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드릴 주제는 지금 우리 대통령 선거의 연장선 상에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는 보수층과 보수세력, 그리고 보수정권이 있습니다. 보수층은 70% 정도 됩니다. 그럼 보수세력(保守勢力)이란 뭐냐? 힘을 쓰는 사람이죠. 활동을 하는 사람. 시위하면 시위하는 데 나가고, 글을 쓰고, 댓글을 달고, 의견을 발표하고, 투표도 아주 적극적으로 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자신의 생각에 맞춰서 바꾸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 조직된 사람, 또는 조직되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교육자 역할을 하는 사람들을 우리가 보수세력이라고 합니다.
지난 10년 동안은 보수세력이 만들어지는 과정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 전에는 어땠냐 하면, 보수층은 있고 보수세력은 없고 보수정권은 있었습니다. 보수정권, 즉 이승만(李承晩), 박정희(朴正熙),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까지의 사람들이 보수정권인데, 보수세력이 뒷받침해주지 않으니까 보수정권이 굉장히 약했어요. 그러나 이제는 보수층도 있고, 지난 10년 동안 싸우는 사람, 깨어있는 사람, 활동하는 사람인 보수세력이 만들어졌습니다. 보수세력이 보수정권을 만들어내게 되면 굉장히 힘이 있게 되죠. 정권과 세력과 보수층이 있으니까. 다음에 등장할 보수정권은 잘 하기만 하면 굉장히 힘이 있는 보수정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지금 투표를 25일 남겨놓았는데, 상당히 혼란스럽고 불안하고 불투명하게 느끼시는 분들이 많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역대 대통령 선거 중에 그렇지 않은 선거가 있었느냐? 한 번도 없습니다. 모든 선거는 당시엔 다 불투명한 것 같지만, 지나고 보면 불투명하지 않아요. 그러나 현재로는 자기가 지지하는 사람이 혹시나 떨어질까 걱정을 많이 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최신 여론조사를 인용해 본다면 상황이 이렇습니다. 어제 YTN과 한국리서치에서 여론조사를 했습니다. 지지율을 보면, 이명박(李明博) 씨가 41%, 이회창(李會昌) 씨가 23%, 정동영(鄭東泳) 씨가 13% 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41%: 23%: 13%의 구도인데 여기서 중요한 것이, 단일화를 예상해서 예컨대 정동영, 이인제(李仁濟), 문국현(文國現) 세 사람이 단일화를 할 경우 어떻게 되느냐 하면, 이명박 43.2%, 이회창 24%, 단일 후보로 나온 정동영 19.6%, 권영길(權永吉) 5%, 모른다고 하는 사람이 8%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이걸 보면 이명박 씨가 아직도 질 수 없는 여론구조임이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안을 들여다보면 상당히 유동적인 상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여론구조도 굉장히 흔들리고 있습니다. 여론조사 때마다 5~6% 차이가 난다는 것은 아직도 마음을 결정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이명박 씨의 승리를 꼭 장담할 수는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명박 씨가 당선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41.4%로 되어있고요.
이명박 씨가 BBK사건에 연루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51.5%예요. 이명박 씨와 한나라당이 주장하듯이 연루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5.1%밖에 안 됩니다. 그리고 모르겠다고 한 사람이 32.3%예요. 연루되었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한 사람이 35.8%입니다. 지금은 이명박을 지지하는데 BBK에 연루되었다면 35.8%가 이탈하겠다고 했어요. 그럼 이탈한 표는 어디로 가느냐? 물론 이회창 쪽으로 많이 가죠. 45.5%가 이회창 쪽으로 가고, 정동영 쪽으로도 의외로 많이 갑니다. 35%가 정동영 쪽으로 이탈합니다.
요새 한참 TV 또는 신문을 보면 혼란스럽게 나오는데, 김경준, 에리카 김(김경준 씨 누님이죠), 그 어머니가 주장하는 게 맞느냐 아니면 이명박 주장하는 게 맞느냐고 물었더니, 이명박의 주장이 맞다고 대답한 사람이 20%, 김경준과 에리카 김의 주장이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30%, 모르겠다는 사람이 50%였습니다. 이렇게 되어있으니까 BBK라는 사건이 의외로 비중이 커졌습니다.
커진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김경준이 선거가 임박해서 왔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정치공작이다, 누가 뒤에서 조작을 했다, 미국사람들이 왜 보내줬느냐’ 하는 이런 여러 가지 의혹과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 수사 과정이 선거기간과 맞물려서 구속 만기일이 20일이니까 12월5일에는 반드시 수사발표를 해야 하는데, 12월5일이면 이미 선거운동이 한창 진행 중이고 이때는 어떤 당도 후보를 교체할 수 없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발표가 나온다면, 그 발표에 따라서 선거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의외로 그 사건에 대해서 뭘 아느냐고 물어보면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에요. 아무것도 모르겠다고 대답한 사람이 50%나 됩니다. 왜 모르겠냐고 하면 사건이 복잡해서 모르겠다고 대답했습니다. 군대에 갔다, 안 갔다 하는 것은 간단한 데 이렇게 세 개의 회사가 얽혀서 금융 거래가 복잡하게 오고가고 하는 게 이해가 안가고, 또 용어가 주로 증권투자니, 펀드니, 옵셔널 벤처스, LK-eBank 해서 영어 이야기가 나오죠. 이렇게 나오니까 사람들이 흥미와 더불어 가슴에 와 닿지가 않아요. 저도 기사를 읽어봐도 그 의미가 와 닿지 않습니다. 이 점은 이명박 씨가 유리합니다. 사건의 선동력이 아주 약해요. 그래서 이명박 씨가 이 정도로 버티고 있다고 판단이 됩니다.
현재 구도가 그대로 가면 1强2中 구도죠. 그래서 10% 차이로 당선될 수도 있고 아니면 이 수사발표의 여하에 따라서 이명박 씨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그것만큼 이회창, 정동영 씨가 올라가 세 사람이 30%대의 지지율로 비슷해지는 3强 구도가 되는 경우도 있겠죠. 그것은 보수층으로서는 아주 최악의 시나리오입니다. 아니면 이회창, 이명박 두 사람이 30%에서 각축을 하고 5% 차이로 정동영 씨가 떨어져 있는 2强1中 또는 2强1弱 구도가 되면, 마지막 일주일 동안은 여론조사 발표를 못하니까 사람들이 아주 초조하게 암중모색을 하게 될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선거결과는 아마 1등으로 당선되는 사람의 지지율이 37%, 2등 33%, 3등이 25%~26%, 이런 식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이틀 전인 목요일, 제가 하얏트 호텔에서 약속이 있어서 갔다가 돌아올 때 택시를 탔습니다. 택시기사가 ‘방금 라디오를 들었는데 이장춘(李長春) 대사라는 분이 이명박(李明博) 씨하고 친한 사람인데, 그 사람이 이명박 씨로부터 BBK 명함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제 이명박 씨가 빼도 박도 못하게 됐다’ 이렇게 이야기하더라고요. 택시기사들은 보통 이명박 씨를 싫어합니다. 그래서 당신은 누구를 지지하느냐고 물으니까 자기는 이명박 씨를 지지한다고 해요. 그 이유는 ‘택시운전하는 데는 불편했지만 사실은 교통체제를 개혁해서 이명박 씨만큼 일반 서민들을 편리하게 해준 사람이 또 누가 있느냐, 조금 부도덕하더라도 유능하니까, 저런 사람이 해야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부패하지만 유능하니까 찍겠다는 사람이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이명박 씨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어떤 조사를 보면 약간 떨어지는 것으로 나와 있는데, 그래도 이 정도로 방어하고 있는 것은 바로 부도덕하더라도 유능하니까 찍겠다고 인식하게 된 사람들이 많다는 거죠. 여론조사를 보면 이명박을 지지하는 이유가 도덕성이 있기 때문에 지지한다는 것은 2%도 안 되고, 유능하니까 지지한다고 한 사람이 80%나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명박 지지율의 40%는 떨어져도 30%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현재로는 들어요.
그렇다면 BBK 사건의 결말이 어떤 식으로 나겠느냐? 이 사건에 대해 지금까지 제가 한 번도 설명해 드린 적이 없어요. 여기 계신 분들 중에 그 사건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계신 분은 참 드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필요에 의해서 지난 일주일 동안 공부를 했습니다. 지금 BBK 사건은 각자 주장하는 바에 따라서 세 가지의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명박 씨와 한나라당의 주장이 하나 있습니다. 또 하나는 김경준, 에리카 김의 주장이 있죠.
또 하나, 한나라당 주장도 아니고 김경준 가족의 주장도 아닌, 중간에 있어야 할 것이 언론입니다. 그런데 신문과 방송이 다 보도태도가 달라요.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는 한나라당의 주장을 많이 소개하는 편이고, 한나라당과 이명박 편에 가까운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MBC, 한겨레,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이런 곳은 김경준, 에리카 김 쪽의 주장을 많이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 가지 소리가 마구 나옵니다.
이러니까 더 혼란스럽죠. 보도라도 제대로 나오면 감이라도 잡겠는데, 조선일보를 보는 사람과 한겨레신문을 보는 사람이 판단이 다 다르게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이 사건의 핵심은 간단해요. BBK라는 회사의 실제 주인은 누구냐? BBK라는 회사와 LKe란 회사, eBank-Korea란 회사는 서로 금융, 증권을 하는 연관회사입니다. 세 회사가 삼위일체로 움직입니다. 이명박 씨는 LKe는 자기가 만든 회사가 맞는데, 증권투자를 하고 구체적으로 움직인 BBK는 자기하고 전혀 관계가 없는 회사라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래서 BBK의 실소유주가 누구냐는 것이 이 사건의 쟁점입니다.
그 다음에 또 하나의 쟁점은 BBK라는 회사가 부정을 해서 문을 닫은 뒤에 옵셔널 벤처스사(社)란 것을 김경준이란 사람이 인수했는데 이 회사에서 주가조작을 했고, 마지막에는 384억원의 옵셔널 벤처스 자금을 가지고 미국으로 도망가는, 말하자면 주가조작과 횡령부분이죠. 이렇게 두 개로 나눠져 있어요. 이 회사가 누구의 것이냐 하는 것과, 옵셔널 벤처스를 통해서 주가조작을 한 김경준이란 사람이 해외로 나갈 때 384억의 회사자금을 횡령해 갔다, 그 횡령한 자금을 어떻게 썼느냐, 횡령해 간 데는 이명박 씨와 관계가 있느냐 없느냐, 이명박 씨가 주자조작에 관계를 했느냐 이렇게 되죠.
이 회사가 이명박 씨의 것이었다는 게 입증이 되면, 횡령과 주가조작 부분에서 이명박 씨와 관계가 없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게 되어있어요. 그래서 12월5일로 예상되는 검찰발표의 내용에는 세 가지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명박 씨에게 가장 타격이 덜 갈만한 발표는 이런 거죠. ‘실소유주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주가조작과 횡령에는 이명박 씨와 관계가 없다’ 이렇게 되면 이명박 씨는 위기에서 벗어납니다. 두 번째는 ‘BBK의 실소유주는 틀림없이 이명박 씨다. 그러나 주가조작과 횡령에는 관계없다’는 겁니다. 그러면 타격은 받아도 세 번째 경우의 타격보다는 덜하죠. 그렇다면 세 번째는 뭐냐? ‘도곡동 땅을 판 돈이 바로 BBK의 설립자금이 되었고, 옵셔널 벤처스도 사실은 이명박-김경준이 공동경영을 한 것으로 이 사건은 이명박-김경준 두 사람이 공범이다’ 이런 발표가 날 가능성도 있어요.
세 번째 경우가 되면 이명박, 김경준을 기소해야 됩니다. 기소를 언제 하느냐? 그 기간은 선거기간이기 때문에 후보자를 상대로 기소하고 할 수는 없을 거예요. 그럼 선거가 끝난 뒤에 해야겠죠. 당선된 다음에 현직 대통령을 기소한다? 그렇게 되면 헌법에 의해 내란(內亂)과 외환(外患)의 죄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기소해서 재판하는 것은 정지가 됩니다. 임기 중에는 공소시효가 정지되기 때문에 퇴임한 뒤에 하게 될 겁니다. 그러나 그 부담을 계속 안고 다니게 되겠죠. 이런 세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까 보셨다시피 여론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느냐 하면 이명박 씨의 주장을 믿는 사람이15% 밖에 안돼요. 이명박 씨가 연루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15%, 연루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52.5%, 모른다는 사람이 32.3%입니다. 뭔가 연루되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제가 보니까 BBK의 실소유주가 이명박 씨일 가능성은 거의 99.999%입니다. 그런데 요새 이 사건에 대해 조선·중앙·동아일보를 보는 것보다는 한겨레신문과 오마이뉴스를 보는 것이 더 정확해요. 그리고 에리카 김이란 변호사가 폭로를 하는 것을 들은 사람과 이명박 씨 쪽에서 해명을 하는 홍준표(洪準杓), 고승덕(高承德) 이런 사람들 주장을 들은 사람의 이야기가 이것은 여지없이 에리카 김이란 여자의 말이 맞다고 판단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나라당과 이명박 씨의 이야기가 계속 틀려요. 주장을 했다가 사실이 아니다 하면 거둬들이고 하는 바람에 신뢰성이 굉장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일주일만 해도 그런 번복을 세 건이나 했죠.
김경준이란 사람과 이명박 씨가 언제 만났느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명박 씨는 2000년에 만났다고 합니다. 1999년에 자기는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었기 때문에 만날 시간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BBK라는 회사가 1999년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자기는 그 회사의 설립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일종의 알리바이가 설명이 되는 거죠. 그랬는데 에리카 김이라는 여자가 인터뷰를 하면서 ‘그게 아니고 1999년에 김경준과 이명박 씨가 만났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니까 한나라당과 이명박 씨 쪽에서는 ‘사기꾼 집안에서, 가족 사기단에서 거짓말을 한다’고 했죠. 나중에 입출국 기록을 확인하니까 99년에 이명박 씨가 5차례 한국에 온 걸로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만났다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고 있어요. 하지만 첫 번째 주장이 거짓말로 밝혀졌기 때문에 두 번째 주장이 잘 먹혀들지 않고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어제 보니 ‘이면 계약서가 있다, 없다’ 하다가 결국엔 이면계약서가 있는 걸로 나왔죠. 원래 이런 금융 사건에는 반드시 이면 계약서를 작성한다고 합니다. 차명(借名)으로 거래가 많이 되기 때문에 잘못하면 차명 주인이‘내 돈이다’라고 해서 다 가져가버리니까,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반드시 이면계약을 한다고 합니다. 이면계약 그 자체는 불법하다고 볼 수 없는 경제관례인데, 에리카 김이란 여자가 공개한 이면 계약서를 보면 ‘BBK는 이명박 씨 것이다’ 라고 확인해 주는 이명박 씨의 도장이 찍혀있습니다. 그렇게 발표가 되니까 한나라당 쪽에서 ‘그 도장은 위조된 것이다’라고 주장했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위조된 것은 아니고 이명박 씨의 도장을 맡겨 놓았는데 마음대로 찍은 것 같다’는 식으로 바뀌었어요. 이것도 뭔가 헷갈리는 부분입니다.
한나라당 쪽의 홍준표, 고승덕 같은 사람들이 요새 기자들에게 신용이 없어요. 아침에 저 사람들 말하는 것을 받아 적으면 오후에는 달라져 있어 또 바꿔야 되는 거죠. 그러니까 저 사람들이 뭘 알고 하는 건지, 그냥 억지를 부리는 건지 해서 신용을 상실해 버렸어요. 거짓말이 한번 들통 나기 시작하면, 사상누각(沙上樓閣)이기 때문에 와르르 무너져버려요.
지금 이 진행과정이 황우석 사건과 굉장히 비슷합니다. 황우석 사건 때를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지만, MBC가 특종보도를 했어요. 그러니까 MBC 욕을 많이 했습니다. 특히 보수층에서 많이 했어요. 대한민국을, 보수층을 깎아내린 MBC는 안 그래도 미운데, 노벨생물학 상을 받을 우리 애국자를 깎아내렸다고 해서 많이 욕했죠. 그래서 황우석을 보호하는 모임도 만들고, 황우석 씨도 기자회견을 할 때마다 나와서 자신의 결백을 강조했죠. 그러나 어떻게 되었습니까? 마지막에 한 방으로 끝났습니다. 황우석이 제출한 증거가 검찰 조사에서 위조로 밝혀지면서 한 방에 끝나버렸습니다. 진행과정이 거의 비슷해요.
이장춘 대사는 2주 뒤에 우리 강좌에서 연설하실 분인데, 이 분의 심경변화가 하나의 예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장춘 씨는 원래 이명박 씨하고 아주 친한 사람입니다. 이장춘 씨는 그 동안 용감한 글도 많이 쓰고, 외무부에서 아주 배짱있는 외교관으로 유명합니다. 또 이 분이 학생운동도 했고, 자기 이론도 있고,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니까 외교부에서 명물로 통한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랬지만 선거기간 중에는 이명박 씨 쪽을 옹호하는 입장을 취했고, 정권 교체는 어떤 식으로든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분입니다.
그런데 최근 한 달 동안 생각이 바뀌어버렸어요. 그래서 김성욱(金成昱) 기자와 인터뷰를 해서 가지고 있던 명함을 폭로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그 기사가 나갔는데, 이 사람의 위기의식은 이런 거예요. ‘이명박 한 사람 말만 믿다가 한나라당도 죽고, 보수언론도 죽고, 보수층 전체가 다 죽게 생겼다’ 지금 이명박과 한나라당이 하는 말을 진실이라고 믿고 따라가고 있는데, 그 명함을 받은, 진실을 알고 있는 본인으로서는 큰 일이 났다고 느낀 거죠. ‘거짓말의 동반 자살을 하게 생겼다, 그렇다면 나는 이명박 씨와 친구처럼 수시로 만나던 사이지만 가만있을 수 없다, 나라도 사실을 이야기 해야겠다’ 이렇게 해서 그 기사가 났습니다.
이 사람의 논리는 이겁니다. ‘지금 이런 식으로 가면 이명박 씨가 당선될 수도 있고, 떨어질 수도 있다. 떨어진다는 것은 이회창 씨가 된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고, 아니면 정동영이 될 수도 있다. 이명박 씨가 당선된다 하더라도 이런 거짓말을 많이 한 상황에서 당선되면 레임덕(lame duck:대통령을 배출한 집권당이 중간선거에서 다수의석을 확보하지 못하여 대통령의 정책이 의회에서 잘 관철되지 않는 경우)으로 출발하게 된다. 출발부터 반신불수(半身不隨)가 되는 격이다. 그리고 감옥에 가야 될 사람이 왜 청와대에 갔냐는 식으로 덤벼들면 다음 총선에서 보수당이 대패를 한다. 그래서 국회를 좌익한테 내어주게 될 것이다. 그럼 대통령은 기회주의자고, 국회는 좌익이면 이것이 정권 교체냐?’ 하는 생각이죠. 이 사람은 이명박 씨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죠.
그래서 폭로를 했는데, 이건 저와 제 사이트에 관계된 일이고 폭로한 사람, 폭로당한 사람 모두 다 잘 아는 사이니까 그 뒤에 어떤 식으로 반응이 나오느냐를 지켜볼 수가 있었습니다. 박형준(朴亨埈) 대변인이 이렇게 발표를 했어요. 몇 번 발표가 바뀌었는데 ‘그것은 이명박 씨의 것이 아니다, 사진을 보니 명함 위에 메모가 쓰여 있었는데 그것은 이명박 씨의 친필이 아니니까 이 명함도 이명박 씨 것이 아니다’ 그런데 그 메모는 이장춘 대사가 이명박 씨와 만난 장소를 메모한 건데, 박형준이란 사람은 그것이 이장춘 씨의 친필인 걸 모르고 그렇게 발표했습니다.
그래서 말이 안 된다고 하니까 나중에는 ‘이장춘 씨는 이회창 씨를 미는 사람이므로 믿을 수 없다’고 했죠. 이것은 논리에 문제가 있습니다. ‘경상도 사람이니까 믿을 수 없다, 전라도 사람이니까 믿을 수 없다, 예수쟁이니까 믿을 수 없다, 자본가니까 믿을 수 없다, 유태인이니까 믿을 수 없다’고 하는 말과 똑같습니다. 이런 말은 하면 안 됩니다. 그럼 이회창 씨를 지지하는 사람은 다 거짓말쟁이라는 겁니까? 다음으로 세 번째 버전이 나왔어요. ‘그것은 이명박 씨가 직접 준 것이 아니고, 이명박 씨 사무실에 명함통이 있었는데 그것을 이장춘 씨가 가져갔다.’ 가지고 가든 말든 이명박 씨가 쓰는 명함 아닙니까?
그런데 이 명함의 의미가 아주 중요해요. 2001년 5월30일의 명함입니다. 두 사람은 서로 잘 아니까 명함을 교환할 필요가 없는 사이죠. 그런데 이명박 씨가 ‘나는 요새 이런 일을 한다’는 말을 하면서 명함을 주더랍니다. 명함은 문제가 되는 BBK 회사의 회장 겸 대표이사라고 되어 있어요. 회장이면서 대표이사가 아닐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회장 겸 대표이사라고 써있어요. 그리고 5월30일이면 BBK라는 회사는 없어졌을 때입니다. 없어졌는데도 불구하고 BBK의 사장인 김경준 씨와 어떤 동업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있었으니까 ‘나는 이런 일을 하고 있다’는 말을 했을 것이라고 추정이 됩니다.
명함뿐만이 아니에요. 2001년 3월에 이명박 씨가 월간중앙과 인터뷰한 기사가 있습니다. 거기에서 이명박 씨는 ‘내가 요새 BBK라는 회사를 만들어 펀드를 묻어두고 있다’는 표현을 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동아일보 인터뷰에도 BBK를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보다 더 확실한 것은 에리카 김이라는 김경준의 누나가 발표한 이면계약서에 ‘BBK는 사주가 이명박 씨다’ 이렇게 되어있어요.
한걸음 더 나아가서 ‘이 3개 회사, BBK, LKe, eBK의 출자금이 어디서 나왔느냐? 검찰에서 수사하다가 발표하지 않았던 도곡동 땅을 판 돈이 여기로 들어가서 세탁되는 과정이었지 않느냐. 이명박 씨가 자기 재산을 공개할 때, 공개하지 않았던 돈을 이런 식으로 돌려가지고 공식적이고 합법적인 돈으로 돈세탁을 하는 과정에 있지 않았느냐. 이것을 검찰이 알고 있다. 그래서 검찰이 발표를 할 때는 전에 도곡동 수사 결과 발표를 하면서, 그 돈은 BBK회사 자금으로 들어갔다, 실질적 경영자는 이명박 씨였고, 김경준 씨는 그 밑에서 지시를 받는 입장이었다, 그렇게 되면 주가조작과 횡령에 이명박 씨도 관계 된다, 따라서 기소해야 된다’ 이런 식으로 결론을 낼 수 있는 상황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검찰은 정치적으로 여러 가지 고려를 하니까 수사 때 어느 정도까지 나올 것이냐가 관건이지만, 또 요새 폭로가 매일 나오니까 사람들이 ‘이제는 수사발표가 나오나마나 이 사건에는 이명박 씨가 확실히 관계되었다’ 하는 인식을 지금은 50% 정도 가지고 있지만, 이게 80~90%가 되면 지지율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우리 언론의 역할의 문제점이 여기에 있습니다. 정치(政治)와 언론(言論)은 어떤 점에서 다르냐? 정치는 표를 얻는 사람들입니다. 그걸 통해서 정권을 잡는 사람이에요. 그러나 언론은 사실에 충실한 사람들이에요. 언론인의 신조는 뭐냐? ‘사실이 신념보다 중요하다’는 거죠. 즉 ‘이명박 씨가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나는 기자니까 이명박 씨에게 불리한 기사라도 쓴다’는 이런 자세가 언론의 자세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보수언론 조선․중앙․동아는 이명박 씨가 당선되어야 된다는 생각이 너무 강한 나머지 그 동안 BBK사건에 대해서 제대로 취재하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한겨레나 오마이뉴스 이런 좌파매체는 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열심히 취재를 했죠. 결과적으로는 한겨레, 오마이뉴스, MBC의 보도대로 상황이 전개되고 있어요. 그렇게 되면 나중에 검찰이 완전히 좌파매체 쪽의 손을 들어주는 발표를 할 때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의 설 자리는 어디냐 하는 게 문제가 될 거에요.
그걸로 이명박 씨가 당선될 수 있지만, 조선․중앙․동아일보는 신뢰성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동시에 한나라당은 뭐냐? 지금 한나라당이란 것은 정당입니다. 정당은 이명박 씨를 대표하는 게 아니에요. 한나라당이 이명박 씨의 거짓말까지 이렇게 옹호할 필요가 있느냐는 비판의 소리가 많이 들리고 있습니다. 우선 한나라당원들 중 이 사건의 진상을 아는 사람이 몇 사람 없어요. 그러니까 ‘이명박 씨 말이 맞겠지’ 하고 지금까지 왔는데, 최근 며칠 동안에는 ‘이게 아니구나, 곤란하게 되었다’ 는 이야기가 오고가기 시작하며 안에서부터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선거를 앞둔 입장에서 누가 이견을 들고 나오면 해당 행위가 되니까 다 조심할 거예요.
이런 쪽에서 선거와 연관되는 부분을 이야기한다면, 12월5일에 치명적인 발표가 나와서 여론조사 결과 이명박(李明博) 씨의 지율이 떨어진다고 했을 때 박근혜(朴槿惠)의 선택은 뭐냐 하는 부분입니다. BBK사건은 박근혜 씨 쪽에서 먼저 제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박근혜 씨가 나와서 이명박 씨를 감싸주기가 논리적으로 어렵게 되어있어요. 그러면 가만히 있는다, 적극적으로 선동도 안 한다 그게 아니면 아예 이명박 씨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나온다 하는 박근혜 씨의 선택에 의해 또 크게 바뀔 수 있는 소지가 남아있어요. 12월5일을 전후해서 한국의 정치가 피크에 달하게 되어있습니다.
지금 여론조사를 보면서 유동적이라고 한 이유는, 충청도․경상도 쪽의 여론이 여론조사 기관마다 큰 차이가 있어요. 10% 쯤 차이가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들이 아직도 방황하고 있다는 거죠. 특히 이명박, 이회창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습니다. 방송을 보니 뭐가 뭔지 복잡하고, 뭐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굉장히 고민이 많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여론의 얼음이 얼어버리면 괜찮은데, 얼음이 자꾸 녹았다 붙었다하는 상황하고 비슷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조금만 해도 크게 바꿀 수가 있어요. 굳어져 버리면 1, 2% 바꾸기도 힘들지만 여론이 아직 유동적일 때는 크게 바뀔 수가 있으니까 상당히 불확정적이죠.
어제 이동복(李東馥) 선생이 인터넷에 ‘이쯤해서 이명박(李明博) 씨가 사퇴하고 박근혜(朴槿惠) 씨한테 넘겨줘야 한다. 등록이 이틀밖에 안 남았으니 결단을 해야 한다’는 글을 썼어요. 지금 물리적으로 한나라당이 그렇게 할 수도 없고, 이명박 씨가 사퇴할 수도 없으니까 그렇게 되진 않을 텐데, 기술적으로 12월2일까지는 후보교체가 가능해요. 후보교체를 하려면 후보 본인은 그만 둔다는 의사표시를 하고, 그 다음에 전국위원회를 소집하고 하는데 3일인가 걸립니다. 그러나 12월5일 전에 이명박 씨가 물러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 보여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명박 씨가 여기까지 오게 된 데는 그 쪽 입장에 서면 이해가는 부분도 많아요. 그러나 우리 보수언론이 일찌감치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보도했다면, 이명박 씨가 그때부터 인정할 건 인정해서 상당히 타격을 줄일 수 있었죠. 그런데 조선․중앙․동아일보가 그 부분에 대해서 거의 보도를 하지 않고 오히려 이명박 씨 편을 드는 입장에 서고 부수가 많이 나가지도 않는 한겨레, 오마이뉴스, MBC는 보수세력이 잘 보지도 않고 믿지도 않는 입장인데, 거기서만 보도가 되니까 ‘메아리가 별로 없다, 아마 미국에서 김경준을 돌려보내 주지도 않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해서 ‘나는 한 푼도 안가지고 있다, 전혀 관계가 없다’ 해서 퇴로(退路)가 없는 100% 부인을 해버렸습니다.
그래서 어떤 나라든지 언론이 제 구실을 해야 정치인들이 큰 실수를 안하게 됩니다. 언론이란 게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어떤 역할을 하느냐면 국가 큰 실수를 안 하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정책을 펴다가도 ‘이것은 도저히 해서는 안 되겠다’는 것을 언론이 보도하면 알게 되지만, 독재국가에서는 그런 언론이 없으니까 북한 농업을 망친 ‘다락방’ 같은 사업이 일어날 수가 있었죠. 지나고 보면 보수 언론이 BBK문제를 더 확실하게 썼더라면 오히려 그것이 이명박 씨를 도와주고 보수세력 전체에도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1961년 미국의 케네디(John F. Kennedy) 대통령 집권 시절에 쿠바 난민들을 상륙군으로 편성하여 카스트로라는 독재자가 다스리던 쿠바에 대한 침공 작전을 폈다가 반격을 받아 실패했습니다. 케네디 대통령이 한 바보짓 중에 대표적인 바보짓인데 사실은 쿠바 침공 작전을 한다는 것을 뉴욕 타임스가 알았습니다. 알고 있었지만 안보와 관련된 문제라 기사를 쓰지 않았어요. 그 뒤에 케네디 대통령이 뉴욕 타임스의 유명한 기자인 제임스 레스턴(James Reston)이란 사람을 만났을 때, 레스턴 씨가 ‘사실 그때 우리가 알고 있었다’ 고 하니까 ‘왜 그때 기사를 쓰지 않았느냐? 그때 그 기사를 썼으면 내가 이런 실수를 안했을 텐데…’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랍니다. 그런데 그때 뉴욕 타임스가 기사를 썼으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침공 작전은 물론 중단되었겠지만 뉴욕 타임스는 죽었겠죠. ‘뉴욕 타임스가 국가 대사를 망쳤다, 반역자다’ 이렇게 되는 거죠.
언론의 역할이 도전받고 있는 이런 상황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장춘 씨 말대로 나중에 좌파가 보수언론과 보수세력, 또는 보수 애국단체를 공격할 때 ‘당신들은 어떻게 입을 맞춘 듯이 이명박 씨의 거짓말을 따라갔느냐? 당신들은 과연 부패를 척결할 수 있는 보수세력이냐? 역시 보수세력은 부패세력이 아니겠느냐’ 이렇게 손가락질하고 나오는 것이 바로 이번 선거기간 중에 이루어질 거예요. 바로 삼성 사건이라든지 하는 좌파의 부패 고발공세가 지금 맞물려 있어요. 그래서 연세 드신 분들보다는 ‘20~40대의 젊은 사람들이 이명박도 보기 싫고 이회창도 보기 싫다, 보수세력은 부패하니까 정동영을 찍어야 되겠다’는 이런 식으로 가도록 만들어야 선거판이 된다, 지금 식으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다 이렇게 됩니다.
그러나 이명박이든 이회창이든 이길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지도록 만드는 사람은 역적(逆賊)이 되는 거죠. 이회창 씨는 지도록 만든 분열의 책임을 져야 될 것이고, 이명박 씨는 지도록 만든 거짓말의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니까 마지막에 두 사람한테 여론의 압력이 가든지 해서, 단일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니까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이 사퇴하도록 만들 수도 있을 거예요. 그러나 사퇴하기가 힘든 면이 많을 것이라고 판단이 됩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진행 과정에서 굉장히 마음이 무겁고 헷갈리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혹시 질문 있습니까?
▶Q : 이명박 씨가 서울 시장을 할 때, BBK 관계를 검찰에서 조사해서 혐의가 없다고 결론이 난 사건이에요. 그리고 BBK의 김경준은 아주 지능적이고, 세계적인 사기꾼인데 그 사람의 가족들이 이 나라를 뒤흔드는 것을 우리가 들을 필요가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검찰의 발표가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A : 그게 한나라당에서 주장하는 이야기인데, 사실은 이명박 씨를 수사하지는 않았어요. 김경준이란 사람이 도망가 버렸기 때문에 이명박 부분은 수사를 안 하고 김경준 부분만 수사를 했어요. 그래서 ‘수사를 받았기 때문에 나는 결백하다’ 고 하는 것은 성립이 안 됩니다. 김경준이란 사람이 현재 서류를 조작한 게 많은 것 같아요. 이 사람이 직업적인 사기꾼이냐 아니면 금융거래 상에서 서류를 위조하고, 차명하고 가짜 계약서를 쓴 정도냐 하는 것은 조금 더 기다려 봐야 할 것 같아요. 지금 한나라당은 이 집안을 가족 사기단이라고 하는데, 글쎄요. 에리카 김 변호사는 지금 사기 사건에 확정판결을 받은 것이 없으니까 그건 좀 무리한 표현이죠.
또 질문 있습니까?
▶Q : 노점상이나 작게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에게 물어봤는데, 여당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든지 이명박 도덕성 문제가 표를 좌지우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하셨습니다. 제가 그 이야기를 듣고 어떤 부분적인 결함이 전체를 허물 수는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만일 그게 가능하다면 공산주의와 같은 방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A : 아까 제가 서두에 이야기했던 택시기사처럼 다소 부도덕하더라고 유능하니까 찍어야 된다는 사람이 지금 이명박의 지지율을 40%에 묶어놓고 있는 거 아닙니까? 그게 굉장히 큽니다. 그리고 이명박 씨 지지층의 이명박 씨에 대한 충성도가 가장 강하기 때문에 내려오더라도 30%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거기서 근거해서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객관적으로 보면 이명박 씨의 결함과 정동영의 다른 정책과 관련된 결함을 비교해서 본다면 저는 정동영의 부분이 훨씬 더 크다고 봅니다. 나라의 안보를 해치고, 자기 돈이 아니라고 국가의 부를 북한한테 퍼주는 합의를 해온 반역적인 것이기 때문에 부패의 정도를 보면 1000배는 더 부패했어요.
문제는 보수세력이 언론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런 큰 문제가 문제로 되지 않죠. 정권을 놓친다는 것의 의미가 뭐냐? 사소한 문제도 크게 만들 수 있고, 큰 문제도 사소하게 만들 수 있어요. 이게 정권과 언론을 놓치면 그렇게 됩니다. BBK를 사소한 문제라고 한다면 들고 일어날 사람들이 있겠지만, 정동영․노무현․김대중에 비하면 사소한 문제인데, 그것이 제일 큰 문제가 되었죠. 또 예컨대 정동영이가 통일부 장관 때 제주해협을 열어가지고 지금 북한배가 무장한 채로 부산항하고 제주도 사이를 막 지나다니고 있습니다. 이것은 BBK사건보다 1000배, 1만 배나 잘못된 사건인데, 이것을 문제로 삼을만한 힘이 보수세력과 한나라당한테 없었기 때문에 역공을 당한 겁니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씨의 책임은 뭐냐? 저는 본질적인 책임은 ‘왜 거짓말을 했느냐’ 하는 것 보다는 ‘왜 당신들 힘으로 얼마든지 정동영․노무현․김대중의 반국가적인 문제를 제1주제로 만들 수 있었는데, 왜 그걸 안했느냐’ 그 책임을 우리가 물을 수 있죠. 쉽게 말하면 ‘반역세력과 왜 안 싸웠느냐?’ 제가 이 자리에서 여러 차례 말했습니다. 이길 수 있는 싸움을 피하면 반드시 불리한 싸움에서 몰릴 것이다라는 말을 열 번은 했을 거예요. 이길 수 있는 싸움을 안했기 때문에 BBK라는 이 불리한 싸움에서 지금 수세로 몰린 겁니다. 그 바탕에는 뭐가 있느냐? 한나라당과 이명박 씨의 대북관, 역사관, 인생관 이런 게 있는 거죠.
▶Q: 이명박 후보의 BBK 주식 매매 대금인 49억9999만5000원이 있고, 이명박 후보의 통장에 무리한 금액이 들어와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 저는 상당히 우려를 하고 있는데, 그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이 세 회사에서 왔다갔다한 돈의 소스가 어디냐? 형식적으로 다스라는 회사가 소스라고 되어있습니다. 그럼 다스에 들어간 돈은 어디에서 나왔느냐? 도곡동 땅을 이명박 씨가 팔아서 재산신청을 안했기 때문에 그 돈을 어디에 묻어두었다가 회사를 하나 만들어서 양성화 시킨 것 아니냐는 게 여당의 주장이죠. 김경준 씨나 그 가족은 이런 주장까지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검찰이 이번에 발표를 할 것이냐 안할 것이냐 하는, 그 검찰의 수사 결과로서만 이게 판명될 거예요. 그럴 가능성도 현재는 없지 않은데 다 추측이죠.
이 문제는 여기서 일단 접기로 하고, 오늘의 본론은 보수(保守)라는 문제입니다. 보수란 말을 우리가 많이 쓰기 시작한 것이 비교적 최근이에요. 1980년대부터 좌익들이 설치니까 보수란 말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 보수란 말이 어디에서 나왔느냐? 영국에서 나온 개념입니다. 영어로 컨서브티즘(conservatism:보수주의)이라고 하는데, 라틴어에 어원을 두고 있습니다. 그 뜻은 뭐냐? ‘큰 손해나 손실로부터 우리를 지켜내는 것이다’라고 되어있습니다.
컨서브티즘을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우리 공동체가 손해를 보지 않아야겠다, 재앙에 빠져서는 안 된다, 지켜야겠다’ 하는 겁니다. 가정에서 제일 마지막에 문을 점검하고 잠그는 사람이 보통 그 집안의 어머니나 아버지 아닙니까? 다 문단속을 하고 아이들은 거기에 관심 없이 자고 하죠. 그러니까 집안의 문단속을 하는 사람이 바로 보수입니다. 나라로 말하면 나라의 문단속, 즉 안보를 생각하는 사람, 이런 사람이 보수입니다. 보수라는 것은 그 말 안에 의미가 다 들어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보수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에드먼드 버크(Edmund Burke)라는 영국 사람인데, 이 사람이 쓴 ‘프랑스 혁명사’라는 유명한 책이 있습니다. 18세기 말에 불란서에서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했습니까? 바스티유 감옥을 해방시키고, 무슨 인민위원회 같은 것을 만들어서 로베스 피에르라든지 단톤 같은, 현재로 말하자면 소위 인권 변호사들이 근사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죠. 또 로베스피에르는 정말 고결한 인격을 가진 사람인데, 혁명을 하다보니까 보안위원회를 만들어가지고 파리 시내에서 수천 명을 단두대에서 처형하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는 루이16세와 마리 앙트와네트, 왕과 왕비를 죽이고 나중에는 로베스피에르도 거기에서 죽죠.
이런 피의 숙청을 하게 되는 것을 보고 에드먼드 버크가 바로 그 리얼타임(realtime:실시간)에 쓴 책이 ‘프랑스 혁명사’ 였습니다. ‘영국은 절대로 프랑스 혁명 같은 정치 변동을 해서는 안 되겠다, 영국은 영국식으로 가는 게 맞다’는 내용이에요. 그런 주장을 하다 보니까 자연히 보수주의라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에드먼드 버크가 원조로 되어있는 보수주의는 나라마다 다르고 문화마다 다르고, 역사 발전 단계마다 보수의 해석이 달라지지만 공통점이 있어요. 그건 뭐냐?
보수주의자들은 전통을 아주 중요시합니다. 그리고 점진적인 변화를 원합니다. 전통이란 것은 뭐냐? 그것은 국가나 민족이 1000년, 2000년 살면서 민족문화 속에서 가꾸어온 문화적 유산, 종교, 관습, 제도죠. 이런 것을 다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에요. 우리나라로 말하면 ‘석굴암도 소중하고, 훈민정음도 소중하고, 대한민국도 소중하고, 국군도 소중한 존재고, 이승만·박정희도 우리가 길이길이 이어가야 될 소중한 존재들이다’ 라고 하는 전통적인 것을 아주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 보수주의자들입니다. 집으로 이야기하면 족보를 가지고 그 집의 내력을 따지면서, 우리 집안은 이런 집안이었다는 집안의 내력을 잘 알고, 이런 집안에서 태어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바로 보수주의자입니다.
보수주의자들은 물론 나라가 잘 되고 사회가 발전되는 것을 원합니다. 그러나 혁명적인 방법으로 피를 흘려가면서까지 체제를 바꾸는 것은 결국 인간에게 행복을 가져오지 못하며, 변화는 반드시 점진적으로 행해져야 한다고 생각하죠. 그러니까 하루하루 발전해야 진짜 발전이 되는 것이지, 어느 한 순간에 노동자들이 들고 일어나서 자본가들의 목을 치고, 프로레탈리안 혁명을 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결국은 실패할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급격한 변화, 혁명을 거부하는 겁니다.
구체적으로 더 들어가 보면 보수주의자들은 어떤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냐? 첫째는 사유재산을 굉장히 중요시합니다. 내가 번 돈은 국가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거의 신성시하죠. 동시에 사유재산을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는 자유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또 보수세력은 생산, 뭘 만들고 건설하는 것을 중시합니다. 개혁의 목표는 숙청에 있지 않고, 개혁을 해서 건설하고 생산할 수 있느냐 없느냐하는 효율성을 먼저 생각합니다. 또 개혁과 변화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방법론을 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한국에서 소위 민주투사들이 실패한 이유는 개혁을 부르짖을 줄만 알았지 개혁의 방법론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개혁해야 된다는 말만 알았지 개혁을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것을 몰랐기 때문에 결국은 강남 사람들만 부자로 만들었죠. 양극화를 해소한다고 선언은 했으나, 어떻게 해소해야 할 지 방법을 몰랐기 때문에 더 확대시켰습니다.
말로 하는 개혁주의자들은 반드시 방법론에 약하게 되어있습니다. 왜 그렇게 돼 있느냐? 도덕군자들이기 때문이죠. 이 세상에 유토피아를 만들어야 된다는 구호는 외칠 줄 아는데, ‘유토피아를 만들 돈은 어디서 만들 것이냐? 유토피아를 만드는 데 필요한 인재는 어떤 식으로 양성할 것이냐, 제도는 어떻게 만들 것이냐, 계획에는 반드시 반대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은 무슨 방법으로 설득하고 보상해 줄 것이냐?’ 여기에 대해서는 대책이 없어요. 대책이 없는 게 아니라 하나있죠. ‘개혁에 반대하는 사람은 수구세력이다’ 해서 욕하는 것 밖에 대책이 없죠. 이런 식의 개혁은 반드시 실패하고 반동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이 보수주의자들은 방법론을 알고 있는 아주 슬기로운 사람들입니다.
보수주의자가 또 다른 공통점이 있습니다. 보수주의자는 세계 어디를 가든지 인기가 없습니다. 당대에 인기 있는 보수주의자를 본 적이 있습니까? 보수주의자는 잔소리를 많이 하는 사람이거든요? 집안에서 아이들을 엄하게 다스리는 아버지가 인기가 있습니까? 직장에서 뭘 챙기고 하는 사람이 인기가 있겠습니까? 그것 보다는 젊은 사람들 또는 후배들한테 맞춰주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인기가 있죠. 그래서 보수주의자의 공통점 하나가 인기가 없다는 겁니다. 이것을 보수주의의 일반적인 현상 또는 원리라고 볼 수 있다면, 지난 번에 제가 이야기했던 실용주의는 바로 보수주의자들의 행동 노하우죠.
보수주의자들이 하는 행동은 다 실용주의로 가고, 보수와 반대편에 있는 좌파들, 자칭 진보들이 하는 일의 방식은 관념론으로 갑니다. 즉 방법론이 없으니까 ‘해야된다 말아야 된다, 누가 나쁘다 좋다’ 하는 이런 당위론만 이야기하다보니 실천력이 없습니다. 보수주의자는 실천력이 있고 소위 좌파들, 혁명주의자들은 실천력이 없는데 단 하나, 파괴하는 부분에서의 실천력은 대단합니다. 그러나 파괴한 다음에는 남는 것이 없죠.
그래서 유럽에서는 영국식의 점진적인 민주화, 불란서식의 혁명을 통한 발전의 두 가지 흐름이 계속되었습니다. 에드먼드 버크의 영국식 점진적인 민주주의는 미국으로 넘어갔습니다. 미국의 건국과정에서 토마스 재퍼슨이나, 해밀턴, 애덤스 이런 사람들이 교과서로 삼았던 것이 에드먼드 버크와 같은 영국의 점진주의자 적인 정치방식입니다. 즉 영국식 보수주의가 미국에서 꽃을 피웠고, 불란서의 혁명론은 결국 어디로 갔느냐? 약간 과장일 수도 있지만 국가 발전 흐름에서 러시아 혁명이 바로 불란서 혁명의 동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혁명 예찬론, 그러니까 혁명을 위해서는 대중, 농민과 노동자를 조직화해야 됩니다. 그리고 이 사람들한테 세계관과 의무감, 사명감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정의를 구현한다든지 하는 아주 근사한 논리가 있어야 되는 거죠.
정의를 구현한다는 것이 바로 유토피아(Utopia:이상향)입니다. 정의를 구현한다는 말을 하는 것은 나는 지상에 천국을 세우겠다는 말과 똑같습니다. 정의를 구현한다는 말은 정치인이 함부로 할 말은 아니에요. 정의가 구현되었으면 좋겠지만 실제로 자기의 임기 중에 대한민국에 정의를 구현하겠다고 하는 사람은 주의해야 될 사람입니다. 임기 5년 중에 천국을 만들겠다는 말 아닙니까? 천국이 뭡니까? 간단하게 말하면 정의가 구현되는 거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하면 반드시 문제가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냐 아니냐의 차이죠.
원래 러시아는 불란서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나라입니다. 러시아는 후발국가죠. 피터 대제라는 아주 위대한 지도자가 나와서 페테르부르크로 수도를 옮기고, 불란서 지식인들을 초빙하고 했죠. 피터 대제가 죽은 뒤에 독일 출신으로 에카트리나 2세, 영어로는 캐서린 대제라는 여자가 나와서 러시아를 강대국으로 만드는 과정을 계속했어요. 그 과정에서 러시아는 후진국이었으니까 지식인들이 항상 불란서 쪽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래서 불란서 사람들을 모셔와 강연을 듣기도하고, 특히 불란서 혁명에 큰 영향을 끼친 볼테르 같은 사람은 러시아 지식인 사회에서 우상이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과정에서 19세기에 바로 칼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산주의가 들어옵니다. 그 사상을 하나의 실천적인 증오의 과학으로 만든 것이 레닌이죠. 레닌은 ‘칼 마르크스가 발전시킨 혁명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일으킬 것이냐? 바로 당을 만들어야 된다, 소수정예가 이끄는 혁명당을 만들어야 된다, 혁명당으로서 이 체제를 뒤엎을 수 있다’고 했어요. 레닌의 혁명이 성공했죠. 레닌만 해도 약간 지식인이고 상당히 괜찮은 면도 있는 사람이었는데, 그가 일찍 죽고 나서 스탈린이 등장했죠. 스탈린은 러시아 혁명이라는 몸 위에 전체주의라는 옷을 입혀서 신(神)이 되어버렸습니다. 그게 바로 스탈린주의죠. 스탈린주의가 모택동을 만들고, 스탈린주의를 카피해서 플러스 알파한 것이 바로 김일성이죠.
우리가 민주주의를 미국을 통해서 배웠기 때문에, 영국, 미국을 돌아서 한국에 보수주의가 들어왔다고 볼 수 있어요. 북한은 불란서에서 시작해서 러시아를 돌아 북한에 혁명주의 집단이 들어왔죠. 그래서 남북한이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하나는 혁명집단, 하나는 보수집단으로 대결하고 있습니다. 세계 사상사 측면에서 보면 그런 맥락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이 보수주의에는 위대한 이론가가 별로 없어요. 칼 마르크스나 이런 사람들은 다 좌파에서 나온 사람들이에요.
보수주의는 이론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보수주의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죠. 아무리 훌륭한 이론이라도 그것을 현실에 적용하기 전에 반드시 실험을 해봐야 된다는 겁니다. 종토세, 지방자치제 뭐 이런 것 있지 않습니까? ‘지방자치제 좋지만, 작은 도시에서 실험해 보고 점진적으로 발전시키자’ 이렇게 주장하는 것이 보수주의자이기 때문에 위대한 실천가는 있지만 위대한 이론가는 보수 쪽에서 잘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위대한 지성인들은 있어요. 에드먼드 버크((Edmund Burke))라든지, 하이에크(Friedrich Hayek)라든지 이런 분들은 위대한 지성인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의 도그마(dogma:독단적 신념이나 학설)를 만들어 ‘역사는 이렇게 발전한다’ 해서 이론을 집어던지며 이대로 따라오라든지 하는 독트린(doctrine:~主義)을, 도그마를 만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수’ 하면 젊은 사람들이 잘 딸려오지 않아요. 젊은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냐? 예수님처럼, 칼 마르크스처럼 이상적인 꿈을 담아 근사한 유토피아를 제시하는 사람을 따라가는 것이 젊은 사람들의 생리(生理)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보수주의자들은 그런 말장난을 하지 않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한테 인기가 없습니다. 나중에 역사로부터 평가를 받는 것이죠.
최근 20세기에 있어서 가장 위대한 보수주의자라고 하면 레이건과 대처인데 두 사람 다 당대에 별로 인기가 없었어요. 레이건도 죽고 나서, 공산세계가 무너지고 나서 5~6년 있다가 비로소 레이건에 대한 평가가 점점 높아졌습니다. 한국의 위대한 보수주의자 이승만, 박정희도 당대에 인기가 별로 없었습니다. 실천주의자이기 때문이죠.
에드먼드 버크라는 사람은 명언을 참 많이 남긴 사람입니다. ‘정치 인용어 사전’이라는 것을 제가 가지고 있는데, 거기에 정치적인 문제에 대한 명언을 많이 남긴 사람들의 어록을 죽 적어놓았습니다. 에드먼드 버크의 명언이 제일 많아요. 저는이 사람의 말을 강연 때 인용하기도 합니다. 남긴 말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어요. ‘권력이란 것은 커질수록 남용의 위험도 커진다’ 즉, 큰 정부가 될수록 낭비가 많다는 말이죠. 또 이런 말도 했습니다. ‘나쁜 사람들이 작당하면 좋은 사람들은 교제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 사람 한 사람씩 각개격파 당해서 몰락하고 말 것이다’ 이 말은 우리한테 딱 적용이 되는 거죠.
나쁜 사람들은 작당(作黨)하게 되어있습니다. 좌파들은 항상 작당의 명수입니다. 당을 만들고, 꾸미고, 반역모의하고 하는 데는 아주 뛰어납니다. 그러나 보수세력은 원래 작당을 할 수도 없고 생리에 맞지도 않습니다. 그러니까 보수세력, 좋은 사람들은 뭘 해야 하느냐? 교제를 해야 합니다. 작당하지는 않더라도 서로 친하게 지내면서, 인간관계를 익히다가 그 다음에 단결할 때는 단결해야지요. 이것을 공자 말을 빌리자면 ‘군자화이부동(君子和而不同)’이죠. 사람이 다 다르지만 화합을 해서 서로 인간관계를 중요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작당한 소수의 나쁜 사람들에게 각개격파 당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보수가 세력화를 해야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죠.
좌익처럼 일당독재 식으로 지하당을 만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보수세력은 많은 모임을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네트워크도 많이 가지고 있어야 되죠. 동창회, 동향모임 이런 것도 그런 모임 중의 하나죠. 또 교회도 좋지요. 보수세력은 항상 종교를 존중합니다. 이런 것이 다 보수세력이 가지고 있는 우리의 교제기관, 협력기관입니다. 왜 그런가 하면, 보수세력은 국가나 사회나 종교를 하나의 유기체로, 생명체로 봅니다. 딱딱한 돌이나 기계처럼 끼워 맞추고 분해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사회, 민족, 전통이 있는 모든 것은 생명이 있다. 생명이 있기 때문에 소중하게 살금살금 다뤄야지, 혁명한다는 식으로 칼을 뽑아서 국가를 난도질 하는 것은 절대 안된다’ 하는 이런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보수세력입니다. 따라서 보수세력은 서로 교감을 하고 서로 교제를 하고 의견을 많이 나눠야한다는 이야기죠.
‘사람들이 악(惡)을 너무 미워하다보면 선(善)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나쁜 사람들과 싸우다보면 거기에 닮아간다는 거죠. 그러니까 나쁜 사람들하고 싸우더라도 어떻게 따뜻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게 참 어렵습니다. 악을 너무 많이 미워하다보면 사람을 너무 적게 사랑할 수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좋은 질서는 모든 가장 좋은 일의 근본이다’ 북한도 질서가 있죠? 그러나 그런 질서 말고 법치(法治)를 이야기하는 거죠. 법치는 모든 좋은 일의 근본입니다. ‘과거를 가지고 미래를 설계할 수는 없다’ 보수주의자들은 과거를 존중합니다. 그러나 과거에 얽매이지는 않습니다. 좌파는 역사를 부정합니다. 그러나 역사의 포로가 되죠. 그래서 역사를 무기로, 흉기로 씁니다. 보수주의자들은 과거를 가지고 미래를 설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죠. 그것이 일반적인 보수주의에 대한 개념입니다.
이 보수주의가 한국에 와서는 어떤 식으로 전개가 되었느냐 하는 것은 한국의 개화의 역사이기도 하고, 건국의 역사이기도 하고, 근대화의 역사이기도 하고, 민주화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개화기 때 미국 선교사 쪽을 통해서 민주주의와 접했기 때문에 아주 일찍부터, 19세기 말 개화기 때의 선각자인 서재필, 이승만 모든 사람들이 ‘우리의 나아갈 방향은 자유 민주주의다’ 하는 결론을 벌써 그때 내렸습니다. 공산주의 이런 것 들고 나온 사람은 없었어요. 그게 아주 신기한데, 역시 미국을 통해서 기독교를 먼저 접했기 때문에 기독교와 미국을 매개로 해서 자유 민주주의가 먼저 한국 사람의 머리로 들어온 겁니다.
쉽게 말해서 보수란 것은 정치 이데올로기로 치면 자유 민주주의입니다. 실천론으로서는 실용주의죠. 대한민국은 보수로서 출발한 나라입니다. 보수만이 허용되는, 세계에서 아주 드문 나라입니다. 좌파는 허용이 안돼요. 김대중(金大中) 씨가 어제 유럽의 예를 잔뜩 들면서 ‘좌파도 좋은 것 아니냐’ 이런 식으로 말했습니다. 비로소 본인이 좌파라는 것을 고백한 셈이죠. 저 사람은 옛날에 ‘나는 보수 정객(政客)이다’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절대 진보라고 이야기한 적도 없는 사람인데, 이제는 죽을 날이 얼마 안 남았으니까 본색을 드러내서 ‘좌파가 뭐가 나쁘냐’ 이렇게 나오더군요.
미안하지만 한국에서 좌파는 정치해서도 안 되고 옹호해서도 안돼요. 우리 헌법이 허용하지를 않아요. 왜냐? 한국에서의 좌파는 자동적으로 反자유민주주의, 친북이 되기 때문에 ‘좌는 미안하지만 정치판에서 나가주십시오’ 하는 것이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이 아니겠습니까? 지금 보수세력이 분열돼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경쟁하는 것 같기도 하면서 이렇게 힘을 쓰고 있는 것도, 이것이 좌파를 도태시키는데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한국의 민주주의는 지금 아주 멋진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멀리서 보면서 ‘한국 민주주의가 희망이 없다, 너무 시끄럽다, 더티하다’ 이런 이야기를 자꾸 하는데 참 한심한 이야기입니다. 한국의 민주주의는 살아 숨 쉬고 있어요. 그렇다고 누가 총을 들어서 암살하고 그럽니까? 다 말로 싸우지 않습니까?
민주주의는 말로 하는 전쟁입니다. 정권을 차지하기 위해서 말을 격렬하게 하고, 고소․고발․폭로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 아닙니까? 말로 그렇게 하면 권총이 안 나오죠. 그러나 조용하게 하면 총이 나옵니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가 선거기간 중에 바로 한국의 보수적 민주주의, 자유 민주주의의 핵심 엑기스를 먹고 있는 겁니다. 지금의 순간순간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순간이기 때문에, 여기에 참여해가지고 한 사람씩 마음을 돌려놓고, 사람의 생각을 바꾸고, 고민하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를 살아가는 오늘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현장입니다.
어제 김대중(金大中) 씨가 이야기하기를 ‘보수 정권이 들어서면 전쟁이 날 위험이 있다’고 했어요. 보수정권은 전쟁을 막는데, 왜 전쟁이 납니까? 지난 50년 동안 한국의 평화를 유지한 것이 보수세력의 가장 위대한 업적 아닙니까? 그 평화를 깨려고 시도하는 김정일(金正日)․김일성(金日成)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승만(李承晩) 대통령이 한미 동맹을 만들고, 그 뒤에 부국강병 하는 나라가 되어서 지난 50년 동안 평화를 유지했고, 평화에다가 자유가 있으니까 그것이 국가적인 부를 만들어줬습니다. 보수정권 중에 누가 북침(北侵)하자는 사람이 있었습니까? 북진(北進)하자는 사람은 있었지만 북침하자는 사람은 없었어요.
원래 민주주의 정권은 전쟁하기가 힘듭니다. 독재정권은 독재자가 결심만 하면 내일도 전쟁을 할 수 있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 어떻게 전쟁을 합니까? 파병하는 것도 이렇게 어려운데, 민주주의 국가는 수십만 명을 동원해서 국민 전체를 사지로 몰아넣는 전쟁을 하기도 힘들고 거의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세계에서 민주화가 진행이 되면 전쟁도 줄어듭니다. 지난 150년 동안에 민주주의 국가와 민주주의 국가가 전쟁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되니까 보수정권, 자유민주주의 정권이 남한에 들어서면 전쟁의 위험성은 더욱 줄어드는 것이죠. 그런데 김대중은 어떻게 그런 논리에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하느냐? 혹시 보수정권이 들어서면 김정일한테 전쟁을 일으키도록 부탁을 해가지고, 그래서 전쟁이 날지는 모르겠어요.
김대중 씨가 얼마나 초조하냐? 그 말이 나온 모임을 보니까 황석영 등등해서 골치 아픈 문화인들이 모여가지고 행사 이름을 ‘잃어버린 50년, 되찾은 10년’이라고 했어요. 그 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것은 대한민국에 대한 모독 아닙니까? 여기계신 모든 분들이 그 ‘잃어버린 50년’이라고 지칭된 시대에 태어나셔서 열심히 일해서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는데, 그 인간들은 어디서 살다가 이제 왔는지, 한강의 기적, 서울 올림픽, 세계10대 경제대국도 만들고, 평균 수명이 78세, 살빼기가 소원인 이런 나라를 만든 것을 ‘잃어버린 50년’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국론 분열,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고, 한미동맹이 해체되는 과정에 있고, 부정부패는 상상을 초월해서 최근 1,2개월 사이에 전직 국세청장이 구속되고 장관을 지낸 자가 그림 관련해서 하다가 구속 된 사건이 있었던 그 10년을 ‘되찾은 10년’ 이라고 부른다면, 또 그런 모임에 김대중이 나가서 그 따위 연설을 한다면 그 집단은 뭡니까? 대충 그림이 그려지지 않습니까? 그 집단이 진보라는 탈을 쓰고 있는데, 여론 조사를 보면 20%정도가 됩니다. 이 세력을 한국의 보수세력이 어떻게 교화시켜 나갈 것이냐? 또 그중에 나쁜 사람들을 어떻게 격리시킬 것이냐 하는 게 한국 보수세력의 미래에서 제일 큰 과제입니다.
즉 보수세력,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적(敵)인 이 세력을 이번 선거를 통해서 1단계로 권력에서 배제시켜야 합니다. 2단계로 국회에서도 내보내야 됩니다. 3단계로 사회․언론 분야에서도 약화시켜야 됩니다. 이것이 한국 보수세력의 미래입니다. 그렇게 하는 방법은 수동적인 보수층으로 남아있으면 안 되고, 세력화해야 됩니다. 어떻게 세력화를 할 것이냐? 에드먼드 버크의 말대로 교제를 해야 합니다. 영어로 하면 어소시에이트 (associate:교제하다)해야 된다는 겁니다. 어소시에이션(association)은 협회죠. 네트워크, 이런 모임이 그래서 소중합니다. 동창회 모임, 산악회 모임 다 소중합니다. 이런 걸 통해서 인간적인 유대를 평소에 유지하면서 보수사회가 지배하는 이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어 놓아야 좌파들을 청산할 수가 있습니다.
한국의 보수세력이 당면한 제일 큰 과제가 이것이죠. 정직한 보수가 되어야 합니다. 이장춘 씨가 자기가 폭로한 이유를 쓴 기사를 보니까 이런 문장이 있었어요. ‘대한민국은 경제 대통령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정직한 대통령을 원한다, 정직한 대통령이 있어야 안보도 경제도 잘 될 수 있다’ 고 썼습니다. 정직한 대통령, 말은 쉽지만 참 어렵죠. 정직한 사람은 정치를 할 생각을 하지 않고,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은 우선 비정직한 분야에서 출발을 하니까 그 중에서 정직한 사람을 뽑는다는 게 참 어렵습니다. 이것을 단숨에 혁명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요. 그러나 보수세력이 이번에 정권을 되찾아오면 두 가지를 해야 합니다. 하나는 자정(自淨) 활동을 많이 해야 합니다. 우리 내부에서부터 약점 잡힐 일들을 이제는 하나씩 하나씩 정리해 가야 하는 거죠.
특히 재벌들이 모범을 보여야 되죠. 우리 법의 한계 안에서 세금 내면서 상속을 하면 될 것 아닙니까? 지금 삼성 식으로 해야 되느냐? 삼성은 지금 비자금 사건의 제일 큰 이유는 아마 이병철-이건희-이재용, 3대째의 승계 과정에서 이재용 씨의 3대 승계를 스무스하게 하기 위한 로비자금으로 쓰인 돈이 제일 많을 것입니다. 그러면 과연 3대까지 그렇게 해야 되느냐? 법대로 하면 안 되느냐? 이것도 보수세력 안에서 그 목소리가 나와야 됩니다. 언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아까 BBK 문제에 대해서 보수 언론이 그동안에 직무유기를 하는 바람에 결국은 그 언론도, 보수정당도, 보수세력도 얻은 게 없는 것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역시 언론은 언론의 고유 직무대로 정직하게 자기 일을 해가야 될 것이고, 종교도, 불교나 교회나 크게 짓고, 관료화 되고 또는 세습화 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가 과연 이 방법 밖에 없느냐’ 하는 것을 고민 해봐야 될 것입니다. 자기 주변마다 여러 가지로 정확하게 해야 될 부분이 많습니다. 이 기회에 우리가 정권을 다시 찾아오면, 이걸 해야 우리가 다시 정권을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정권을 어중간하게 찾아와서 이 부분에서 우리가 또 실수를 하면 ‘역시 보수는 부패구나, 부패시력이었구나’ 라는 말이 나올 것이고, 그 결과 다시 선동가(煽動家)들한테 정권을 빼앗긴다면 한국 보수세력은 희망이 없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보수 세력은 원래 혁명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사람들이 아니니까 ‘딱 이거다’라고 속 시원하게 내놓을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저는 국민 교양이라는 말로 요약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좋은 지도자가 나와야 된다는 이야기는 그 나름대로 올려놓고, 그럼 나는 뭘 해야 되느냐? 나부터 교양 있는 시민이 되어야 합니다. 교양 있는 직장인, 과장, 부모가 돼야합니다. 이 교양이란 말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해야 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교양이란 것은 흔히 인문학, 즉 문학․철학․역사로 인간을 탐구하는 것이죠. 좋은 소설을 읽고 느끼는 즐거움, 그런 것이 사람을 윤택하게 해주죠. 또 역사책을 많이 읽어서 역사가 변화해가는 과정을 보며 ‘인간이란 것이 얼마나 위대하기도 하고 보잘 것 없기도 한가’ 하는 역사와 국가와 인간 사이에서 그 인간 존재의 의미를 알게 되기도 하죠. 또 종교를 통해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초월해 성 베드로 성당 같은 것도 만드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동원하는 종교의 힘에 대해서도 알고 싶은, 이런 것이 다 뭉쳐져서 한 인간을 원만하고 원숙한 사람으로 만듭니다. 그런 사람들이 균형감각 있고 너그러운 사람이기도 하죠. 그런 사람은 자존심이 있으니까 자연히 부패로부터 멀어집니다.
부패(腐敗)하는 것의 이유 중 하나는 이익이 있기 때문입니다. 돈을 받으면 부자가 되니까 돈을 받는다는 것도 있지만, 자존심이 없기 때문에 부패해지는 면도 있습니다. 80년대에 한국에서 특파원을 오래한 일본 사람을 만났는데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야망이 참 적은 것 같다’ 는 생각을 했대요. ‘일본의 엘리트 공무원들은 자기가 국가를 대표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시시한 이권(利權) 같은 데 안 넘어가는 데, 한국 사람들은 관료들이 왜 이리 야망이 없느냐? 그러니까 로비에 넘어가는 게 아니냐’ 일본의 검사들은 수도승처럼 산답니다. 그들은 대외접촉을 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검사들이 가끔 일본으로 파견을 나가면 일본 검사가 구내식당에서 밥 사주는 게 가장 큰 접대랍니다.
검사는 권력이 있기 때문에 그것으로 만족을 해야 됩니다. 폭탄주가 어디서 나왔습니까? 원래 군인들에게서 나왔다고 하지만, 그것을 우리 사회에 배급시킨 것은 검사들입니다. 검사들 참 아는 사람 많아요. 왜 검사들이 아는 사람이 많습니까? 검사들이 사교하는 사람입니까? 검사들이 해야 할 일은, 어떤 사람의 생사를 결정하고 어떤 사람의 행․불행(幸․不幸)을 결정하는 엄숙한 일을 하는데 거기에 신경을 써서 국법을 집행하는 사람으로서의 보람을 느끼면 자기의 자존심이 충족될 텐데 그것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는지 쫄다구 검사가 대학교 총장하고도 만나고, 편집국장하고도 만나다가 로비에 휘말리고 합니다. 검사가 왜 교제를 해야 됩니까? 그건 기자에도 해당이 되는 거지만. 그래서 교양은 최종적인 도달점이 인간 자존심입니다. 자존심 있는 사람이 되면 부패하지 않죠. 그래서 국민 교양을 높게 가지고 제발 한 사람 한 사람 자존심 있는 국민이 되어서 보수세력이 부패를 청산해야 합니다.
보수세력은 국가주의자(國家主義者)가 아닌 애국자(愛國者)입니다. 국가주의자와 애국자는 뭐가 다르냐? 히틀러, 일본의 군국주의자들은 국가주의자 입니다. 국가가 최고다, 국가를 위해서 개인은 희생해야 된다는 거죠. 그러나 처칠, 레이건, 트루먼 이런 사람들은 애국자입니다. 조국을 사랑하지만, 그 국가 힘을 빌려서 개인을 말살해서는 안 된다는 거죠. 차이가 있지 않습니까? 애국자가 되어야지, 국가주의자가 되면 그것은 독재로 가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보수세력은 다 애국자지요. 우리나라에서 애국(愛國)이란 말이 없어진 것이 20~30년 된 것 같아요.애국심을 강조하는 대통령 보신 적 있습니까? 아마 학교에서도 애국심 강조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 받고, 우리가 글을 쓸 때도 애국이란 말을 쓰는 것을 기피합니다.
그러나 이 애국심(愛國心)은 굉장한 힘이 있습니다. 특히 젊은 사람들한테 애국심을 심어주면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사람들은 한 번도 그런 자극을 받아 본 적이 없어요. ‘군대에 가서 강건한 국민들이 되어 김정일 정권을 몰아내고, 북한 동포를 해방시키고, 일류(一流)국가를 만들어내는 것이 너희 세대의 의무다. 우리 선배세대들은 그거보다 훨씬 더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런 자랑스런 나라를 만들었으니 제발 잘 좀 부탁한다’고 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사람들, 김유신 전기도 읽히고, 이순신 전기도 읽히고, 징비록도 읽히고 기라성 같은 인류의 영웅들 있지 않습니까? 그런 걸 통해서 제발 큰 사람이 되자는 겁니다. 농협 건물 바로 옆에 국민학교 하나 있죠? 그 학교 입구에 이렇게 써놓았습니다. ‘큰 사람이 되자’ 제가 출퇴근 할 때마다 그걸 보면서 상당히 기분이 좋습니다. 얼마나 좋습니까? 아이들한테 큰사람이 되자는 말, 이것이 바로 한국 보수세력의 교육 모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수를 이야기하니까 자연히 보수 또는 진보라고 말해지는 세력에 대해 간단하게 이야기하고 끝을 맺겠습니다. 보수의 반대가 진보인데, 진보 중에서도 가장 지독한 위선이 바로 수구좌파(守舊左派)세력입니다. 이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도덕론을 앞세우고, 방법론이 없고, 유토피아를 만들겠다고 이야기하고, 항상 위선적입니다. 자기가 딛고 있는 조국의 현실을 무시하고 옳은 이야기, 가장 인기 있는 발언만 합니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이 정치를 하면 파퓰리즘(populism:대중주의) 쪽으로 갑니다. 지역주의를 선동하고 양극화를 선동하는 것이 한국 정치에서의 2대 파퓰리즘입니다. 2대 인기 영합이죠. 이런 식으로 갑니다.
진보세력의 문제는 뭐냐? 항상 패배자의 입장, 약자의 입장에 선다는 거죠. 그런데 이 약자가 악랄한 약자일 때 어떻게 하겠느냐? 약자가 온순하고 열심히 일할 때는 우리가 도와줘야 되겠지만, 좌파 이념이 들어가면 약자가 악랄해져버립니다. 약자라는 것을 자랑하면서 법도 안 지키고, 모든 것에 깽판을 치면서 그것을 자유주의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약자의 깽판을 계속 지원해주게 됩니다. 며칠 전에 허준영(許准榮)이라는 전(前) 경찰청장이 자기 수기를 썼어요. 거기에 보면, 이 사람이 폭력 시위하는 사람을 강경진압도 아니고, 엄정하게 진압했는데 두 사람이 죽었어요. 그래서 물러나게 하니까 노무현(盧武鉉)이 미안해서 점심식사에 초대를 했대요.
그 자리에서 허준영이란 사람이 ‘이런 식으로 법 집행을 하면 곤란합니다’ 하니까 노무현이 ‘그 사람들이 다 내 지지기반 아닙니까’ 이렇게 이야기 하더랍니다. 참 솔직한 이야기죠. 그 지지기반이 누구냐? 친북세력, 좌파세력, 폭력시위가 지지기반이니까 그 깽판을 묵인하는 거죠. 그 사람들이 내세우는 정의는 뭐냐? 약자죠. 약한 사람이란 것을 자랑하고, 가난을 자랑합니다. 이렇게 이 사회에서 깽판 치는 것에 대해 법을 가지고 엄정하게 집행한다는, 보수의 법치(法治)가 되려면 약점이 잡히지 말아야 합니다.
강자가 약자한테 약점을 잡히면, 강자가 약자로 되어버린다는 것을 말씀드리면서 오늘은 여기서 끝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愛國心 교육이 국가 미래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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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26, 18: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