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2월 31일과 2006년 1월 1일 보도된 KBS 뉴스9 보도 비평 - 해가 바뀌어도 북한 편들기
[사회] [양극화의 그늘]① 연말 없는 천막 농성장
<앵커 멘트>
지금 이 순간에도 저물어가는 한 해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천막농성을 계속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국회 앞에 더 이상 천막을 치지 않아도 되는 그 날을 기다려봅니다. 권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의 마지막 날인 오늘도 국회 앞에는 천막들이 길게 줄지어있습니다. 각종 법안을 요구하는 단체들의 농성 천막들입니다. 삼삼오오 천막을 지키는 사람들에게 뼈 속까지 스며드는 추위는 기약 없는 농성에서 극복해야 할 또 다른 상댑니다.
<인터뷰>강상철(민노총 홍보부장): '잠을 잘 때 침낭 속으로 냉기가 올라와 한두 번씩 깬다.'
특히 석 달 가까이 이어져 온 비정규직 관련 단체들의 농성은 법안 처리가 미뤄지면서 해를 넘기게 됐습니다.
<인터뷰>서훈배(전국학습지 산업노조 위원장): '비정규직 법안이 우리가 원하는 대로 꼭 통과되길 바란다.'
올 한해 국회 앞에선 국가보안법과 사립학교법 등 수많은 쟁점법안을 두고 시위와 천막농성이 잇따랐습니다. 그때마다 천막의 주인도 바뀌어왔습니다.
오늘까지 국회 앞을 떠나지 않고 있는 농성 천막은 모두 15개..
대부분 비어있어 더욱 쓸쓸했지만, 그나마 천막을 지키는 사람들은 희망의 끈은 놓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권재민입니다.
KBS는 사회 양극화에 대해 보도한다면서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천막 농성장에 있는 민노총과 그 산하조직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다.
KBS가 소개한 사람들을 사회 양극화의 피해자라고 보기에는 애매한 점이 많다. 이들이 소속된 단체는 ‘전국 비정규직노조 대표자연대회의(약칭 비노연)’라는 곳이다. 이 단체는 민노총 산하 조직으로 공공기관, 기업 등 모든 비정규직들의 노조를 결성하고자 하는 단체다. 이들이 천막을 치기 시작한 것은 2005년 10월 21일부터로 자신들의 결성을 알리기 위한 홍보 성격이 강하다.
이 단체 회원들을 극빈층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이 단체 소속 노조들은 학습지 교사 노조, 보험모집인 노조, 금융산업 비정규직 노조 등 정규직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급여를 받는 사람들이지 극빈층이라거나 사회 양극화의 피해자라고 보기 어려운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비정규직이라고 하기 어려운 노조도 가입돼 있다. 서울경인지역 건설노조연맹 설계노조, 서울경인지역 사무서비스노조, 서울건설운송노조, 이주노동자 노조(불법체류자들이 다수인 노조)도 이 단체의 회원이다. 이들을 사회 양극화의 한 예로 소개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의문이다.
그리고 기자는 올해 있었던 많은 농성과 집회에 사용된 천막들 중 ‘대부분이 비어있어 더욱 쓸쓸했다’고 하는데 국회 앞 천막농성장은 사라지는 게 정상이다. 농성장이 비어 있다고 쓸쓸하게 느껴진다는 기자의 개인시각을 보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또한 우리나라의 빈부격차가 세계적으로 심각한 수준인 것처럼 알려지게 된 것은 좌파 언론에서 조장한 면이 크다.
지난 12월 13일 국제정책연구원이 주최한 ‘기로에 선 한국의 선택-비전과 전략’이라는 주제의 심포지움에서 곽승준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성장과 분배, 국민의 선택’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현재 세계은행에 지니계수(소득 재분배를 알게 해주는 지수)가 나와 있는 123개국 중 한국은 0.316(1998년 기준)으로 26위”라고 밝혔다.
곽 교수에 따르면 한국의 분배도는 1∼3위인 덴마크(0.247), 일본(0.249), 벨기에(0.250)보다는 떨어지지만 캐나다(0.331·37위) 영국(0.359·51위) 미국(0.408·76위)은 물론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0.370·60위), 중국(0.447·90위)보다 소득분배가 잘 돼 있다는 것이었다. 이 발표를 통해 곽 교수는 “현재 성장이 먼저냐, 분배가 먼저냐의 논란이 이는 이유는 소득양극화 자체가 아니라 선진국에 비해 먹을 수 있는 절대적인 파이의 크기가 작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었다.
이처럼 세계은행 등의 통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의 빈부격차 수준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도 심각한 수준이 아닌데도 KBS가 이 문제를 우리 사회에 가장 심각한 문제처럼 보도하고 있는 것은 또 다른 과장 보도이다.
2005년 KBS의 반성
<앵커>
시청자 여러분, 다사다난했던 2005년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1년 KBS 뉴스를 돌아보면 여러분의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다 보답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먼저 시청자들의 가슴에 큰 상처를 남긴 황우석 교수 사태와 관련한 보도입니다. 하나하나 신중하게 보도하려다보니 초기에는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려는 노력이 미흡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큰 혼란을 드렸습니다.
이른바 도청녹취록 보도에서는 정치권과 재벌, 언론, 검찰의 유착의혹을 충분하게 파헤치지 못했습니다. 검찰 수사와 정치권 공방을 뒤따라가는 경향을 보였다는 따가운 질책을 겸허하게 받아드립니다.
중국산 김치와 수산물의 유해성 파문에서도 과거의 보도행태가 되풀이됐습니다. 공공기관이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방송하긴 했지만 국민들의 건강과 관련업계가 입을 수 있는 피해를 충분하게 고려하지 못했습니다. 또 이로 말미암아 식품 전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키우지는 않았는지 반성해봅니다.
이와 함께 소외된 이웃과 장애인, 양극화의 그늘에 가려진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도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2006년 새해에는 더욱 공정하고 정확한 뉴스로 여러분의 신뢰를 받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해에도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내일 2006년 새해 첫날 9시 뉴스는 새로운 도전과 희망을 담아 특집으로 진행해드립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KBS는 12월 31일 보도 마지막에서 2005년 보도에 대한 반성을 내보냈다.
하지만 좌익 단체들의 주장을 그대로 보도한 것, 소문에 대해 사실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고 보도한 것, 불법폭력시위를 제대로 표현하지 않은 것, 북핵 보도와 미국의 대북금융제재, 6자 회담 보도 등 對北관계 보도에서 일방적으로 김정일 정권을 편드는 식의 보도를 한 것에 대해서는 전혀 반성하지 않았다.
[2006년 1월 1일 보도된 KBS 뉴스9 中에서]
[정치] 남북관계, 위폐에 발목 잡혀 불투명
<앵커 멘트>
올해 남북관계에는 얼마나 햇볕이 비출지 관심사입니다. 위폐문제로 더욱 꼬여가고 있는 북핵문제가 과연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또 남북관계는 어떻게 진전될지 손관수 기자가 전망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9.19 공동성명은 북한 위폐문제에 발목이 잡혀 진척이 없고 오히려 회의론이 싹트는 상태입니다.
북한은 인권법에 이은 잇단 압박에 미국의 대화의지를 의심하고 있고 미국은 회담과 관계없는 법적인 문제라고 주장하는 등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성한(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인권문제와 북한의 불법행위 문제가 두개의 변수로 작용하면서 북한 핵 문제의 해결과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한해가 되지 않을까 전망합니다.'
정부는 우려 속에서도 회담의 틀이 깨지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오늘 발표한 공동 사설에서 핵문제나 위폐 등 현안은 피해가는 등 대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녹취> 조선중앙방송: '올해에도 농업전선을 경제건설의 주공전선으로 내세우고 다시 한 번 농사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 총집중하여야 한다.'
북한은 6.15 공동선언을 강조해 남북관계 탄력은 유지될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지만 역시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정세현(前 통일부장관) : '2006년도 상반기까지는 상당한 속도를 낼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러나 핵문제에 관련된 미-북간의 입장이 계속 대립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남북관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죠.'
한 가지 주목할 점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정부 판단에 변화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는 점입니다. 핵문제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선 정상회담 요구를 높일 것으로 관측되며 이 과정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 문제가 본격 논의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손관수입니다.
KBS는 1월 1일 2006년을 전망하는 보도를 하면서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보도했다. 그러나 새해에도 북한의 시각에서 북핵 문제를 설명하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주 김계관 외무성 부상의 입을 통해 위조지폐의 불법증거가 드러나면 관련자를 처벌하겠다는 말을 6자회담 중국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에게 밝힌 바 있다. 총 책임자인 김정일을 처벌하겠다는 말은 아니겠지만 희생양을 통해서라도 6자 회담은 계속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KBS는 북한의 위조지폐 제조로 피해를 보는 국가가 미국뿐만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보도했다. 지난 12월 30일 마이클 그린 美국가안보보장회의 선임보좌관이 일본 요미우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엔화, 유로화 위안화까지 위조하고 있다는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밝힌 것을 염두에 둔 보도로 보인다.
북한은 미국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우기다 미국의 정보력에 의해 더 큰 위기에 처하게 되자 결국 대화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런데도 KBS는 이와 같은 최신국제동향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하지 않고 ‘북한은 인권법에 이은 잇단 압박에 미국의 대화의지를 의심하고 있고 미국은 회담과 관계없는 법적인 문제라고 주장하는 등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라며 마치 미국이 북한의 핵문제를 옥죄기 위해 위조지폐 문제를 제기하고 대북금융제재 조치를 취하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KBS는 새해 벽두부터 북한의 시각에서 국제문제를 보도하고 있는 것이다.
해가 바뀌어도 김정일 독재 편들기
- 全敬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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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1-02, 11: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