감싼다. 국민들의 화풀이를 代行해주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지 모르지만 '무식하고 건방진 심판관'이란 욕을 먹지 않으려면 말을 과학적으로 냉정하게 해야 한다.
SBS 뉴스의 쓰레기 안 치워준다는 불평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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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7-30, 2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