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9일부터 전공의 추가 모집에 나선다. 7월 말까지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나섰으나 모집 인원 7645명 중 104명만 지원해 1.4% 지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2월 말 전공의들이 사직하고 의료현장을 떠난 이후 “어떻게든 전공의들을 복귀시키겠다”고 수차례 공언해 온 복지부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이런 복지부를 향해 전공의들은 “진짜, 리얼, 정말 마지막이냐?”, “이러다 전공의 상시모집 하겠다” 등 조롱성 비판을 쏟아냈다.
이 와중에 복지부는 복귀 전공의 숫자를 부풀리기 위해 통계까지 왜곡했다. 7일 중대본 브리핑에 나선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지난 1주일 사이 복귀한 전공의 숫자가 2배 이상 늘었다’고 발표했다. 갑자기 전공의들이 대거 복귀한다고? 그런데 뜯어보니 수련 과정으로 복귀한 전공의 숫자가 아니라, 일반 의원 등에 ‘일반의’로 취업한 사직 전공의들의 숫자였다. 통계 장난질이다.
정 실장은 5일 기준 수련 현장으로 복귀한 레지던트는 총 1,091명이며 “사직한 레지던트 5,701명의 11%인 625명이 종합병원 등에 취업해 진료 현장으로 속속 복귀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지난주 258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도 강조했다.
전문의가 되기 위한 수련과정을 포기하고 ‘일반의’로 취업한 것을 두고 ‘사직 레지던트의 복귀’라고 표현한 것은 명백한 왜곡이다.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는 게 ‘복귀’ 아닌가? 하반기 전공의 지원율이 처참한 수준(1.4%)에 그치자 이를 감추기 위해 숫자 부풀리기를 한 것이다.
복지부는 이렇게 브리핑하고 대충 넘어가려 했으나 기자들이 ‘625명이 수련에 복귀한 것인지, 일반의로 취직한 것인지’를 묻자 그제서야 “신규취업”이라고 답했다. “사직 처리 완료자 5,701명 중 625명이 의료기관에 신규 취업해 일반의로 활동하게 된다”고 말했는데, 결국 수련병원으로의 복귀가 아닌 것이다.
또 “625명이 종합병원 등에 취업해 진료 현장으로 복귀하고 있다”고 말함으로써 상급 종합병원의 의료공백이 해소되는 것처럼 과장했지만 이마저도 그 실상이 드러났다. 625명이 취업한 의료기관이 종합병원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부분 병원급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뭉개더니, 이후 별도 안내를 통해 “사직 전공의 중 257명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368명은 의원급에 취업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약 60%가 개원가에 취업했다는 건데 통계를 왜곡하고 교묘하게 비틀어 사직한 전공의들이 마치 수련병원으로 속속 복귀라도 하는 것처럼 브리핑한 것이다. 이걸 그대로 받아쓰기 한 몇몇 언론들은 “사직 레지던트 복귀자 1주새 2배 증가”라는 제목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복지부가 이런 통계 장난질을 할 정도로 전공의 복귀율은 처참한 수준이다. 지난달 31일 마감된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심장혈관흉부외과와 비뇨의학과, 예방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핵의학과, 직업환경의학과에는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도 지원율이 각각 0.4%, 0.8%에 불과했다.
흉부외과의 경우 代가 끊길 위기다.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남아있는 흉부외과 전공의는 12명이 전부다. 이 중 6명이 졸업 연차여서 내년이 되면 전국에 6명만 남는다. 수십 년을 거치면서 전수·발전시켜 온 선배 의사들의 노하우와 의료 술기를 물려줄 후배 의사들이 없는 것이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이다. 앞으로 심근경색·심장마비에 걸리게 되었을 때 우리는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