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제2의 폭탄증언 - 통일국민당 주비위원장 정주영(1)

● {여야 의원 가리지 않고 친분에 따라 돈 주었다}
● {YS 네 차례 만나 朴哲彦과 화해 종용했으나 실패했다}
● {불우이웃돕기에 쓰라고 해야 대통령이 마음 편하게 받을 것 아닌가}
● {영수증 안 받았고 내 개인돈으로 줬다}
● {6共-現代 불화는 대통령경제보좌관 때문}
● {우리 黨에서 대통령 후보 나온다}

<1992년 2월 월간조선>

경제는 단순, 정치는 복잡

1천3백여억원에 달하는 과세추징금 납부거부 선언, 신당 창당 선언, 역대 대통령들에게 준 정치성 헌금에 대한 실토 등으로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77)에 대한 세인의 관심이 심상치 않다. 최근의 그의 언행을 놓고 치밀하게 계획된 것이라는 시각과, 고령에 의한 실책의 연속으로 보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월간조선은 지난 1월12일 오후5시 鄭周永 통일국민당(가칭) 창당주비위원장(이하 위원장)을, 서울 종로구 평동 서진빌딩에 있는 당사 사무실에서 1시간40분 가량 만나 심도있는 인터뷰를 가졌다. 鄭위원장은 저돌적인 추진력으로 상징되는 그의 이미지와는 달리 조용하고 차분하게 인터뷰에 응했으나 현대아파트 분양사건, 여자 문제, 당의 진로와 목표 등에 대해선 힘있는 목소리로 답변하기도 했다.

―전에 朴正熙 대통령 기념사업회 이사장직을 맡고 계셨는데 요즘도 활동을 하십니까?

{아직 못하고 있습니다. 활동할 시기가 아니잖아요. 현재의 정치·사회환경은 朴대통령의 장점은 감추고 단점이 부각되는 때입니다. 오랫동안 지속돼온 군인정치가 단절되고 문민정치가 뿌리내려야 과거의 일이 제대로 평가될 듯한데 팁汰?멀었습니다}

―5년 전 저의 잡지 오효진(吳 鎭)기자가 [인간탐험]에서 鄭위원장을 [우리 시대의 슈퍼스타]라고 표현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엔 이제 입문하셨으니까 신인이시지요.

{그렇습니다. 정치엔 신인이지요}

―정치에 발을 들여놓으신 지 며칠 지났는데 정치와 경제의 차이점은 어디 있다고 느끼십니까.

{구조적으로 좀 다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경제는 성실하게 제조업 중심으로 국제경쟁력을 유지하고 수출을 많이 하면 국민의 지탄의 대상이 되지는 않습니다. 목표가 단순하니까 일이 단순한 편이지요. 반면 정치는 경제·사회·문화 등 포괄하고 있는 분야가 많아 단순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영역이 넓은 것이지요}

―이번 창당과정에서 언론의 관심은 鄭위원장께서 역대 대통령한테 바쳤다는 정치성 자금 발언에 모아졌습니다. 그 발언을 하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기자들이 물어봤기 때문에 얘기한 것입니다. 일부 언론에서 계산되고 의도적인 [폭로]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악선전입니다. 폭로란 묻지도 않았는데 발언하는 것입니다. 기자들이 물어 답변한 것이 어떻게 폭로가 됩니까. 물어보니까 정직한 사람이라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사실대로 대답했을 뿐 누구를 괴롭히려는 진의는 없었습니다. 그런 진의가 없었기 때문에 정치자금 기부가 朴대통령 때부터 시작됐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한번은 朴대통령이 제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는 친구가 많아 돈이라고는 술값이외에는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대통령이 되고나니 해마다 연말이 되면 양로원·고아원 등에 어려운 사람이 많아 돈이 필요하더라]

朴대통령이 돈을 달라는 말씀은 없었지만 일국의 통치자로서 그런 돈도 필요하겠구나 싶어 돈을 드렸습니다. 그것이 全斗煥·盧泰愚 대통령에게로 이어져 온 겁니다. 추석 때 20억원, 연말에 30억원 규모였습니다. 盧대통령 취임 첫해에는 全대통령 때와 같이 줬는데 좀 부족한 듯하여 다음엔 30억원씩, 그 다음엔 50억원, 마지막으로 2년전에 1백억원을 줬습니다. 그 다음 해부터는 제가 6공의 경제정책을 비판하고 현대가 세무사찰도 받고 해서 기분이 안좋아져 돈 주는 것을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제가 조금이라도 딴 의도가 있었다면 이런 설명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제가 이권과 관련해서 의도적으로 폭로했다고 하는데 그건 언론이 근거없이 추측해서 쓰는 겁니다}

{청와대에서 영수증 안 받았다}

―지난 1월10일 연두 기자회견에서 盧대통령이 청와대헌금 부분에 대해 해명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실대로 얘기했다고 봅니다}

―그러면 위원장께서 대통령에게 돈을 줄 때 불우이웃 돕기에 써 줬으면 좋겠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까.

{그렇지요. 아니 일국의 대통령에게 돈을 주는데 이유가 있어야지, 그 이유가 없으면 얼마나 어색하겠어요. 그래야 받는 사람도 마음 편하게 돈을 받을 수 있지요}

―그 돈의 쓰임새를 확인해 보지 않으셨습니까.

{그렇게 (불우이웃 돕기에) 썼을 텐데 뭘…. 그리고 확인할 수도 없을뿐더러 그렇게 한다면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지요}

―영수증은 안 받아 놓으셨지요.

{안 받았습니다}

―과거 새마을 성금이나 새세대 육영회에 돈을 낼 때는 영수증을 받지 않았습니까. 이것과는 어떻게 다릅니까.

{다르지요. 새마을 성금은 대통령이 그 목적을 지정해 줬으니까 받을 수 있었습니다. (웃으면서) 그렇지만 연말에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은 그 대상이 다양하지 않아요. 신체장애에도 여러 유형이 있고 양로원·고아원도 다양합니다. 이런 경우 영수증을 받아두기는 어렵지요}

―뒤에 야당에서 정치문제화 했는데 위원장께서 야당에는 정치자금을 준 적이 없다고 말씀하신 것으로 보도가 됐습니다만….

{야당이 통치자가 안됐으니까 줄 기회도 없었고 필요도 없었지요}

―지난 88년 일해재단과 관련한 국회 청문회에서 [장래성 있는 국회의원에게 돈을 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야당인지 여당인지를 지칭하지는 않으셨지만 과거에 국회의원들에게 돈을 줬다는 얘기 아닙니까.

{에… 선거 때 극히 조금씩 줬지요}

{여야 구분 없이 개인친분에 따라 선거 때 돈 주었다}

―야당의원도 포함됐다는 의미입니까.

{누구는 포함시키고 누군 배제한다는 의미가 아니었습니다. 여당 몇 %대 야당 몇 %의 비율을 따질 수도 없습니다. 개인적인 친분이 기준이 돼 [개인적으로] 줬습니다}

―국민들에겐 이 부분에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盧대통령에게 자금을 줬다고 했으면 야당에게 준 사실도 시인해야 밸런스가 맞을 것 같은데….

{준 적이 없으니까 얘기를 안하지요. 국회의원들을 지원한 것은 당 차원에 대해서 한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차원이 다릅니다}

―정치자금 얘기를 꺼내면서 [정경유착을 끊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씀하셨는데 무슨 의미입니까.

{제가 경제계 출신 아닙니까. 정경유착이 있더라도 있다고 말할 수 없지요. 누가 이권을 얻기 위해 돈을 줬다는 것은 짐작은 해도 확인할 수 없어요. 확인되지 않은 얘기를 할 수는 없지요}

―이런 돈은 받은 사람이 나쁘지만 준 사람도 떳떳하지 못한 것 아닌가요.

{물론 그렇지요}

―그러면 앞으로 현대그룹이 그런 일로 돈을 내는 경우는 없겠습니다.

{제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한동안 말이 없다가) 현대그룹이 이권문제로 돈을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실하게 말해 두지요. 추석 때 대통령에게 준 것도 이권을 바라고 한 것이 아닙니다. 몇 가지 사례를 들지요. 5공 청문회 때 국회의원들이 [현대 특혜 운운]해서 그 사례를 들라고 공박했습니다. 그랬더니 서산 간척 얘기가 나와요. 그것은 정부에서 오랫동안 하려고 하다가 어려우니까 정부가 우리에게 요청했던 것입니다. 우리같이 미련한 사람이나 하지 다른 사람은 못합니다. 또 한 국회의원은 고리 원자력발전소를 들고 나왔어요. 이 발전소는 원래 미국 웨스팅하우스사에서 설계에서 건설까지 도맡아 하는 턴키베이스 방식으로 지으려 했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우리의 인력과 기술엔 남는 것이 없어지지요. 이런 지적 때문에 국내 업체 가운데 적격자를 찾다보니 현대밖에 없다 해서 시공업체가 된 것입니다.

지금도 제가 큰 소리칠 수 있는 것은 어떤 정권 아래서도 이권을 받은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경부고속도로만 해도 소요경비와 단가를 일일이 제가 계산했습니다. 군출신 사업자도 공사에 참여했는데 여러 회사가 많은 손해를 봤습니다. 다리 부실공사로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요. 총연장의 5분의 2를 현대 혼자서 맡고 나머지 5분의 3을 16개 회사가 분담했습니다. 경부고속도로는 朴대통령 자신이 기업가에게 고맙게 생각했던 것인데 특혜라고 볼 수 없습니다}

―역대 대통령에게 준 돈은 그룹자금입니까, 아니면 개인자금입니까.

{물론 제 개인돈이지요}

{당에서 대통령 후보 낸다}

―이번에 발표된 통일국민당(가칭) 정강에는 실명제 추진 항목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의외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두 차례에 걸쳐 실명제가 거론됐을 때마다 재벌들이 반대했던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의구심을 갖는 것입니다.

{6공화국 들어 문희갑(文熹甲)씨가 경제수석으로 있을 때 두 번째로 실명제 얘기가 나왔습니다. 당시 저는 자기 예금을 익명으로 하는 것은 옳지 못하기 때문에 실명으로 하는 것이 당연하므로 실명제를 반대할 필요가 없다고 단순하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여러 사람이 그건 내용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비판을 하더군요. 돈만 묶어두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제대로 활동을 못하게 해놨다는 거예요. 지금 우리 당이 주장하는 바는 이런 부작용이 없는 단선실명제부터 우선 실시하자는 것입니다. 익명으로 하는 예금은 부정한 돈이니까 이는 없애야지요. 우리 당이 여당이 되면 단순실명제를 즉각 실시할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말씀하셨지만 앞으로의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신 것은 아니지요.

{우선 이번 총선은 당의 발전여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최선을 다해 대승을 거두면 당에서 대통령 후보를 낼 계획입니다. 우선 당내의 의견을 수렴하고 신문·여론조사기관 등을 통해 누굴 공천하는 것이 좋을지 유망인사를 찾을 것입니다. 지금 상태에서 누굴 대통령후보로 한다는 계획 같은 것은 전혀 없습니다}

―창당 발기인 명단을 보고 사람 모으는 데 고생한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최불암, 강부자씨 등 鄭위원장과 개인적 친분관계에 있는 분들이 많더군요.

{발기인 대회가 매우 중요한데 인원이 20명 이상이 돼야 합니다. 이 대회가 걱정이 돼 아는 사람들에게 어려움을 얘기하며 부탁을 했어요. 최불암씨는 [당신의 우국충정에 도움이 된다면 발기인에는 가담하겠지만 나는 영원한 연예인이기 때문에 정치는 안 하겠다]고 했어요. 이런 분들이 안비취씨 등 수두룩합니다. 친구 차원에서 저를 도와준 것이지요}

―金光一의원을 어떻게 설득했나 몹시 궁금합니다.

{아주 쉬웠습니다. 金의원은 제게 이렇게 얘기하더군요. [나와 金泳三씨는 국회의원 생활 등 여러 면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는데 金씨가 민자당행(行)을 하고 말았다. 나는 야당의원으로 뽑아준 선거구민을 이해시키는 데 고충이 있어 민자당에 가지 않았다. 민주당이 3당합당해서 한 일도 없고 해서 자립할 생각을 했는데 당신은 어떤 취지로 당을 만드는가] 그래서 제가 그 취지를 설명해줬더니 쉽게 찬동했습니다}

{신상문제의 폭로 안 무섭다}

―金의원이 노선변경을 결심하는데 마음고생을 많이 한 줄 알았더니 의외로 빨리 했군요.

{쉽게 했습니다. 金의원 얘기하는게 다 이치에 맞더군요. 앞으로 그분의 말씀을 많이 참고할 것입니다}

―기자 입장에서 보면 한 개인이 정치판에 뛰어들었을 때 그 사람의 좋은 점보다는 나쁜 점이 크게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각기 전문영역에 있을 때는 괜찮았는데 정치에 입문한 뒤 인격적인 손상을 당하고 퇴장한 사람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 인격 손상을 안 당하실 자신이 있습니까.

{벌써 손상을 입고 있어요. 언론에서 억측을 해대고 있잖아요. 하는 것을 보고, 결과를 보고 평가해야 하는데 이제 시작한 일에 억측을 해대고 있습니다. 이런 것은 언론의 정도가 아니라고 봅니다}

―최근에 한 기업인이 저희 잡지에 [미국에선 배우가 대통령이 되고 한국에선 군인도 대통령이 되는데 기업총수라고 대통령이 되지 말란 법이 있나. 앞으로의 대통령은 기업총수처럼 나라를 운영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기고해 왔습니다. 기업체를 운영하면서 정치를 어떻게 보셨습니까.

{우리의 과거 정치는 어지러웠습니다. 군인이 정권을 잡아 군정을 실시해 정치가 정도를 걷지 못했습니다. 朴대통령도 큰 업적을 이룩했지만 정치엔 오점을 남겼습니다. 全대통령은 때를 잘 포착해서 물리적인 힘을 가세시켜 대권을 잡은 것입니다. 盧대통령의 경우 선거 절차는 공정하게 됐을는지 모르지만 그 동기는 완전하게 민주주의적으로 됐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12·12사태 때, 지금 우리 당에 들어 와 있는 이건영 3군 사령관이 全斗煥 장군을 위한 군 출동을 거부해 투옥된 적이 있었지요. 우리는 순리에 따라 선거에 의해 정도를 걸을 작정입니다. 힘에 의지하거나 기존세력과의 결탁에 의존하지 않는 자생적인 민주정당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억측으로 미리 평가절하하지 말아 줬으면 좋겠습니다}

―정치를 하게 되면 비난과 칭송을 함께 받는데 가장 큰 문제는 정치인의 도덕성입니다. 이는 돈, 여자, 가정, 지조문제 등 과거행적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위원장의 노출되지 않은 과거 신상문제가 폭로될 우려가 있는데 각오는 돼 있습니까.

{정치는 우선 수신(修身)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정이 원만한가, 형제간에 우애가 있느냐, 재산을 형제보다 더 사랑하는 것은 아닌가 등을 따져보아야 합니다. 형제간의 우애보다 재산을 중시한다면 갈등이 생기겠지요. 골육상쟁의 비극이 이런 데서 생깁니다. 제겐 그런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저는 이제까지 종교인·학자가 아닌 기업가로서 살아왔는데 그래도 현재로선 수신·제가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정치를 해도 결격사유는 없다고 봅니다}

{현대아파트 특혜분양사건, 우리 잘못 없다}

―여자문제에 있어서도 그러하십니까. 예를 들면 백시종씨가 쓴 [돈황제]에는 부정적으로 묘사가 돼 있는데….

{전혀 근거가 없는 것입니다. 근거없이 써댄 것입니다}

―앞으로 여자문제로 언론 등에서 떠들게 될 때에도 곤란한 점이 없겠습니까.

{전혀 없습니다. 70년대 말 현대아파트 특혜분양 사건 때 배우 홍○○에게 27채의 아파트를 특혜분양했다는 설이 있었습니다. 검찰에서 혐의자에 대해 모두 조사를 했었지만 혐의가 한 사람에게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무고한 이 사람들에게 오히려 보상을 해줘야 하지 않습니까}

―최근에 발간된 자서전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에서 78년의 현대아파트 분양사건에 대해 자세히 쓰셨는데 그 사람들이 법률적으로는 무죄일지 몰라도 도덕적으로는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도덕적으로 무슨 문제가 있는지 이왕 얘기가 나왔으니까 토론을 해 봅시다}

―분양받은 사람 중에 기자도 있고 공무원도 있는데 분양받은 것 자체가 특혜 아닙니까.

{우리가 돈을 더 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절대 특혜가 아닙니다. 아니, 쌀장수가 쌀을 내놓고 기자손님이 안다고 안 팝니까, 집장수가 집 지어놓고 선착순으로 돈내는 대로 팔지 어떻게 하겠습니까}

―분양의 기회를 일반인에게보다 특정인물에게 먼저 줬는데 특혜가 아닌가요.

{순서를 조작하지 않고 신청순으로 했습니다. 도덕적으로, 법률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언론계의 특혜분양자들은 사직 또는 보직 변경되고 뉘우쳤습니다.

{언론계는 억측이 많은 곳이에요. ㄷ일보의 ㄱ회장이 아파트를 신청하지도, 당첨되지도 않았는데 언론에 그런 것처럼 보도가 됐습니다. 다 언론계 내의 갈등에 의한 일이라고 여겨집니다}

―지난해 11월의 추징세금 납부 거부선언 파동과 관련해서 묻겠는데 국세청의 조치가 법률상 이론의 여지가 있으면 법률적으로 절차를 밟아 억울함을 풀려는 것은 법치국가에서의 당연한 권리라고 봅니다. 하지만 주식의 양도나 매매에 의한 부의 세습 그 자체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아닙니까.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공정거래법에선 일정기간 내 상호주를 없애도록 규정해 놓았는데 기업을 하는 사람 치고 경영권이 제3자에게 넘어가는 것을 바라는 사람은 없습니다. 경영권을 유지하는 선에서 세법기준에 의해 기업을 공개하는 것입니다. 지난번 사태에선 국세청장이 공언했듯이 [법률 이상의 해석을 붙인 것]이라는 측면이 있습니다. 어떤 국민이든지 이 [법률 이상의 해석]을 당해선 안 된다고 봅니다. 공개주식은 이득을 얻는 것이지만 이는 제 아들뿐 아니라 종업원에게도 똑같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저는 학자·종교인처럼 도덕은 못 지켰더라도 법률은 지켜왔다고 어느 집권자에게나 큰소리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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