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나기 겐이치/일본은 사죄를 행동으로 증명할 것이다(3)

{서울大 일본어 제외는 섭섭}

―올해 서울대학이 일본어를 시험과목에서 제외시켰습니다. 잘했다는 측과, 항의하는 측으로 여론은 갈려 있는 것 같습니다. 고교생을 자녀로 둔 일부 학부모들은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을 청구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어떻게 보십니까.

{제 생각에는 이것은 기본적으로 한국의 문제고 그리고 서울대학의 문제입니다. 따라서 이 문제는 일본측에서 뭐라고 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억지로 말씀드린다면 한일 양국이 사이좋게 지내야 할 이 중요한 시기에 한국의 젊은 사람들이 일본어를 공부하는 기회가 적어지는 것은 섭섭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일일지도 모릅니다. 일본어 수요가 발생하면 다시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니 그런 일을 제삼자가 무어라고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번 일을 크게 보도해 일본인의 [혐한(嫌韓)현상]이 증폭되는 것을 우려합니다.

―일본에서 어떤 표현을 쓰는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는 한일관계는 [우호선린관계], 또는 [우호협력관계]라고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습관적으로 우호협력, 우호선린관계여야 된다는, 말하자면 그렇게 되어야 된다는 [당위론]을 하나의 큰 목표로 세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우호선린이란 목표에 못 미치는 일이 일어나면 섭섭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는 우호선린이라는, 너무 좋은 표현을 쓰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한국과 일본간 관계는 [경쟁과 협력관계], [선의의 경쟁관계]라고 표현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서로 이익이 되는 관계 즉, [business-like]관계가 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우호선린관계라고 거창한 목표를 세워버리면 그 목표가 너무 높고 좋기는 하지만 달성하기 힘듭니다. 말하자면 60점 받을 실력밖에 없는 학생이 1백점이란 목표를 세워놓은 꼴이 되고 불만만 갖게 됩니다. 현실적 차원에서 양국관계가 지향할 목표를 하향조정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한일관계가 기본적으로 어떤 관계로 가야 하는지 기본원칙이나 목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방금 말씀하신 趙선생의 기본적이 사고방식에 전적으로 찬성합니다. 한일 양국 관계의 장래에 대해서는 양국 국민의 상호이해 증진을 통해 더욱 신뢰관계의 구축을 향하여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제 판단에, 양국관계는 꾸준히 개선되고 있습니다. 10년 전보다도 좋아졌습니다. 2년 전보다도 좋습니다. 역시 시간이 해결해주는 부분이 상당히 있습니다. 그러니 인적 교류를 착실히,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서서히 개선해야 합니다. 그리고 20년 30년 50년 후에 바람직한 한일관계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하나씩 기초를 쌓아간다는 인식을 갖고 노력해야 합니다.

이 경우 중요한 것은 현 국제정세를 국민에게 정확히 알려야 한다는 점입니다.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한일 양국차원으로만 머물 수는 없게된 것이 오늘의 국제정세라고 봅니다. 국제적인 시각에서 봐야 합니다. 최근 가이후 총리가 방한했을 때 [한일 신시대 3원칙]이란 것을 밝혔던 것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한일 양국간 관계가 우선 중요하지만 [아시아·태평양, 그리고 세계에서 한일 양국이 어떤 일을 할 것인가]란 각도에서 인식하는 것, 그리고 이러한 인식과 시각을 국민에게 홍보하는 것이 오늘날 절실합니다}

{시장경제는 물 흐르듯 가는 것}

-[business-like]적인 관계로 가려면 말 그대로 경제문제를 기본으로 삼아 양국관계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제문제라는 것은 이해관계가 분명하므로 대화도 개선도 쉽습니다. 양국 관계가 경제문제를 기본으로 해 운영되면 큰 갈등이 일어나지도 않고 언제든지 타협할 수 있게 된다고 봅니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이 서로 이익이 되는 경제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 하는 구상이나 비전이 부족해 이 점이 아쉽습니다. 좋은 구상이나 아이디어가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한국과 일본 모두 시장경제 하에 운영되고 있습니다. 시장경제는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흘러가듯 가는 시장원리에 따라 길이 정해져 있습니다. 양국이 어떻게 하면 경험을 쌓아가면서, 그리고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가장 옳은 방향으로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계획경제가 아니니까요. 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지시하는 것은 적절치 못합니다. 일본은 상당한 정도로 경제구조의 개혁·개선을 실시했고 앞으로도 지속되리라 생각합니다. 한국도 선진국으로 진입함에 따라 경제구조를 바꿔가리라 생각합니다. 그때마다 상호 협력해 나아가면서 경제구조도 바꾸고 서로 양보할 것은 양보하면서 협력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결국은 각국의 이익으로 귀결된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같이 일하면 기술이전 저절로}

―기술이전 문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한국에 기술이전을 해주는 것이 결국은 일본기업의 이익이 된다는 생각을 일본 사람들이 갖도록 하는 시스팀을, 또는 논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한국에 대단히 중요합니다. 혹시 그런 시스팀이나 논리에 대해 조언하실 것이 있으신지요.

{조인트벤처를 통해서 기술 이전이 실현되면 한일 양측의 이익이 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시스팀이나 논리를 만든다고 하기보다는 기업의 조인트벤처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실행시키면 기술은 자연히 이전되고 양측의 이익이라는 것이 분명해집니다.

―역시 조인트 벤처가 중요하다는 말씀이시군요.

{조인트 벤처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한국과 일본기업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관계를 많이 만들어야 된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렇습니다.}

―대사께서는 국제협력관계 일을 오랫동안 담당하셨기 때문에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 단계등을 세계적인 시야에서 비교하는 안목이 뛰어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날의 한국경제를 어떻게 보십니까. 특히 일본의 어느 시대와 비슷한지 말씀해 주십시오.

{저를 대단히 높히 평가해 주시는 데 사실 그런 경지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습니다(웃음). 개인적인 의견이 되겠는데 한국의 과거, 특히 최근 10년 간의 경제발전 실적을 통해 판단하자면 한국 국민은 앞으로도 경제발전의 잠재력을 풍부히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교육수준이 높지 않습니까. 요즘 조금 게을러졌다고는 하나(웃음), 한국 국민은 본질적으로는 근면합니다. 한국의 국제 경쟁력이 정체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다시 일어나 발전하리라는 점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재기]를 위해선 충족해야 할 조건이 있습니다. 우선 한국과 일본은 세상을 살아나가는 데 있어서 서로 의지할 동반자라는 인식을 가지고 양국관계를 심화시키면서 또, 열심히 일하면서 경제협력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본의 어느 시대와 비슷한가라는 비교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일본이 과거의 어떤 시기에 있었을 때의 주변환경과 현재 한국이 그것과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핵문제에 관해 질문하겠습니다. 지난해 그레그 미국대사는 한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핵문제에 대한 정책을 세울 때 일본측과 서로 협조한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일본대사관과 정보교환을 하는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실제로 미국대사관과 협조하며 북한 핵문제에 대해 정보를 교환하거나 정책을 의논합니까.

{일반적으로 대답하겠습니다만 일본은 북한 핵 문제를 포함한 여러 문제에 대해 한국정부와 대단히 밀접히 연락하며 일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미일간에도 밀접한 연락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일본 수교의 가장 큰 걸림돌은 북한 핵문제입니다. 그렇다면 어느 수준까지 이 문제가 해결돼야 북한과 일본의 수교가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북한에 대한 IAEA(국제 원자력기구)의 첫 현지 시찰결과 몇 가지 의문점이 제기됐습니다. 가장 큰 의문점은 [지금 건설 중인 것이 대규모 재처리공장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대규모 재처리공장의 바로 전 단계인 파이럿 플랜트가 없다. 혹시 비밀스런 장소에 숨겨진 것이 아닌가]라는 것입니다. 앞으로 한국정부가 요구하듯 상호사찰을 하더라도 숨겨진 부분에 대한 의혹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봅니다. 일본은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의심이 완전히 풀린 후 수교할 것인지, 아니면 상호핵사찰을 받아들이는 시점을 만족할만한 수준이라고 생각해 수교할 것인지 궁금합니다.

{일본은 북한 정부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어휘에 신중을 기하며 또박또박) [일본 정부는 국제사회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제조한다는 의혹이 풀리지 않는 한 정상화 교섭을 진행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즉 의혹에 초점이 있습니다. 이를 구체적으로 무엇이다 라고 규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한 상황이 닥쳐야 알게 되는 것이지요. 국제사회가 환영해 주어야 한다는 말과 같은 것입니다}

{서울 공기는 나쁜 편}

―너무 딱딱한 얘기만 한 것 같으니 조금 다른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한국에는 73년 처음 오셨다고 말씀하셨는데 장기간 거주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생활이 불편하지 않습니까.

{전혀 불편을 느끼지 않습니다. 상당히 즐거운 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골프도 자주 하고 많은 한국 분들과 만나면서 개인적으로는 좋은 친구들을 사귄 것이 대단히 즐거운 일 중 하나입니다}

―친구분들을 소개해 주실 수 있습니까.

{기사화하지 않는다면 소개할 수도 있습니다만…(웃음). 정말로 좋은 친구 분들을 많이 사귀게 되었습니다}

―서울의 공기는 어떻습니까.

{별로 좋은 편은 아닙니다. (웃음) 다만 관저(官邸)가 있는 성북동은 지대가 높아서 공기가 좋습니다}

―교통은 어떻습니까.

{도쿄와 비교하면 혼잡도는 비슷합니다. 한국 분들의 운전이 약간 난폭하기는 하지만…(웃음)}

―한국택시에 대한 일본 사람들의 불편이 상당할텐데요.

{일본 사람들을 포함한 외국사람들한테 불편하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텔레비전에서 방영된 일본 [MK택시]의 兪사장 인터뷰를 보니 [한국택시는 정부가 너무 개입해서 문제다. 요금이라든지 노사문제에 너무 개입한다. 시장법칙대로 놔뒀으면 저절로 좋아졌을텐데 너무 쓸데없이 개입해서 이런 상태를 만들어놨다]라는 얘기를 하더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모르겠습니다. 판단하기 힘듭니다}

―최근 월간조선은 [한국의 택시문제는 국제문제]라는 기사를 게재한 적이 있습니다.
{역시 외국에서의 여행이 편리하려면 교통의 안전과 안정화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사람들에 대한 인상을 나쁘게 하는 것 중 하나가 [섹스관광]입니다. 특히 서울 도심의 호텔 부근에서 이러한 모습은 자주 보는 것입니다.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골프장에서 큰 소리로 떠들거나 오만한 태도를 보이는 일본 사람을 보면 부끄럽기도 합니다}

{일본 국민은 변했다}

―PKO법안이 통과되면 [일본은 군사 대국화 된다]라든지, 종군위안부 문제가 나오면 [일본은 아직 반성하지 않았다]라든지 하는 반응이 나옵니다. 이런 반응이 나오는 이유 중 하나는 일본이란 나라가 추구하는 국가적 목표가 무엇인지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 목표를 추진하는 기본적인 전략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한국 측이 지식이 없고, 지식이 있어도 확신을 가지지 못해 그런 것 같습니다. 대사께서는 일본이 국가로서 지향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가치관이 무엇인지, 그 목표나 가치관을 달성하는 전략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옳은 지적입니다. 기본적으로 일본을 믿지 않으니 신뢰할 수 없다는 차원도 있겠지만요. PKO법안 통과를 겪으며 가장 섭섭했던 것은 한국국민이 [일본인은 50년, 60년, 70년 전과 조금도 다름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본 국민은 2차 대전 이전과 비교할 때 놀랄 정도로 변했습니다. 국민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는데 일본 정부 역시 한국 국민에 대한 홍보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한국 국민은 2차대전 이전이나 70년 전의 일본 국민의 모습밖에 상상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것은 큰 문제입니다.

일본인들은 자신을 군국주의의 희생자라고 생각하고있습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희생당했습니다. 아들을 잃고 남편을 잃은 사람도 많습니다. 이제 (전쟁은) 지겹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본인은 이제 그렇게 평화지향적으로 변모한 것입니다. 아무리 [PKO는 완벽하게 평화를 위한 것]이라고 말해도 일본 국민 중 상당수가 반대했습니다. 무조건 싫다는 것입니다. 일본인 자신이 반대할 정도니까 다른 나라 사람들이 불안해 하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일본인은 변했고, 전쟁만은 무조건 싫다는 사고를 가진 사람이 오늘날의 일본인입니다.

일본은 전후 40년간 미국의 [우산]덕에 평화를 누릴 수 있었고 경제는 발전했습니다. 그러한 은덕을 입고 일본이 성장했으니 일본도 이제부터는 다른 나라 사람들을 도울 것입니다.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일본이 협력하고 도움을 주자는 것이 현재 일본의 국가목표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말로 해도 다들 의심하고 믿어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행동으로 보이려는 것입니다. 세계가 일본을 믿게 되기까지 수 십년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일본이 그러한 (평화적이고 협조적인) 방향으로 걸어가는 것은 사실입니다. 일본정부는 우선 이웃 한국에 행동으로 설명해야 할 것입니다. 위안부나 PKO 문제는 일본인의 변화를 행동으로 보여줄 실험 케이스입니다. 노력을 해야 합니다}

민족감정을 에너지로 승화시켜야

―한국 사람들이 일본을 볼 때는 일본 정부와 언론을 중심으로 봅니다. 이 경우 일본 국민이 전체적으로 어떤 생각을 가진 집단인지를 정부의 행동을 기준하여 판단하게 돼 잘못된 일본인관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2차대전 이전 군국주의 아래서 형성됐던 가치관이 현재의 일본인에게도 흐르고 있다고 보는 것은 잘못됐다고 말씀하셨는데 좋은 말씀입니다. 현재 한국 국민 중 80%는 45년 해방 이후 태어난 해방후 세대입니다. 저를 포함해 이 세대에 속하는 한국인들은 일본을 대하는 태도에 별다른 열등감이 없습니다. 상당히 자신감에 차있고 당당합니다. 그런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일본사람들이 알았으면 합니다. 식민지 시대를 살았던 사람보다 일본에 대한 태도가 건전하고 당당하고 개방적입니다. 그러나 해방 후 세대 역시 일본에 대해 유감, 즉 민족감정은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민족감정을 표면으로 폭발시키거나, 유치한 방법으로 표현하지 않습니다. 가슴 깊숙이 숨겨놓고 일본이 넘볼 수 없는 나라를 만들자고 하는 오기로 삼고 있습니다. 민족감정을 에너지로 승화시켜 나라발전을 위한 동력으로 사용하려 합니다.

{잘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과거 역사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일관계에 있어서 미국의 역할은 [완충지대], 즉 한일관계가 악화됐을 때 양국 사이에서 화해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65년 국교정상화 때처럼 일본과 한국을 막후에서 움직여 일을 성사시키는 조정자 역할도 했고, 미국이란 존재가 있었기에 한국과 일본의 협력관계가 좋은 방향으로 결실 맺은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지금까지의 이야기입니다. 냉전체계가 거의 와해된 현 시점에서 3국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돼야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사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동북아시아의 평화 안정 번영은 일본과 한국의 최대 관심사입니다. 일본과 한국 모두 이 지역 평화를 위해 미국과 안보조약을 맺고 있습니다. 일본은 앞으로 상당 기간 미국이 미일안보조약을 근간으로 동북아에 남아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한국도 현 한반도 정세로 인해 미국의 존재를 필요로 합니다. 그 점에서 한국과 일본의 이해는 일치합니다. 미국이 아시아에 계속 머무른다는 것은 일본이나 한국에게 필요한 것입니다. 한일간 문제의 주체는 당연히 한국과 일본이 될 것입니다. 친구의 조언은 고맙지만 어디까지나 한일 양국 간 문제이기 때문이고 양국이 처리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대사께서 월간조선을 통해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이미 말씀드린 것의 반복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한일관계는 제2차대전 후 양국 국민 많은 분들의 노력의 축적으로 착실히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재작년 4월에 제가 한국에 부임했을 때 이후 불과 2년 사이에 국민상호간의 교류 확대와 상호 이해가 착실하게 깊어져 가고 있고 저는 이제 한일관계의 미래는 밝다는 확신을 가지고 한국을 떠날 수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밝은 한일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양국 국민이 모든 분야, 모든 레벨에서의 마음의 접촉을 통해 신뢰관계를 깊게 하는 노력을 계속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귀국한 뒤에도, 그것을 위해서 미흡하나마 미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협력을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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