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은 이 시대가 부여한 사명을 완수하고 무대에서 내려왔다. 다시 정치의 장으로 돌아오지 못하더라도 억울할 것은 없다.
나라의 운명이 기로에 선 순간 어느 국민의힘 중진도 감히 할 수 없는 일을 해내었고, 자신의 정치생명을 희생하여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고 국힘의 존속과 재기의 희망을 살렸다. 비상계엄선포를 내란으로 규정하는 오점을 남겼지만 국민과 이나라의 진정한 보수세력은 그의 헌신을 길이 기억할 것이다.
한동훈이 국힘에 재기의 기회를 주었지만 이를 살려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구성될 새 지도부의 역량과 선택에 달려있다. 윤석열에 대한 개인적 의리에 연연하여 민주주의와 헌법 유린을 두둔하고 윤석열과 공범이 되기를 선택한다면, 국민의힘은 공당이 아니라 사익과 웰빙만을 추구하는 패거리집단으로 전락하여 국민과 건전한 보수세력의 외면을 받는 역사의 미아가 될 것이다.
국민의힘이 '국민의적'이 되지 않으려면 민주주의와 헌법을 대통령보다 우위에 두는 호헌정당, 법치 수호 정당임을 확실히 보여줘야한다.
이재명의 집권을 막는 것보다 민주주의와 헌법을 수호하는 것이 더 소중한 보수의 가치임을 보여줘야 국힘의 소멸을 막을 수 있다. 이재명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사법부와 국민에게 맡겨둘 일이다. 이재명에게 대권을 '헌납'하는 것을 피하려고 국힘이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부정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없다.
탄핵에 반대한 국힘의원들은 지금이라도 미몽에서 깨어나 대오각성하고 무엇이 중한지를 알아야 한다.
2024.12.17. 천영우 전 외교안보수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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