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6일 보도된 KBS 뉴스9 보도비평 - 월드컵 평가전을 본선 경기처럼 보도하는 KBS
[축구] [연속기획]다시 한번 ‘대한민국’/(17)온 나라에 “대한민국”
<앵커 멘트>
또다시 대한민국은 지금 붉은 물결, 응원 함성으로 하나가 됐습니다. 서울 시청 앞 광장으로 가봅니다. 강민수 기자!
(네, 서울 시청 앞 광장에 나와 있습니다.)
국내 마지막 평가전인데요?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겠죠?
<리포트>
네, 이 뜨거운 열기와 함성, 시청자 여러분과 스튜디오에서도 함께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전 설기현 선수가 한골을 넣으면서 이곳은 완전한 축제 분위기입니다.
인산인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모양입니다.
지난번 세네갈 전 때 보다 훨씬 더 많은 35,000여 명의 응원 인파가 몰렸습니다.
대형 전광판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시민들은 '대한민국'을 주문처럼 외쳐대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이 금요일인 만큼 퇴근길에 거리로 나온 직장인들까지 가세해 열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안수명(경북 상주시 신봉동): '이 열기를 느끼러 왔습니다. 대표팀 출정 전 마지막 평가전 우리가 응원 안하면 누가합니까!!!'
한편 상암구장에서 붉은 악마는 내일 떠나는 우리 선수들에게 송별의 메세지를 전했습니다.
<인터뷰>한보람(인천시 부평동): '이번 경기를 이기고 그 여세를 몰아 꼭 좋은 성적 거두고 돌아오길 바랍니다.'
'다시 한 번 하나 되는 대한민국'이라는 구호가 적힌 카드 섹션을 선보였고, 관중들도 함께 동참하며 2002년, 가슴 뭉클했던 그때 그 감동을 느끼며 다시 한 번 하나 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응원의 열기로 가득한 시청 앞 광장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KBS는 한국과 보스니아 간의 축구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서울시청에 모인 35000여 명의 인파가 벌이는 응원 모습을 전하면서 ‘대한민국을 주문처럼 외쳐대고 있다’ ‘2002년, 가슴 뭉클했던 그때 그 감동을 느끼며 다시 한 번 하나 되는 모습을 보였다’ ‘응원의 열기로 가득한 시청 앞 광장’등 감성적인 修辭(수사)들을 동원해가며 월드컵 열풍을 일으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과거 5공화국 당시의 스포츠 중계방송을 보는 기분이었다.
5월26일 치른 한국 대 보스니아의 축구경기는 평가전이었다. 그러나 ‘공은 둥글다’는 유명한 축구 격언처럼 우리 대표팀이 본선에서 얼마나 잘 해낼지는 누구도 모른다.
KBS는 보스니아와의 평가전을 보도하면서 마치 이미 월드컵 본선 경기가 시작된 것처럼 호들갑을 떨며 보도하고 있다.
[축구] 아드보카트호, 독일 상륙 작전 ‘카운트다운’
<앵커 멘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을 끝으로 국내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는 축구 대표팀이 드디어 내일 독일월드컵을 향해 출항합니다. 앞으로의 일정과 과제를 정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다시 한 번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위해.
2002년 영광 재현에 나선 아드보카트 호가 드디어 내일 독일월드컵 대장정의 돛을 올립니다.
보스니아전을 끝으로 국내에서의 담금질을 모두 마치는 태극호는 내일 1차 베이스캠프인 스코틀랜드로 건너갑니다.
유럽에서 노르웨이, 가나와의 최종 리허설을 통해 16강 해법 찾기에 나선 뒤, 마침내 다음달 6일에는 기회의 땅 독일 쾰른에 입성하게 됩니다.
빡빡한 일정에 긴 이동거리.
유럽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유독 약했던 태극호가 극복해야 할 첫 번째 과젭니다.
<인터뷰>이용수(KBS 축구 해설위원): '잔디. 시차 등 최종적으로 세밀하게 점검해야...'
또 오는 13일 토고와의 1차전에 맞춰 짧은 기간 동안 혹독한 체력훈련과 전술훈련을 병행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16강으로 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 그러나 어려운 조건들이 오히려 태극전사들의 도전정신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영표(축구대표팀 수비수): '체력과 회복훈련 병행은 전문가 따라하기만 하면 됩니다.'
점점 달아오르고 있는 월드컵 전쟁. 아드보카트호의 독일 상륙 작전도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정현숙입니다.
KBS는 앞선 보도와 마찬가지로 독일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5월27일 출국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의 소식을 전하면서도 사실을 그대로 전달하는 단어보다는 감성적인 단어들을 사용, 2002년의 열기를 다시 만들어 내려고 애쓰고 있다.
국가대표팀을 ‘태극호’와 ‘아드보카트 호’로, 훈련을 ‘담금질’로, 월드컵 경기가 벌어지는 독일 쾰른을 ‘기회의 땅’으로, 독일 월드컵 본선 경기 준비를 ‘독일 상륙작전’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런 표현 때문에 정작 이 보도가 전달코자 하는 게 대체 무슨 소식인지 제대로 이해되지 않는다.
현재 국내 언론들과 대기업들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의 열기를 기억하며 이번에도 그렇게 될 것으로 예상, 수익을 얻으려 애쓰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가장 앞장서는 것은 바로 대기업과 언론사, 특히 공중파 방송들이다.
KBS또한 예외가 아니다. 독일 월드컵 응원 열기를 키우기 위해 새로운 광고를 만들어 인터넷과 방송 등을 통해 홍보하는가 하면 뉴스 보도에서조차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온갖 미사여구를 쓰며 국가 대표팀을 예찬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경기는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 만약 국가 대표팀이 안타깝게 8강 진출, 혹은 16강 진출이 좌절된다면 과연 KBS는 어떤 식으로 보도할 지 의문이다.
또한 공영방송인 KBS가 이번 독일 월드컵에 쏟는 관심과 정성의 1% 만이라도 탈북자와 북한 주민의 인권에 돌렸더라면 과연 국민들이 지금처럼 북한 인권에 대해 무관심하고 무지할지, 김정일 세력과 친북좌파세력이 큰 소리를 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평가전을 본선 경기처럼 보도하는 KBS
- 全敬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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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5-28, 1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