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호 월간조선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표지 기사로 다뤘다. 권세진 기자의 인터뷰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비판한 대목이 흥미롭다.
<― 당정갈등, 즉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 대표의 긴장 관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풀릴 듯하면서도 풀리지 않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까요.
“한 대표가 대통령한테 탈당(脫黨)하라고 종용하겠죠. 한 대표 주변 사람들도 그렇게 조언할 거고요. 한 대표가 ‘견적이 안 나오는 사람들’을 데리고 정치를 하니 답이 안 나온다고 봐요.”
― 보수=엘리트라는 인식은 아직 건재하지 않습니까. 한 대표가 그 중심에 서 있고요.
“보수의 엘리트성(性)은 대한민국에서 시기별로 3단계라고 저는 보고 있어요. 첫 번째는 1960년대생까지 지역 명문고-명문대 출신이 사회 요직을 차지하고 정치도 하던 시대입니다. 그렇게 각 지역별로 엘리트성이 유지되고, 그 사람들은 든든한 지역적 배경하에 정치를 하면서 안정된 리더십을 가졌습니다. 두 번째는 70년대생, X세대로도 불리는 세대인데요, 이 세대 강남 8학군 출신이 전문직 등 사회 지도층으로 진출했지만 이들은 정치권에서는 그닥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습니다. 세 번째가 저 같은 80년대 이후 출생한 세대로, 이 세대의 엘리트는 대부분 특목고, 유학파 출신이고 정치권에도 상당히 많이 진출해 있습니다.”
― 흥미로운 분석인데요, 한 대표는 전형적인 두 번째 케이스죠.
“3년 전 세 번째 세대인 제가 당대표가 되면서 정치권은 변화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한 대표가 등장하면서 퇴행(退行)을 한 겁니다.”
― 나이를 기준으로 퇴행이라고 얘기하기는 무리 아닐까요.
“제가 나이를 얘기하는 게 아니에요. 70년대생도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자수성가(自手成家)한 엘리트도 많죠. 그런데 한 대표는 전형적으로 8학군에서 자라고 서울법대, 검사라는 아주 한정된 길을 걸어온 사람입니다. 한 대표 친구들 중 못사는 사람이 없어요. 검찰도 지금 8학군 출신 70년대생들이 장악하고 있고요. 아주 좁은 범위에서 살아왔고 지금의 행보에서도 그런 점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 근데 이 의원 본인도 유복하게 자라서 특목고-명문대를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런 시각이 없는 건 아니지만요, 저는 이른바 변두리인 상계동에 출마하는 순간부터 그런 인식에서 벗어나지 않았나요. 또 저와 한 대표는 세대가 달라요. 저희 세대의 특목고는 이른바 ‘소셜 믹스’였어요. 중학교 내신을 중심으로 특목고 입시를 치렀는데요, 구조적으로 강남보다 학교당 학생 수가 많은 노원구나 양천구 출신이 점수 산출에 유리했고 전교생이 서울 전역에서 모였죠. 하지만 70년대생이 고등학교를 다녔던 시절은 특목고 선호 현상이 없었고 자율형사립고도 없어 대부분 학생이 ‘뺑뺑이’로 고등학교에 갔고요. 8학군 고등학교는 오롯이 그 지역 학생들만 다니면서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했습니다. 결혼, 경제적 계급, 학벌, 사회적 지위 모든 것이 일치하는 ‘근친교배’ 수준입니다. 그 세대는 어느 고등학교 나왔느냐가 정말 중요해요. 70년대생 8학군 출신의 유대가 강한 이유가 분명히 있고, 한 대표는 그 전형적인 케이스죠.”
― 민심을 어우르는 정치를 하기엔 부적절하다는 얘기죠?
“그렇죠. 자신이 잘나서 성공했다고 생각하고 그 점을 극대화하려고 하는데요, 대부분의 사람은 솔직히 공감이 안 되죠.”
― 정치지도자로 엘리트를 원하는 민심도 상당히 존재하지 않습니까.
“문제는 한 대표에겐 핵심 지지층이 없다는 겁니다. 자신과 같은 세대인 40~50대의 보수 지지율이 낮다는 것은 이미 여론조사 등으로 밝혀진 사실 아닙니까. 핵심 지지층도 없는데 확장이 되나요. 당대표면 보수에서 20%는 만들어줘요. 근데 이번에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를 찍었다는 건 정말 위험한 구간에 들어선 거예요. 여당 대표의 메리트가 하나도 없어요.”
― 70년대생들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데, 평소 지론인 세대포위론과도 관련이 있습니까.
“그 세대가 가장 보수가 공략하기 어려운 세대예요. 그래서 저는 그 윗세대와 80년대생 이후 세대 양쪽을 묶어야 하고 세대별 공략법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왔죠. 그런데 딱 그 중간 세대에 있는 한동훈 대표가 국민의힘 대표가 되면서 묘한 상황이 된 겁니다.”
― 한 대표가 전당대회 대표 경선에 안 나왔어야 한다고 보나요.
“미친 짓이라고 한 적도 있어요. 총선 패배 책임도 있으니 일단 내려놓고 지방에 가서 사회봉사 같은 일을 하면서 다음 스텝을 생각하면 될 텐데 말이죠. 그러면 다들 전직 비대위원장을 찾아올 것이고 본인의 존재감도 과시하고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주변 사람들이 조언을 해도 듣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 남의 얘기를 안 듣는다는 말이 나오긴 합니다.
“안 듣는 것도 문제인데, 전략적 판단이 부족한 거예요. 늘 주류였던 한 대표의 입장에서는 내려놓으라는 말이 이해가 안 가는 거겠죠.”>
이준석의 한동훈 비판 "좁게 산 엘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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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9-26, 1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