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 동산 같은 타오르미나
G7 頂上회의가 5월26일부터 이탈리아 시실리 타오르미나에서 열린다.
우리는 흔히 좋은 경치를 보면 “그림 같다”는 말을 한다. 내가 2013년 3월 중순 시실리의동해안 도시 타오르미나의 그리스 극장 관람석에 서서 사방을 둘러 보았을 때 무심코 나온 말이기도 하다. 청명한 하늘, 고색창연한 마을, 정면엔 연기를 내뿜는 에트나 화산의 꼭대기(3300m)가 보였다. 왼쪽으로는 높이 200m의 해안 절벽 위에 만든 2700년 역사를 가진 도시 타오르미나, 그 뒤편엔 깎아지른 절벽 위에 쌓은 성벽과 ‘어금니’라는 뜻을 가진 해발 500m의 山頂 마을 카스텔몰라. 타오르미나에서 내려다 본 이오니아 海의 색감은 코발트 블루이다. 여러번 빤 청바지 색깔이다.
중앙로 양쪽에 늘어선 상점들과 교회를 지나 약1.5km를 걷다가 절벽 위에 조성한 작은 광장에 섰다. 낙차 약150m 아래 해안의 모래사장이 빛난다. 머리를 뒤로 돌리면 해발 500~600m의 돌산이 내려다 본다. 타오르미나는, 보는 이들의 뇌리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映像(영상)을 남긴다. 화산, 바다, 해안, 절벽, 유적, 마을, 교회, 수도원, 城砦(성채), 하늘, 꽃밭이 어우러진 한 폭의 그림이다. 에덴 동산의 이미지이다.
나는 4년 전 타오르미나에 갔을 때 16세기의 수도원을 개조한 상 도메니코 팰리스 호텔에서 묵었다. 절벽 위에 있는데 영화 '그랑 블루'의 무대가 된 호텔이다. 타오르미나 해안에서 벌어진 세계 프리 다이빙 대회에 참석한 선수단이 묵는 곳으로 나온다. 오늘 이 호텔에서 G7 정상회담이 있었다.
이 호텔은 역사가 깊다. 1896년에 호텔로 고쳐진 이후 이곳을 지나간 유명인사들 명단은 화려하다. 오스카 와일드, 리처드 스트라우스, 에드워드 7세, 테네시 윌리엄즈, 소피아 로렌, 오드리 헵번, 리처드 버턴, 엘리자베스 테일러, 버트 랑카스터. 1937년에는 독일의 비밀경찰 두목 힘러가 머물렀고, 2차대전중엔 이탈리아 주둔 독일군 사령관 캐셀링이 이곳을 사령부로 썼다.
1955년엔 EU(유럽연합)의 母體가 되는 유럽 석탄 강철 위원회가 이 호텔에서 유명한 메시나 선언을 발표, 유럽의 통합을 향한 비전을 제시하였다.
타오르미나를 유럽의 인기 관광지로 만든 이는 독일 화가 오토 겔렝과 文豪(문호) 괴테이다. 괴테는 ‘이탈리아 여행’에서 타오르미나의 경관을 격찬하였다. 베를린이 고향인 게렝은 나이 스무 살 때 시실리를 여행하다가 타오르미나에 매혹되어 겨울을 지내면서 이 도시의 환상적 모습을 화폭에 담아 가서 독일과 프랑스에서 전시하였다.
게렝의 그림을 본 유럽의 미술 평론가들은, “空想이 심하다”고 비판하였다. 겔렝은 “타오르미나를 가 보라. 만약 내가 과장을 하였다면 경비를 내가 물겠다”고 선언하였다.
타오르미나는 감수성이 좋은 많은 예술가, 문학가들을 끌어들였다. 특히 방랑벽이 있는 사람들이 이 도시에 머물면서 그들의 인생을 바꿀 작품을 남겼다. 영국의 D.H. 로렌스와 미국의 트루먼 카포테는 ‘폰타나 베키아’라는, 17세기에 세워진 빌라에서 장기 투숙하면서 작품을 썼다. 로렌스는 Touch and Go (1920), The Lost Girl (1920), Arron's Rod (1922)을 여기서 완성했는데, The Lost Girl로 상금 100달러의 문학상을 받았다.
| 시실리의 타오르미나에서 바라본 해발 500m의 山頂 도시 카스텔몰라. '어금니'란 뜻이다. 아랍 지배 시절 세운 도시를 노르만이 발전시켰다. |
| 타오르미나에 있는 그리스-로마 시절의 半圓(반원) 극장 |
| 타오르미나 풍경 |
| 그림 같은 타오르미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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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실리의 상징 紋章 |
| 타로르미나 시내 건물의 벽면 |
| 시실리의 풍경엔 늘 에트나 산정이 등장한다. |
| 시실리 타오르미나 근처의 해안 마을 |
| 타오르미나 근처의 山城(산성). 12세기 경, 노르만이 시실리를 점령하고 만들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