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조선일보(닷컴)는, 인턴이 작성한 기사를 올렸다.
<'나이키 등 해외 유명브랜드, 日 욱일승천기 디자인
잇따라 출시 논란'>이라는 제목의 기사다. 그런데, 누
군가가 指導를 제대로 해주지 않았는지, 기사는 기본
에 충실하지 않았다. 상식적으로 기사는, '6하 원칙(언
제, 어디서...)'에 의거하는 것이 좋다. 만약 '6하' 중에
서 하나가 빠지면, 경우에 따라 독자는 그 빠진 부분을
궁금해 하며 다른 신문 혹은 다른 자료를 찾는 수고를
해야 할 수도 있다. 기사 내용 중에는 이러한 부분이
나온다.
①<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
일승천기(旭日昇天旗)를 연상시키는 제품을 잇달아
출시해 논란에 휩싸였다>
②<나이키는 지난 2월 출시한 운동화 ‘에어조던12 레
트로 더마스터(Retro the Master)’가 욱일승천기를 모
티브로 삼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③<나이키는 매년 에어조던 시리즈를 리뉴얼해 출시
하는데, 에어조던12는 처음 판매됐던 1996년부터 줄
곧 욱일승천기를 닮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④<슈프림도 일본에서 판매한 티셔츠가 일제의 전범
(戰犯)기를 연상시킨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슈프림은
새로운 매장을 열 때마다 기념으로 로고를 새긴 박스
티를 한정 판매하는데, 지난해 일본 매장에서 판매한
티셔츠가 전범기 디자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①~④ 각각, <...논란에 휩싸였다>, <...지적을 받고
있다>, <...지적을 받아왔다>, <...지적이 나왔다>로
끝난다. 그런데, 이런 기사의 성격상 독자들 대부분은,
'어디서(어느 나라에서)' '누가(어떤 나라 사람들이)'
욱일기 닮은 디자인을 문제 삼고 있는가를 가장 알고
싶어할 가능성이 큰데, 결정적으로 이에 대한 정보가
없다.
다만, 아래와 같은, 기사 중 다른 부분을 참고하여 이
같은 '논란'과 '지적'이라는 것들이 주로 한국 땅 안
에서 나온 것임을 유추하여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나이키는 2013년 자사 홈페이지에 “조던 시리즈의
독특한 디자인은 과거 일본 육군과 해군의 기에서 일
부 영향을 받았다”고 공식적으로 설명해 한국 소비자
의 공분을 샀다>
<슈프림 측은 티셔츠 판매 수익을 일본 쓰나미 피해자
들에게 기부하기 위해 이 디자인을 만들었다고 해명했
지만, 국내 소비자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따라서, ①~④는 각각, <...한국에서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인들의 지적을 받고 있다>, <...한국인들의 지
적을 받아왔다>, <...한국에서 지적이 나왔다>와 같은
식으로 보다 정확하게 기사를 써 주어야, 독자로 하여
금 짜증('누가 지적했다는 것인지?' 등)을 내게 만들지
않을 것이다.
욱일기를 점범기로 간주하는 나라는 지구상에서 한국
(중국도?) 밖에 없다. 심지어, 교전국이었던 미국도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나치旗는 히틀러의 나치당을
상징하는 것으로서 '유대인 학살'이라는 명백한 인류
사的 범죄 등 때문에 전범旗로 흔히 간주된다. 하지
만, 욱일기는 전통적으로 일본 해군(해상자위대)이
사용하는 합법적 旗에 속한다. 합법적이기 때문에
당연히 오늘날 국제사회에서 아무 문제없이 사용되
고 있다. 한국인 마음에 안든다는 이유로(눈에 거슬
린다는 이유로) 타당한 근거 없이, 전범기로 몰아가
는 것은, 피해의식 같은 것에 따른 소아병적 태도로
밖에 안보인다.
아울러, 인턴이라면, 보다 미래지향적 思考와, 보다
열린 자세로, 가급적 건설적이고 진취적 기사를 쓰
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그런데, 이 기사는 그렇
지 못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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