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시리즈를 보고

역시 야구는 재미 있다. 축구보다 더!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프로 야구 결승전 월드 시리즈 4차전에서 뉴욕 양키즈가 4-4로 맞은 9회 초에 3점을 넣어 7-4로 필라델피아 필리즈에 승리하였다. 2死 후에 타석에 들어선 4번 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레프트쪽으로 2루타를 쳐서 결승점을 불러들였다.

로드리게스는 583개의 홈런을 기록중인 최고 연봉의 大스타이지만 플레이 오프 게임에선 늘 貧打였다. 찬스에 약하다는 汚名이 따랐다. 더구나 올 시즌에는 엉덩이 수술을 받은 데다가 스테로이드 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폭로되는 등 最惡의 시즌을 보냈다.

로드리게스는 올해 플레이 오프 戰에서는 완전히 變身하였다. 기록적인 맹타를 휘둘러 양키즈를 2001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 시리즈에 올려보냈다. 그러나 처음 두 게임에선 히트를 하나도 치지 못하고 스트라이크 아웃을 여러 번 당하였다.

어제 3차전에서 로드리게스는 3-0으로 지고 있는 가운데 라이트 펜스를 살짝 넘기는 2점 홈런을 쳐서 逆轉勝의 발판을 만들었다. 외야 심판은 처음엔 펜스를 맞은 2루타라고 판정하였으나 심판들이 모여서 비디오를 시청한 결과 스탠드의 카메라를 맞고 場內로 들어온 볼임이 확인되어 홈런으로 변경되었다.

오늘의 결승타는 로드리게스의 16년에 걸친 모든 시합중 가장 중요한 안타였다. 病과 폭로로 시달리던 最惡의 시즌에서 最善의 히트를 친 것이다. 인생逆轉이다. 내일 양키즈가 이기면 챔피언이 된다. 그러나 야구의 내일은 하나님도 알 수 없다.

타자가 열 번 나와서 30%만 성공시키면 스타가 되는 곳이 야구계이다. 팀이 60%의 勝率을 보이면 거의가 우승한다. 타자가 40%의 출루율을 기록하면 一流가 된다. 이런 절묘한 확률 덕분에 야구에선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고, 누구나 역적이 될 수 있다. 9회 말에 10-0으로 리드당하더라도 스리 아웃을 잡을 때까지는 아무도 안심을 할 수도, 절망할 수도 없다.

이게 야구의 재미이다. 적당한 불확실성의 재미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주인공이 말한 대로 '내일엔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는 곳'이 야구이다.

가장 재미 없는 야구는 가장 재미 없는 축구보다 더 재미 없다. 가장 재미 있는 야구는 가장 재미 있는 축구보다 더 재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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