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어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통화 관련 녹취록과 별도로 밤에 공개한 명씨의 대화 녹음 파일 2건엔 윤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명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 소통을 이어갔으며, 윤 대통령 부부와 함께 공천 등에 개입한 것 같은 의혹이 담겨 있다. 명 씨가 김영선 당시 의원과 통화하는 녹음파일은 일부 방송국에 의하여 공개되기도 했다.
명씨가 지인,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과 대화한 것은 2022년 6월 중순이라고 한다. 경선 이후 윤 대통령이 명씨와 관계를 끊었다는 대통령실 해명과 다른 사실이다.
민주당이 공개한 녹음파일에서 명씨는 6월15일 지인과 대화하면서,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재보궐선거 때 서울 서초갑에 출마해 당선된 조은희 의원이 자신에게 고마워했다고 설명한다.
그는 “아까 조은희 전화 왔더라”라며 “(조 의원이 나더러) ‘김진태(강원도지사), 박완수(경남도지사), 진짜 생각하신 대로 두 사람 다 앉히고, 저 조은희도 만들어주셨고, 김영선도 만들었으니까 이제 우리 명 대표님은 이제 영남의 황태자십니다’ 이러데”라고 지인에게 얘기한다.
이어 “(조 의원에게) 대통령 내외분께서 해주신 겁니다, 제가 한 게 아니고”라고 말했다고도 했다. 명씨는 이 대화에서 “어제 딱 한마디 했어. 김건희가. ‘우리 명 선생님 선물은 김영선, 박완수’(라고도 했다)”라며 김건희 여사가 김 전 의원과 박완수 경남지사 공천에 개입했다는 암시도 했다.
그는 “윤석열이 ‘장님무사’인데, 윤석열이를 내가 처음 만났으면 윤석열이 나를 못 알아봤다. 김건희를(가) 나를 만났기 때문에, 김건희 때문에 윤석열이가 그렇게 된 거”라며 “김건희가 사람 볼 줄 아는 눈이 있는 거”라고 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또 다른 녹음에서 명씨는 김영선 당시 의원과 통화하면서 크게 화를 낸다. 그는 “청와대(대통령실)에서 지역 조사하는 거, 에이알에스(ARS) 돌리는 거 그거 받아야 한다”거나 “내가 대통령한테 ‘당신은 정권교체에 의해서 (당선돼) 여론(의 지지도)이 적으니까 그냥 이해하라’고 이럴까요”라며 무슨 여론조사와 관련된 언급을 한다.
이 통화에서 명씨는 김 전 의원에게 “하지 마라니깐요. 대통령이 알아서 하겠다고 하는데 왜 그래요? 본인이 대통령입니까? 내가 지시받았댔잖아. 오더 내려왔다 했잖아”라고도 말한다. 이 ‘오더’가 무엇인지는 녹음파일에선 구체적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전 의원이) 여론조사 쪽으로 사업을 추진했는데, (윤 대통령 쪽과) 김 전 의원 간 이견이 있어 (명씨가) 하지 말라고 말리는 내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명씨는 당시 김 전 의원이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자 “오늘 전화해서 윤석열이 뭐라 카는지 압니까, 나한테? 시키면 왜 시키는 대로 안 합니까 자꾸”라고 말하는가 하면, “김건희가 권력을 쥐고 있잖아요. 권력 쥔 사람이 오더를 내리는데 본인이 왜 잡소리 합니까”라고 역정을 내기도 했다. 그는 “(김 여사로부터) 두번이나 전화 왔어요! 두번이나! 정리해 달라고. 김건희한테 딱 붙어야 본인이 다음에 6선 할 거 아닙니까? 시키는 대로 해야!”라며, 김 여사의 영향력을 강조했다.
조은희 의원은 자신과 관련된 녹음 파일에 대하여 자신은 경선으로 후보가 되었는데 명태균 씨가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명태균과 김영선 사이의 통화는 누가 녹음했는지 민주당은 밝히지 않았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대통령의 공천 개입은 사실로 확인될 경우 공무원의 선거 중립 의무를 규정한 헌법과 공직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도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정무수석실을 통해 여론조사를 하고 선거 및 경선 전략을 수립하도록 한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공교롭게도 당시 박 전 대통령을 기소한 서울중앙지검의 책임자가 윤 대통령인데 당시 검찰은 징역 3년을 구형했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김 전 의원의 공천을 언급할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지만, 김 전 의원의 공천이 확정된 날은 대통령에 취임한 날이어서 선거법 위반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법조계에서 나온다고도 했다. 더구나 대선 후보 시절 명 씨가 해준 여론조사 비용 3억7000만 원을 지급하는 대신 김 전 의원 공천을 줬다는 거래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어서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 등도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공천 관련 보고를 받은 적도, 공천을 지시한 적도 없다. 명 씨가 김 후보 공천을 계속 이야기하니까 그저 좋게 이야기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날 폭로로 “2021년 경선 막바지 이후 명 씨와 관계를 끊었다”는 대통령실의 기존 해명이 거짓임이 드러나 대통령 부부를 둘러싼 각종 의혹은 증폭될 전망이라고 했다. 영부인이 아닌 대통령의 공천 개입 정황이 드러난 만큼 정치적 법적 책임 여부를 더욱 엄격히 가리지 않을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특검 주장에 힘을 싣는 사설이다.
민주당, 이번에는 명세균 녹음파일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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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01, 05: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