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김시곤 국장이 사석에서 한 발언을 KBS노조가 교묘하게 요리하여 외부에 알렸고 좌파매체가 기사화했고 세월호 가족들은 분노했다. 김시곤 국장의 해명을 들어보지도 않고 피해 가족들은 KBS로 달려갔다.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점은, 김시곤 국장의 생각과 비슷한 취지(다른 사고에서 사망한 사례와 비교)를 담은 기사가 한겨레신문에도 있다는 사실이다. 김 국장은 공식적인 논평으로 말한 것도 아니었다. 한겨레신문은 공식기사였다. 그런데 왜 피해 가족들은 한겨레신문에는 쳐들어가지 않은 것일까?
김시곤 국장의 발언을 왜곡보도한 좌파매체의 기사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보도한 것이라고 가정을 해도 의문이 남는다.
피해 가족들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다. 그런데 JTBC의 손석희 아나운서는 진짜로 지푸라기 같은 다이빙벨을 그 가족들에게 제시했다. 그것은 지푸라기도 그냥 지푸라기가 아니었다. 실질적으로는 지푸라기에 불과한 것을 엄청나게 튼튼한 동아줄인 것처럼 포장하여 던졌다. 지푸라기도 잡고 싶은 사람에게 진짜 지푸라기를 던지는 행위, 그것도 속여서, 이게 인간이 할 짓인가? 그때 피해 가족들은 JTBC에 굳이 쳐들어가서 손석희 사퇴하라고 외치지는 않았다. 나는 손석희의 보도태도에 참기 어려운 분노를 느꼈는데 정작 피해가족들은 덤덤한 모양이었다. 이해가 좀 안 됐다.
KBS에는 쳐들어가고 손석희의 JTBC에는 안 쳐들어갔다. 이건 뭐지? 이해가 안 된다.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KBS직원이 사석에서 한 발언을 붙들고 피해 가족들은 청와대 앞으로 진격했다. 그게 왜 청와대 진격의 이유가 될 수 있는지 또 이해가 안 된다.
대통령에게 도움을 청하려면 일단 “도와 주세요”라고 호소해야 정직하지 않을까? 그런데 그들은 “박근혜 나오라고 해!”라고 고함쳤다. “니 애비가 죽었….”라고 박근혜 대통령 영혼의 가장 깊은 상처를 후벼 파면서 모독하기도 했다. 그때까지는 이해하려고 했다. 이제는 이해가 점점 안 된다. 너무 안 된다.
애초에 유족들의 가짜 대표도 새민련 관련 정치인이었고, 현재 유족대표도 이미 이 사고가 있기 전 박근혜 대통령을 일컬어 “바뀐애는 물러나야 한다… 스스로 안 나가면 끌어내려야 한다…”라며 원색적으로 박근혜 정부를 까는 글을 퍼트린 인물이다. 자꾸 정치적인 입장이 개입되는 경향을 나타내면서 상황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지저분해지고 있다. 그래서 골이 아프다.
처음에는 마음이 무겁고 슬펐다. MBN과 JTBC와 SBS와 그외 수많은 좌파 매체들, 네이버와 다음과 네이트의 반정부 정치적인 기사편집을 접하면서, 환멸이 밀려왔다. 비극만으로도 힘든데 환멸이 더해지니 더욱 힘들었다. 비극과 환멸. 이제 거기에 ‘골 아픔’까지 더해졌다.
이제 세월호 관련 사건 뉴스가 나오면 홈쇼핑으로 채널을 돌려서 본다. 여자들 화장품이나 팬티와 브라자가 자주 나오는 것 같다. 좀 보다가 시시껄렁해져서, 그냥 TV 꺼버린다. 이 비극을 정치사업적 탐욕을 채우는 기회로 악용하는 경우가 없었다면, 다같이 좀 더 이성적이었으면 얼마나 다행이었을까. 우리 국민정서가 미개하다는 어느 청소년의 발언이 선지자의 외침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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