最大와 最多를 구별하지 못하는 KBS 간판 뉴스

"스노든 유출 기밀문서 최대 20만 건"
오늘 한국 방송의 간판 프로인 KBS-TV의 9시 뉴스에서 초보적인 文法(문법) 잘못이 바로잡히지 않은 채 이어졌다. 字幕(자막)으로 "스노든 유출 기밀문서 최대 20만 건"이란 뉴스가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20만 건은 크기가 아니고 量(양)이므로 最大(최대)가 아니고 '最多(최다)'라고 해야 맞다. 최대와 최다의 차이을 모르는 이유는 漢字(한자)에 대한 無知(무지)일 것이다. 이 뉴스 시간에 한 기자는 은하계에 있는, 지구와 비슷한 행성이 '최대 400억 개'라고 보도하였다. 이 역시 '최다 400억 개'이다. 최대와 최다를 구별할 줄 모르는 기자와 마비된 교정 기능은 정확성을 생명으로 하는 방송 뉴스의 수준과 한글專用(전용)의 파탄을 상징한다. 漢字말살로 韓國語가 파괴되고, 국민들의 어휘력이 쇠퇴하는 것은 국가적 재앙이다. 기자가 이렇다면 보통 한국인들의 국어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
最大와 最多를 구분 못한 연합뉴스 기사

기자들이 한국어의 70%를 차지하는 漢字語를 한글로 표기하여 암호화하니 이렇게 분별력이 없고, 부정확한 기사를 쓰게 된다.
趙甲濟

연합뉴스는 오늘 '이번 개각은 국무총리를 비롯해 최대 10개 부처 장관을 대상으로 하는 대폭이 될 것으로 알려져 이명박 정부 들어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였다. '최대 10개 부처'라는 말은 잘못 된 것이다. 最大(최대)는 가장 크다는 뜻이다. 이 경우는 '最多'(최다)라고 써야 한다. 기자가 크다와 많다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한글專用의 폐단이다. 한 문장 안에 '최대' '대폭' '최대규모'라는 세 단어가 낭비되고 있다. 記事文이 아니라 宣傳文(선전문) 같다.


연합뉴스 기사는 이어서 <신임 국무총리의 경우 집권 하반기 국정쇄신을 상징하는 차원에서 경력을 따지지 않고 젊고 참신한 '미래형' 인물을 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라고 설명하였다. "젊고 참신한 '미래형' 인물"이란 설명이 장황하다. '참신한 인물'이라고 해도 독자들은 이해한다.

경력을 따지지 않는 게 國政(국정)쇄신을 상징한다니 우습다. 총리직에 임명할 사람의 경력을 따지지 않는 것은 國政쇄신이 아니라 國政을 망치는 人事이다. 총리를 임명할 때 경력을 따지지 않으면 무엇을 따지나? 복권추첨식으로 임명하는 게 참신한 人事인가? 기자들이 한국어의 70%를 차지하는 漢字語를 한글로 표기하여 암호화하니 이렇게 분별력이 없고, 부정확한 기사를 쓰게 된다.

//////////////////////////////////////////////
漢字가 사라진 한국사회의 暗黑相 예언

吳之湖 화백: "言語능력의 原始化에 의한 사고능력의 퇴화로 말미암아 국민의 정신상태는
한자 수입 이전의 저급한 단계로 환원될 것이다."

吳之湖 화백이 1971년에 쓴 ‘國語에 대한 重大한 오해’란 70쪽 남짓한 소책자는 67세에 쓴 글답지 않게 힘있는 내용이다. 筆力은 體力이기도 한데 그(1982년에 작고)의 글은 대단한 기백을 느끼게 한다. 그 힘은 그의 울분에서 우러나온 것 같다. 머리말은 이렇게 시작된다.

<다섯 손가락을 꼽을 수 있을까말까하는 다만 몇 사람 한글주의자의 그릇된 애국심이 禍가 되어 지금 이 時刻, 한 민족의 아들 딸들 모두가 일제히 멍청이가 되어가고있다는 이 무서운 현실을 보다 못하여 나는 여기 또 다시 이 글을 草하는 것이다>

이 글은 한글전용론의 허구성을 언어학적으로, 또 文明史의 입장에서 정확히 지적한다. 이 책을 읽은 많은 사람들은 한글전용주의자들과의 논쟁에서 강력한 논리의 무기를 갖게 된다. 吳之湖는 우리 國語가 한글로 표기될 수 있는 바람, 눈물, 하늘 같은 固有語와 주로 고급 개념어가 많은 漢字語로 구성되어 있음을 확실히 하여 한자가 결코 외국어가 아니라 國語의 일부임을 강조한다. 따라서 한글로써는 漢字의 발음부호를 달 수는 있지만 뜻을 제대로 전할 수 없으므로 한자의 도움을 받지 않은 國語는 언어가 아닌 소리, 또는 암호화한다고 밝힌다.

<국어에 있어서의 고유어와 한자어와의 관계는 척추동물에 있어서의 근육과 骨格과의 관계와 같다. 우리말은 한자어라는 골격을 얻음으로써 軟體동물에서 척추동물로 진화하였다. 그런 까닭으로, 우리 말에서 한자어를 제거하자는 말은 우리 몸에서 척추를 제거하자는 말과 같다>

吳之湖는 우리 낱말 가운데 70%나 되는 한자어의 약80%는 異義同音語이기 때문에 한글로 표기된 한자어는 그 뜻을 외울 수 없어 언어가 아니라 소리로 전락한다고 주장한다. 吳之湖씨의 글이 설득력이 있는 것은 통계의 적절한 활용 덕분이다. 통계는 가장 짧은 名文이기도 하다. 吳씨는 ‘우리나라의 한자 字典엔 한자음이 480여개가 있다. 이 자전에 수록된 한자가 1만3000여字이니 1音 평균 30자 가까운 異義同音字가 있는 셈이 된다’고 썼다.

기자는 서울 종로 1가를 지나가다가 한 음식점의 간판에 ‘가연’이라 쓰여진 것을 보았다. 읽을 수는 있지만 그 뜻을 알 수는 없으니 이건 말이 아니라 소리이다. ‘佳緣’의 한글표기인 것 같은데 물론 확실하지는 않다. 이처럼 읽어서 그 의미가 그 자리에서 확실하게 전달되지 않는 언어는 암호이든지 소리에 불과하다는 것이 吳之湖씨의 되풀이되는 주장이다. 한글의 한계를 분명히 한 吳之湖씨는 한자의 위대성을 강조한다. ‘漢字造語의 만능성’이란 대목에서 吳씨는 이렇게 주장한다.

<그런데, 한자로는 이것을 완전무결하게 바꿔놓을 수 있다. Philosophy를 哲學, Sociology를 社會學, Ethics를 倫理學으로 번역하였는데, 이것들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번역된 언어가 原語보다도 오히려 더 정확하게 그 語彙가 갖는 개념을 표현하고 있다. 더 분명히 말하면, 언어 자체가 바로 그 언어의 定義다. 그런 까닭으로, 한자어휘는 漢字만 알면 물을 필요도 없고, 배울 필요도 없다.

이와 같이 한자는
1. 그 의미의 정확성에 있어,
2.그 意味解得의 자동성에 있어,
3. 그 의미 인식의 신속성에 있어,
4. 소수의 문자로 다수의 언어를 만들 수 있다는 그 경제성에 있어 인간이 문자에게 바랄 수 있는 최고의 이상을 완전히 실현하여준 文字다>

吳씨는 한자가 배우기 어렵다는 점에 대해서도 異義를 제기한다.
<영어는 우리나라에 있어 대학입시를 치르려면 단어 5천개는 알아야 하고 歐美에 있어서 사회생활을 하자면 최소한 단어 1만 개가 필요하고 학술을 연구하자면 단어 3,4만개는 있어야 하는데 한자는 3천자 정도만 알면 족하다>

그 이유는 한자의 거의 무한한 造語 능력이란 것이다. 그는 ‘漢字 3천 자를 알게 되면 서로 연결하여 60만자를 不學而解(불학이해=배우지 않아도 안다)하게 된다’는 것이다. 吳씨는 한글전용을 주장한 정부가 人口調査라고 하면 될 것을 ‘센서스’라고 쓰고 있는 것을 지적하면서 ‘식민지가 인구조사결과를 미국이나 俄羅斯에게 보고하려고 만든 것이면 모르되 국민들 절대다수가 모르는 외국어를 사용하였다는 것은 그 底意가 奈邊에 있는 것인가. 한자어를 사용하는 것은 사대사상이고 영어를 사용하는 것은 주체사상이라는 말인가?’라고 痛駁(통박)했다. 한자어를 추방한 그 자리에다가 영어를 가져와 쓰고 있는 오늘날의 허구적인 한글전용을 예언한 말이기도 하다. 이 소책자의 결론 부분에는 어두운 예언이 실려 있다. 이 대목을 기자는 稀代의 명문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면, 이 땅에서 한자가 깨끗이 소멸한 다음에는 어떤 사태가 惹起될 것인가.
1.少數의 특수 지식인을 제외한 일반 국민은 언어능력의 원시화에 의한 사고능력의 퇴화로 말미암아 국민의 정신상태는 한자 수입 이전의 저급한 단계로 환원될 것이다. 젊은 세대에 있어서는 이와 같은 사태가 이미 진행중에 있다.
2. 학술을 연구하는 자는 필리핀이나 인도처럼 순전히 유럽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그 결과 국민은 白人化한 소수의 지식귀족과 한글밖에 모르는 다수의 원주민 低知識族의 두 가지 계층으로 나누어질 것이다.
3. 우리의 민족문화는 黃人文明의 일환으로서 한자와 한자어를 바탕으로 생성하고 발전되어 왔다. 우리는 한자를 없앰으로써 이 강토에서 수천년 동안 連綿히 계속되어온 우리의 고유문화는 그 전통이 단절될 것이다. 그 불가피한 결과로 국민의 생활감정과 사고방식은 외형적, 또 말초적 면에서 歐美化할 것이다.
4. 아세아대륙의 10억의 황인종이 향유하고 있는 동양문화권으로부터 스스로 이탈함으로써 한민족은 天涯無依의 문화적 고아가 될 것이다>

38년 전 吳之湖 화백의 예언은 상당 부분 적중하여 지금 우리 눈앞에서 진행중이다. 최고의 名文은 그 내용의 예언적인 능력으로 더욱 빛난다.

[ 2010-08-08, 12:54 ]
........................................................


最大와 最多를 구분 못하는 기자

3월8일자 문화일보 1면 기사 '귀국 직후부터 하루 최대 4개 행사 소화' 맞는 표현일까?

李知映(조갑제닷컴)

2010년 3월8일(월)자 문화일보 1면에는 이런 기사가 실렸다.

<각종 행사에, 방송프로에 쉴틈없이 ‘동원’ / ‘밴쿠버 영웅’들은 피곤하다/ 귀국 직후부터 하루 최대 4개 행사 소화/ “올림픽 스타 모시기 이해하지만 지나쳐”…>

2010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이 귀국 후 각종 행사에 동원되고 있으며, 이런 ‘반짝 관심’이 자칫 선수들에게 혼란과 경기력 저하를 부를 수도 있다는 요지의 내용이었다.

얼핏 문제가 없어 보이는 이 기사의 부제목에는 사실 표현상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귀국 직후부터 하루 최대 4개 행사 소화’이다.

‘最大(최대)’는 가장 최(最), 큰 대(大)의 한자가 결합되어 만들어진 단어로 ‘가장 큰 것’을 의미한다. 크기의 정도를 나타내는 개념으로 사용되며 반대말은 最小(가장 최, 작을 소)이다. 이 기사문에서는 선수들이 동원되는 행사의 수가 많다는 의미로 쓰인 만큼 크기보다는 양의 개념으로 ‘最多(가장 최, 많을 다: 가장 많은 것↔最少가장 최, 적을 소)’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겠다.

李知映(조갑제닷컴)
[ 2010-03-08, 18:37 ]

.................................................
'위원장'에 이어 '登極'이란 표현까지nate에 등장한 극존칭.

독재자를 황제 대우.

超我(회원)


<김정일訪中> `등극'후 5번째, 비공식 방문

http://news.nate.com/view/20100503n08504?mid=n0208



기가 막힌다.



김정일이 임금이나 皇帝라도 된다는 말인가!

'執權' 후 5번째, 라면 될 것을 굳이 '登極'이라는 극존어까지 써가면서 記事를 작성할 이유는 무엇인가.



無識한 것인가, 김정일을 존경하는 마음에서 저절로 나오게 된 말인가.



김정일에게 또박또박 '위원장', '국방위원장'이라는 직함을 정중히 붙여주는 나머지 言論人들도 마찬가지이다.



정말 無識하고 淺薄한 韓國이 되어간다.


[ 2010-05-04, 10:44 ]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