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말만 듣는 심층취재

시청자들이 이 보도를 보면 이스라엘이 아무 죄없는 팔레스타인으로 쳐들어 간 것처럼 보일 수 있다.
3월 15일 보도된 KBS 뉴스9 보도비평 - 한쪽 말만 듣는 빠진 심층취재


[국제] [심층취재]하마스 집권 후 중동 정세

<앵커 멘트>
이번 납치사건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교도소를 습격하면서 비롯됐지만 그 이면엔 하마스 집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마스 자치정부의 공식 출범을 앞두고 불안정해지고 있는 중동정세를 박상민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월 하마스는 국제사회의 예상을 뒤엎고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했습니다.
총선 승리 일성은 이스라엘에 대한 강경 노선의 천명이었습니다.
<인터뷰> 사미 아부 주리(하마스 대변인) : '우리는 이스라엘의 침공과 강점에 맞서 저항을 계속할 것입니다.'
무장단체인 하마스는 조직 헌장에 이스라엘 파괴와 이를 실현하기 위한 무력 투쟁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점령한 땅을 모두 되찾아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건설하겠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런 하마스를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매코맥(미국 국무무 대변인) : '하마스는 테러 집단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협상하지 않을 것입니다.'
유럽 연합도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테러에 대한 강경 정책을 고집하는 한 5억 유로, 우리돈 6,000억 원에 이르는 경제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하마스 지도자들을 초청해 회담을 갖는 등 하마스 끌어안기에 나섰고, 아랍권 국가들도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드로노브셰크(슬로베니아 대통령) : '국제사회는 팔레스타인 정부에 대한 지지를 계속해야 합니다.'
이번 납치 사건은 이처럼 하마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입장이 양분된 상황에서 나왔습니다.
총선을 앞둔 이스라엘은 미국과 영국의 묵인 아래, 테러 단체란 굴레를 쓰고 있는 하마스에 일격을 가해 보수표의 결집을 노리고 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습니다.
<녹취> 압바스 팔레스타인 수반 고문: '이스라엘의 범죄 행위를 비난하고 유럽과 미국 등이 사태 해결에 최선을 다해 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의 온건파 목소리는 더 약해질 것으로 보여 중동 정세는 대립 격화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KBS 뉴스 박상민입니다.


2001년 레하밤 지비 이스라엘 관광장관이 암살당했다. 이 암살사건을 지시한 팔레스타인 해방전선의 아흐메드 사다트 黨首는 2002년 팔레스타인 보안군에 체포됐다. 사다트 당수는 팔레스타인의 예리코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후 최근까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간의 갈등은 계속됐다. 올해 1월 27일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의 갈등은 더 심해졌다. 하마스 정부는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무장투쟁을 계속하겠다고 선언했고 미국과 유럽연합은 하마스 정부가 무력투쟁을 그만두지 않는다면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7일에는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레하밤 지비 장관 암살사건의 관련자를 석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반발한 이스라엘이 암살사건의 관련자들을 자국 재판정에 세우기 위해 탱크를 동원해 예리코 교도소를 공격했던 것이다.
이번 용태영 특파원의 납치 사건은 팔레스타인 해방전선이 이스라엘의 교도소 공격에 반발, 이스라엘 내의 외국인과 시설물을 공격하겠다는 선언 이후에 나온 것이다.
이처럼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강경파 간의 갈등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그 와중에 이스라엘 장관이 팔레스타인 해방전선에 의해 암살됐던 것이다. 이런 갈등으로 벌어진 사건의 배경을 심층취재한다면서 당사자 중 한 편인 이스라엘의 이야기는 한 마디 없이 美국무부 대변인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은 생뚱맞다. 테러 단체였던 하마스를 지지하는 세력들의 이야기만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것도 균형있는 보도는 아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 대해 잘 모르는 시청자들이 이 보도를 본다면 이스라엘이 아무 죄없는 팔레스타인으로 쳐들어 간 것처럼 비춰질 수 있는 것이다.
피해 당사자인 KBS가 이번 납치 사건의 가해자측 입장만 보도하는 것도 보도의 객관성이라는 측면에서는 물론 피해자가 가해자의 입장을 변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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