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주영 “필수의료의 몰락...내가 이미 겪었고 직접 보았다”

“바이탈 엑소더스는 신속한 현재진행형이며 중증 희귀 의료와 핵심 진료 과목들의 몰락은 이미 서글픈 현재완료형”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은 21일 자신이 10년간 몸담았던 순천향대 천안병원을 방문한 소회를 밝히며 윤석열 정부를 향해 “핵심의료와 지역의료를 증발시키는 의료개악을 멈추라”고 비판했다. 


5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의료대란으로 응급실 운영이 중단 또는 축소되는 병원이 늘고 있는데 최근 순천향대 천안병원의 응급실 파행이 화제였다. 하루(17일) 응급실 운영을 완전히 중단하고, 6일 동안은 야간 응급실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가 다른 진료과 전문의가 투입되면서 중단 사태를 겨우 피한 바 있다. 이주영 의원은 이 병원 소아응급센터에서 교수로 근무했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다.

 

이 의원이 사직한 올해 2월, 이 병원의 소아응급센터 전문의는 이 의원 포함 2명이었다. 순천향대학은 2010년 9월 서울아산병원과 함께 전국에서 최초로 소아응급의료센터를 출범시켰다. 전문의 7명으로 시작했으나 이후 3명이 사직했고 남은 4명 중 2명은 병가로 쉬게 됐다.


의사는 줄어들었지만, 주변 소아응급센터가 문을 닫으면서 오히려 환자들은 늘었다. 의사 2명이 센터를 24시간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축소해서라도 운영하려 했지만, 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환자의 민원이었다. 이주영 의원이 올해 2월 사직한 이후 남아있던 마지막 전문의도 지난 5월 이 병원을 떠났다. 

 

이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순천향대 천안병원의 관계자 및 의료진과 면담한 사실을 밝히며 “응급실 한 곳이 위태로워졌다는 것은 그 병원만의 문제, 그 지역만의 문제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순천향대 천안병원이 권역응급의료센터, 소아전문응급센터로 기능하며 그동안 감당해 온 환자의 수와 지역 범위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며 “천안의 응급실 한 곳이 멈추면 주변 병원들에 과부하가 걸리고 갈 곳이 없어 흩어진 환자들이 대전과 세종, 수원은 물론 분당까지 퍼져 결국 주변 모든 병원의 업무 과다와 의료 자원 부족, 소송의 위험을 가중시켜 다른 병원 의료진들의 이탈까지 유발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압력으로 응급실을 억지로 돌아가는 체하려 남은 의료진들을 과도하게 일하게 하거나 응급 진료에 익숙하지 않은 타과 의사들을 투입하거나 훈련받지 않은 인력들을 대충 가르쳐 시키는 순간 돌이킬 수 없는 나비효과가 시작될 것”이라면서 “병동 관리도, 중환자실과 수술방, 외래 진료까지, 무엇보다 앞으로의 교육이 완전히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의원은 “바이탈 엑소더스는 신속한 현재진행형이며 중증 희귀 의료와 핵심 진료 과목들의 몰락은 이미 서글픈 현재완료형”이라면서 “저는 이런 장면을 이미 겪었고, 직접 보았고, 그러므로 똑똑히 안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이란 모든 분과가 연결되어 함께 일하는 곳이고 진료란 어떤 환자에서도 한 과목에 국한된 일이 아니며 의학 또한 교수로부터 학생까지 연결되어 있기에 그 사슬이 한 곳이라도 끊기는 순간 의료의 톱니바퀴는 멈출 수 밖에 없다”면서 “대한민국 의료는 축에 가까운 가장 중요한 톱니들부터 돌이킬 수 없도록 망가지고 있는 중”이라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윤석열 정부를 향해 “손대는 족족 핵심의료와 지역의료를 증발시키는 의료개악을 부디 멈추길 바란다”며 “다음 세대가 핵심의료와 지역의료를 꿈조차 꾸지 못하게 하는 아마추어 정책과 반헌법적 명령을 철회하고 현장 전문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을 요구했다.


다음은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의 페이스북 글 전문이다. 

 

천안에 다녀왔습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원장단 및 교수협의회와 면담하고

간호사들을 만나 현장의 여러 어려움을 들었습니다. 

 

응급실 한 곳이 위태로워졌다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그 병원만의 문제, 그 지역만의 문제일 수 없습니다. 

 

더욱이 순천향대 천안병원이 권역응급의료센터, 소아전문응급센터로 기능하며

그 동안 감당해 온 환자의 수와 지역 범위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천안의 응급실 한 곳이 멈추면 주변 병원들에 과부하가 걸리고

갈 곳이 없어 흩어진 환자들이 대전과 세종, 수원은 물론 분당까지 퍼지고

이는 결국 주변 모든 병원의 업무 과다와 의료 자원 부족, 소송의 위험을 가중시켜

다른 병원 의료진들의 이탈까지 유발하게 됩니다.

 

정부의 압력으로 응급실을 억지로 돌아가는 체 하려

남은 의료진들을 과도하게 일하게 하거나

응급 진료에 익숙하지 않은 타과 의사들을 투입하거나

훈련받지 않은 인력들을 대충 가르쳐 시키는 순간

돌이킬 수 없는 나비효과가 시작될겁니다. 

 

병동 관리도, 중환자실과 수술방, 외래 진료까지,

무엇보다 앞으로의 교육이 완전히 끝납니다. 

'비관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이것이 현실입니다. 

소아응급이 그렇게 무너졌고 이제 성인의 차례가 된 것 뿐입니다.

 

바이탈 엑소더스는 신속한 현재진행형이며

중증 희귀 의료와 핵심 진료 과목들의 몰락은

이미 서글픈 현재완료형입니다.

저는 이런 장면을 이미 겪었고, 직접 보았고, 그러므로 똑똑히 압니다. 

 

남은 인력을 억지로 욱여넣어 오늘 내일만 운영하는 척 시킨다고 끝날 일이 아닙니다. 

병원이란 모든 분과가 연결되어 함께 일하는 곳이고

진료란 어떤 환자에서도 한 과목에 국한 된 일이 아니며

의학 또한 교수로부터 학생까지 연결되어 있기에

그 사슬이 한 곳이라도 끊기는 순간 의료의 톱니바퀴는 멈출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서로를 탓하거나 싸울 시간이 없습니다. 

멈추지 않으면 톱니는 모두 망가지고 맙니다. 

그리고 지금 대한민국의 의료는 축에 가까운 가장 중요한 톱니들부터 

돌이킬 수 없도록 망가지고 있는 중입니다. 

 

정부는 손대는 족족 핵심의료와 지역의료를 증발시키는

의료개악을 부디 멈추기 바랍니다. 

다음 세대가 핵심의료와 지역의료를 꿈조차 꾸지 못하게 하는 

아마추어 정책과 반헌법적 명령을 철회하고

현장 전문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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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pine 2024-07-26 오후 12:06

    전공의가 없어서 응급실이 문닫는 사태, 그 근본 원인은 무엇인가. 전공의에 의존한 병원 운영이 그 근본 원인 아닌가. 의사 숫자 늘려 전문의, 교수 의사 더 늘리면 해결되는 일. 환자들과 전공의에 진료받기 보다 전문의에게 진료받기를 더 원하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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