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범죄자의 담판(?) 외교

KBS "시청자가 이해할지는 우리도 모르겠다. 하지만 전체 문맥 상으로보면 아마 이해할 거다"
1월 10일 보도된 KBS 뉴스9 보도비평 - 국제범죄자의 담판(?) 외교


[정치] [심층취재] 김정일 중국 왜 갔나?

<앵커 멘트>
그렇다면 김정일 위원장은 왜 지금 시점에 무슨 목적으로 중국에 갔을까요? 북미간 갈등이 커진 상황이어서 6자 회담에 어떤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낳고있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새해 벽두 중국 방문, 후진타오 주석과 평양에서 정상 회담을 가진지 불과 두 달여 만입니다. 이전의 중국 방문 예와 비교할 때 다급해 보인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왜 갔을까, 우선 위조지폐와 관련해 불리한 증거가 나왔을 가능성입니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위조지폐 처리와 관련 북경이 워싱턴 쪽 입장에 동조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겠구요.'
'범죄정권' '위험한 정권'이라는 미국의 거센 압력에 중국과 담판을 지을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중국은 북한의 주장을 수용하면서도 6자회담 복귀만이 해법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전봉근(외교안보연구원 안보통일연구부장): '북한에 금융제재 문제와 북핵 문제는 분리해서 대처해야 한다고 설득할 것으로 보입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의 국정 연설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사태가 더 확산되기 전에 중국을 통해 위폐 문제의 해법과 6자 회담 복귀에 대한 입장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으로부터 확실한 경제 원조를 보장받는 대신 6자 회담 조기 복귀와 금융제재 문제의 분리를 선언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 후진타오의 방북 기간 중 20억 달러의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대북 접근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를 경계하는 미국과 일본의 입장을 북한이 역이용하려 할 것이라는 관측들이 있어 왔습니다.
우리 정부는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아직 확인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 방문은 남북 관계와 6자 회담 등 현안에 부정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있습니다.
KBS뉴스 원종진입니다.


KBS의 김정일 訪中 관련 보도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중국은 지난 후진타오의 방북 기간 중 20억 달러의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대북 접근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를 경계하는 미국과 일본의 입장을 북한이 역이용하려 할 것이라는 관측들이 있어 왔다”는 부분이다.
중국과 북한이 더 친밀해지는 것에 대해 미국과 일본이 경계한다는 근거, 북한이 이를 역이용한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물어보기 위해 KBS 기자와 통화했다. 이 뉴스를 보도한 원종진 기자는 휴일이라 나오지 않았다. 같은 출입처(통일부)를 담당하는 김건우 기자는 “내가 취재한 것이 아니라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문맥 상 북한과 중국이 긴밀한 관계가 되면 단기적으로는 6자 회담에서 미국과 일본이 자신들의 발언권이 줄어드는 것, 장기적으로는 북한의 對中 종속도가 커지는 것을 우려하지 않겠는가 하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김 기자는 더 자세한 이야기는 데스크와 통화하라며 손관수 기자를 연결시켜줬다.
손 기자는 북한이 미국과 일본의 입장을 역이용한다는 말을 “과거 북한이 중국과 소련 사이에서 줄타기를 했듯이 하는 일종의 외교전략이다. 북한시장을 선점하려는 일본과 북핵문제를 타결하려는 미국이 북한과 중국이 가까워지는 것을 꺼려한다는 것을 김정일도 알고 있을 것이다. 때문에 김정일은 중국과 더욱 가까워지는 척하면서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얻어내려 하는 제스처”라고 해석했다.
이런 내용을 시청자들이 보도 내용만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를 물어보자 손 기자는 “그건 잘 모르겠지만 전체 문맥상으로는 이해가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KBS는 이 보도에서 김정일이 숨어다니며 중국을 방문한 것을 ‘담판’ ‘전격방문’ 등의 단어를 사용, 마치 정상적인 국가 지도자의 대외 활동인양 보도하고 있다. 우방국 방문도 숨어서 하는 ‘지도자’에 대해 비판 한 마디 하지 않고 있다.
“미국의 거센 압력에 중국과 담판을 지을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는 보도에서 ‘담판’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범죄를 저지른 게 속속 드러나는 마당에 김정일이 중국과 무엇에 대해 ‘담판’을 짓는다는 것인지 전혀 설명돼 있지 않다.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