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이스라엘군이 폭격으로 중동 최대의 親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의 최고 사령관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한 것은 이란의 뺨을 때리는 듯한 타격인데 이란의 대응이 조심스럽다. 이란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는 동지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하는데 대외적 성명은 차분하고 실용적이다. 이스라엘을 직설적으로 공격하지 않고 나스랄라를 애도하면서 그를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이슬람 세계의 저항의 축 지도자로 칭송하고 이란이 헤즈볼라와 함께 할 것임을 다짐하는 내용이었다. 이스라엘의 전방위 공격에 시달리는 헤즈볼라를 위하여 이란이 행동할 것이란 이야기는 없고 "이 지역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저항 세력이고 그 선두에 헤즈볼라가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군에 대한 저항은 기본적으로 헤즈볼라의 책임이란 뉘앙스를 풍긴다.
뉴욕타임스는 이란 국가 지도부 안에서 대응 수준을 놓고 이견이 있었지만 하메네이는 현실적 온건론을 선택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 중동 전문가는 "하메네이의 조심스런 태도는 상황의 중대성을 암시하는 것으로 그는 실천할 수 없는 약속은 하지 않으려 한다"고 분석했다. 하메네이의 부하들도 비슷한 방향의 논평을 냈다. 혁명수비대 사령관 살라미는 "이스라엘을 때릴 세력은 헤즈볼라, 하마스, 그리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이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나스랄라가 죽은 직후 하메네이가 안전구역으로 옮겼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란이 이스라엘과의 정면 대결을 피하는 이유는 타격력에서 크게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가진 핵무력과 정보력과 암살이나 참수작전 능력이 없거나 약하다. 정규전으론 당할 수 없으니 親이란 무장단체들을 조종하여 비정규전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이란은 작년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정상화가 임박하자 이란 세력이 고립될 것을 우려하여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시켜 이스라엘을 쳤었다. 이에 격분한 네타냐후 정부가 가자 지역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하마스를 궤멸직전까지 몰고 갔다. 하마스 병력의 90%를 무력화시키고 한숨을 돌린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문제의 본격적 해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과 사우디 정상화를 저지한다는 이란의 당면 목표는 성공했으나 이스라엘의 반격 여하에 따라서는 이란 지휘부와 본토가 공격당할지 모르는 형편이 되자 일단 낮은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하마스처럼 철저히 깨부수려고 달려 들 때 이란이 어느 선까지 참을 수 있는가이다.
속보=헤즈볼라도 이스라엘군의 발표 직후 최고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그제 이스라엘군 폭격으로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이스라엘군은 나스랄라를 몇 달 동안 추적하다가 그제 그가 베이루트 주택가에 있는 지하 사령부에서 회의를 한다는 정보를 입수, 80개의 폭탄으로 건물을 파괴, 나스랄라와 다수의 헤즈볼라 지휘관들을 죽였다고 한다. 사망자 중엔 이란의 군지휘관도 포함되었다. 이스라엘군은 나스랄라가 사령부에 머무는 시간이 너무 짧고 다른 곳으로 옮기면 추적이 끊긴다고 판단, 폭격을 결단했다. 베이루트까지 폭격 대상이 되자 주민들은 거리와 광장이나 해변으로 나와 잠을 자는 등 공황상태를 보이고 있다. 나스랄라의 죽음을 애도하는 아랍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헤즈볼라와 적대관계에 있는 세력이 사는 베이루트에선 환호하는 분위기도 있고 시리아 反軍지역에선 아사드 정권을 도와주었던 헤즈볼라의 지도자가 죽었다는 소식에 노래와 춤으로 반응하기도 했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사우디와 UAE의 지배층은 나스랄라가 죽었다는 소식에 샴페인을 터트리고 있을 것이라고 썼다. 이란을 싫어하는 아랍 온건 국가들은 분쟁을 일으키는 헤즈볼라를 싫어한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일방적으로 당하는 것을 지켜보는 중동의 이슬람 사람들은 이란 주도의 원리주의에 실용노선으로 맞설 용기를 가질 수도 있다. 특히 헤즈볼라 눈치를 보던 레바논의 정치세력도 목소리를 높일 것이다. 이는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화해를 불러 중동 전체가 크게 변하는 분위기를 만들 것이다.
이란처럼 시아파가 다수인 이라크 정부는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팔레스타인 그룹도 애도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나스랄라는 작년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직후, 이란의 지도에 따라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뜻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 공격을 가하면서도 전면전으로 擴戰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아슬아슬한 균형잡기를 했으나 네탸냐후의 강공책에 걸려 실패하고 목숨도 날린 형국이 되었다. 이란도 이스라엘-사우디 화해를 방해하기 위하여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꼬두겨 이스라엘을 치도록 했다가 逆風을 맞은 셈이다. 이란은 보복을 다짐하고 있으나 핵무장 국가이고 공군력이 특히 강한 이스라엘을 향한 이란의 군사작전은 제한적이다.
나스랄라는 중동 아랍권에선 그 위상이 매우 높았다. 대통령이나 수상급이었다. 무장단체의 한계를 넘어 정당이나 사회봉사단체 역할을 하기도 하면서 시아파 사람들 속에 뿌리를 내렸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침공작전을 개시하면 제2의 가자가 될 위험도 있는데 헤즈볼라의 병력은 하마스보다 훨씬 강력하다. 이스라엘군이 지구전의 늪에 빠지게 되면 兩面작전에 따른 경제적 출혈이 클 것이다.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인구 약550만 명의 레바논 주민중 10%인 약50만 명이 피란길에 올랐고 약5만 명은 이웃한 시리아로 피신했다고 한다. 이스라엘의 폭격이 본격화된 이후 사망한 레바논 사람들이 1000명에 육박한다.
이란으로선 공을 들여 만든 헤즈볼라가 파멸의 위기를 맞은 것을 구경만 할 순 없을 것이다. 핵무기 개발에 속도를 내는 한편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작전에 나서지 않으면 이슬람 세계에서 권위가 떨어질 것이므로 헤즈볼라의 몰락을 막는 일에 주력할 것이다. 나스랄라의 선임자 압바스 알 무사위도 1992년에 이스라엘에 의하여 암살되었는데 헤즈볼라는 후임자에 의하여 더 강력해진 모습으로 돌아왔었다. 하마스는 가자 지역에서 고립되어 있지만 헤즈볼라는 親이란인 시리아를 통하여 이란 이라크와 陸續되어 있어 물자 지원을 받기 쉽다.
이스라엘에선 네타냐후에 적대적인 정치세력도 레바논 작전에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란과 헤즈볼라 세력을 결정적으로 약화시켜 중동의 안정을 기한다는 네타냐후의 강경노선이 의외의 성과를 거둘지도 모른다. 1967년 6일 전쟁에서 패배한 이집트의 낫셀 정권이 약화됨으로써 낫셀리즘과 이집트의 지도력이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입었던 것을 연상시킨다. 네타냐후는 유엔 총회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지중해 주변의 석유항로를 위협하는 이란과 헤즈볼라를 견제, 세계경제의 작동을 돕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스라엘 공군은 헤즈볼라가 가진 선박 공격용 미사일 기지를 파괴하고 있다. 헤즈볼라의 無力化는 중동평화를 위협하는 암덩어리를 제거하는 효과를 부를 것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이스라엘 西岸 지역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허용하는 두 개 국가 정책에 반대하는 네타냐후 정권에 큰 압박요인이 될 것이다. 이스라엘군의 헤즈볼라 작전 성공은 중동에 새로운 시대를 열 것 같다.
헤즈볼라도 두목 나스랄라 사망 확인!
- 趙甲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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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9-28, 22:36












이런 시사 해설은 조갑제닷컴이 아니면 얻어 읽기 어렵고 배울 수 없다 고맙다
우스운 점은 그래도 저쪽 동네에선 영웅 반열인데
이쪽에선 전사를 해도 고작 '두목'이니 두 번 웃지 않을 수 없다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