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가장 두려워 하는 정치인은, 한동훈도 안철수도 오세훈도 아닌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170석을 가져가는 대승을 거두고도 이 의원 당선에 ‘이겨놓고도 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텃밭이었던 지역에서, 그것도 2:1로 싸우는 경쟁 구도에서 이준석이 당선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다. 모두의 예측을 뒤엎은 그의 당선은 지난 총선 최고의 승리였다.
이런 이준석이 차기 대선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만 39세이자, 3월생인 이 의원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과가 1월 이후에 나오고 조기 대선이 3월 이후에 치뤄지게 되면 출마가 가능하다.
이준석이 두려운 민주당은 벌써부터 견제에 나섰다. 16일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다른 정치인도 아닌 이준석을 콕 찍어 “벌써부터 대권 놀음이나 한다”며 비판했는데, 어설프게 때렸다가 바로 이 의원 반격에 되치기를 당했다.
한 최고위원은 “탄핵소추안 의결서에 잉크가 마른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준석 의원의 경거망동이 가관”이라며 “벌써부터 조기 대선 출마를 시사하고 있는데, 그런 권력 놀음이나 하라고 국민께서 윤석열 탄핵을 요구하신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의 발언을 듣자마자 바로 드는 생각이 ‘그럼 이재명 대표는?’이다. 벌써부터 대통령이라도 된 듯, 탄핵 집회 무대에 올라 대중 연설을 하고 기자회견까지 여는 모습이 ‘대통령 놀음’ 아니었던가.
한 최고위원은 이어 “윤석열의 탄핵심판 절차는 이제 막 시작됐고 파면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이 있다. 그 과정에서 발생할 혼란을 막아내고 민생과 경제를 안정시켜야 하는 과제들이 시급하다”며 “그런데 이 의원의 관심사는 일찌감치 대통령 선거에 가 있다”고 했다.
역시 ‘이재명에게 할 소리’라는 반응이 절로 나온다. 현재 마음이 가장 급한 사람은 이재명 대표. 본인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 재판이 탄핵 심판 결과보다 늦어지기만을 바라며 헌법재판소를 향해 날마다 ‘신속한 탄핵 심판’을 외치고 있지 않은가.
14일 공개된 이준석 의원의 BBC코리와의 인터뷰에서 이 의원은 대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한 최고위원은 "인터뷰에서 이준석 의원은 윤석열을 향해 '꼴좋다'라고 말했다. 윤석열로부터 체리따봉을 받아본 적 없는 이 의원의 솔직한 심경이니까 그러려니 한다"면서도 "남의 처지를 비웃기에 앞서서 본인의 문제부터 제대로 직시하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했다.
그런데 그가 지적한 ‘이준석 본인의 문제’가 참 유치하다. 그는 “윤석열을 탄핵하게 된 것, 온 국민이 차가운 거리에서 뜨겁게 탄핵을 외쳐야 했던 것, 12·3 비상계엄 내란으로 국민이 불안과 공포에 떨어야했던 것, 2년 반 전 윤석열이 임기 동안 온갖 비상식적인 국정 운영으로 나라를 위기에 빠뜨리게 만든 것 이 모든 일의 근원적 책임은 이 의원에게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 스스로 양두구육을 언급하면서 개고기를 가장 열심히 팔았고, 잘 팔았던 사람이 바로 나였다고 고백한 바 있지 않나"라며 "남을 손가락질하기 전에 전쟁광 내란 수괴를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일조했던 것부터 국민들께 사과드리는 것이 옳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계엄과 탄핵이 모두 그를 당선시키는 데 일조한 이 의원 탓이라니 비약도 이런 비약이 없다. ‘그러게 왜 윤석열을 대통령 만들었어’, ‘2찍은 비판 자격도 없어’라는 식의 지적인데 유치한 갈라치기이자, 윤석열을 선택했던 국민들에 대한 모욕이다.
나아가 한 최고위원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를 거론하며 "명태균씨가 소위 황금폰이라는 것을 창원지검에 제출했고 지난달엔 컴퓨터 하드디스크 복구를 통해 이준석, 명태균 두 사람 간 대화가 상당량 확인됐다는 보도도 이미 나왔다"며 "수사에 속도가 붙으면 이 의원의 양두구육 실체가 드러날지도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런 민주당 견제에 대해 이 의원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의원은 "저는 윤석열을 바로잡기 위해 직을 걸고 싸웠다"고 강조한 뒤 "한준호 의원은 이재명 대표를 결사옹위하는 것 이외에 이 대표에게 어떤 지적을 했냐"고 따졌다.
이어 "그것이 저와 한준호 의원의 차이"라며 "이 대표는 '김문기 씨를 모른다'고 발뺌하다가 나락으로 가고 있지만 저는 명태균 사장을 알고 있다고 처음부터 이야기했고, 문제 될 일 한 적이 없다고 일관되게 말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런 걸 이재명 대표에게 지적하셔야 하는 겁니다. 거짓말 하지 말라고”라고 덧붙였다.
괜히 이 의원을 건드렸다가 본전도 못 찾은 꼴이다.
다음은 이준석 의원 페이스북 전문
한준호 의원님 감사한데,
저는 윤석열을 바로잡기 위해 직을 걸고 싸웠고,
전 국민이 기억하듯이 선거과정 내내 치열했습니다.
한준호 의원님은 이재명 대표를 결사옹위하는 것 이외에
이재명 대표에게 어떤 지적을 하고 계십니까?
그게 저와 한준호 의원님의 차이입니다. 무엇이 두려우십니까.
김문기씨를 모른다고 발뺌하다가 나락가고 계신 이재명 대표와 다르게 저는 명태균 사장을 알고 있다고 처음부터 이야기했고, 문제될 일을 한 적이 없다고 일관되게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걸 이재명 대표에게 지적하셔야 하는 겁니다. 거짓말 하지 말라고.












하여간 민주당 인사들의 말은 항상 옳은 말들이다.
문제는 그 말이 가장 먼저, 그리고 직접적으로 적용되어야 할 대상이 자기 자신들임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니, 알면서도 감추고, 얘기하지 않고 남 얘기만 하는 아주 저질, 시정의 모리배 같은 부류들이다.
독립 헌법기관 이라는 자들이 당대표 방탄에만 나서고 졸졸 쫓아나 다니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