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 ‘거짓방송’을 중계

KBS는 북한 동포들도 우리처럼 설을 보낸다는 북한 정권의 거짓선전을 그대로 중계방송하고 있다
1월 30일 보도된 KBS 뉴스9 보도비평 - 평양의 ‘거짓방송’을 중계


[정치] 평양의 설 풍경

<앵커 멘트>
북한주민들은 설날을 어떻게 보냈을까요? 북한방송이 보도한 설날 표정 이동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민족의 명절을 즐기려는 어린이들로 김일성 광장이 가득 메워졌습니다.
곱게 차려 입은 색동 저고리 매무새는 줄넘기를 하면서 날개를 달았습니다.
산타 모자까지 한 남학생들은 연날리기 시합에 정신이 없습니다.
꼬리잡기 시합은 추위마저 녹여버렸고, 윷놀이 판의 윷말은 친구들이 대신합니다.
줄다리기 시합과 팽이치기 놀이는 얼음판 위에서 해야 제 맛입니다.
남쪽에서 보기 드문 썰매 타기는 겨울의 참 맛을 느끼게 해 줍니다.
안방에선 아낙네들이 웃음꽃을 피웠고, 노인들의 소일거리로는 장기가 그만입니다.
세배 돈을 기다리는 아들, 손자의 모습. 남과 북이 다르지 않은 우리의 명절입니다.
KBS뉴스 이동채 입니다.


1월 29일 국정 브리핑은 북한의 설날과 우리와 다를 바 없다는 식의 보도자료를 내놓았다.
사실 북한의 설은 우리의 설과는 전혀 다르다고 한다.
북한 전문 인터넷 신문 ‘데일리 NK’에 따르면 북한의 설날은 ‘소위 4대 명절’에도 끼지 못한다고 한다. 북한의 4대 명절이란 김일성과 김정일의 생일, 조선노동당 창건일, 공화국 창건일을 말한다. 설, 추석 등의 민속 명절은 1967년 봉건주의 타파라는 명목 하에 사라졌다가 1989년 설과 추석, 단오를 3대 민속 명절이라고 하여 휴일로 지정했고 2003년 김정일이 남한에 ‘우리도 설을 쇤다’고 보여주기 위해 설을 크게 쇠라는 명령을 내리면서 3일 동안 쉬는 휴일이 됐다고 한다. 설에는 노동당이 나서 설 분위기를 띄운다고 한다.
자유북한방송의 김성민 대표에게 북한에서 설날을 KBS의 보도에서처럼 보내는지 물었다.
김성민 대표는 김형직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자주포 군단 예술선전대 작가로 활동하다 1996년 탈북, 북송됐다 1997년 재차 탈북해 1999년 한국에 온 북한군 대위 출신이다.
김성민 대표는 “음력설은 휴일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정치행사가 없는 명절로는 설이 유일하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쉬는 날이라고 전했다. 차례를 지내는 경우도 없고 세배돈을 주는 것도 보편적인 일은 아니라고 했다.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북한에서 설날을 맞아 친척을 찾는다거나 고향에 간다거나 하는 일도 거의 없고 이웃과 어울리는 게 고작이라고 말했다. 특별 배급도 없다고 한다.
KBS는 소위 특별계층만 거주하는 평양을 중심으로 민속놀이를 하는 모습을 방송을 통해 보여주는 등 북한도 설날을 보낸다고 거짓선전하고 있다. KBS가 보도한 각종 행사나 놀이는 평양에서만 이뤄지는 선전용으로 평양 시내의 학생들을 동원해 보여주는 것이다.
KBS가 북한 소식에 대해 조금만 성의를 보였다면 북한 방송의 선전용 프로그램보다는 탈북자들을 취재해 북한 설날의 실상을 보도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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