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 학사, 명예 석사, 명예 박사, 명예 회장, 명예 고문...
위의 단어들에서 명예는 여러 가지로 해석된다. 박사는 아니지만 진짜 박사보다 더 훌륭한 업적을 남겼다는 뜻에서 명예 박사라고 불러준다면 좋은 일이다. 박사 자격이 없지만 다른 고려에 의하여 그냥 붙여주는 명예 박사라면 그 명예의 참뜻은 '가짜'나 '허울'이다.
'명예 고문'은 좀 심하다. 고문이란 자리가 원래 實權이 없는 상징적 감투인데 여기에 명예까지 덧붙여 '명예 고문'이라고 했으니 '고문관의 고문관' 비슷해진다. 당사자를 즐겁게 해주려는 노력이 過恭(과공)이 되어 오히려 그를 불명예스럽게 만든 경우이다.
한 음식점 여주인이 손님과 농담을 하다가, '저는 선생님의 명예 애인이 되고싶어요'라고 했다. '명예 애인'이 생기면 '명예 부인' '명예 남편'도 생길 것이다. 명예 총장, 명예 총재, 명예 고문은 있는데 '명예 대통령'이 없는 것도 이상하다.
어느 모임에 갔더니 내빈 소개를 하는데, 그 숫자가 참석자의 반이나 되었다. 직함도 半 이상이 위원장, 회장, 총재, 총장, 이사장이었다. 社長은 명함도 낼 수 없었다. 어린이의 半 이상이 대통령이 꿈인 나라에선 '명예 대통령' 자리를 수만 개 만들어 나눠 줄 만도 하다.
'명예 고문'은 있는데 '명예 애인'은 없는가?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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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4-20, 2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