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늘 미국 워싱턴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달 20일 트럼프가 취임 후 처음 대면한 외국 정상이다. 트럼프는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악해(take over) 발전시킬 것”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인 하마스가 3단계 휴전 협정에 합의한 가운데, 트럼프는 가자지구에 거주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이 요르단·이집트 등 이웃 국가로 이주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또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면 100년 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똑같은 결과가 나온다”며 경천동지할 구상을 던진 것이다. 네타냐후는 “트럼프는 이스라엘이 백악관에서 경험한 역대 최고의 미국 대통령” “역사를 바꿀 결단”이라고 화답했다.
트럼프는 이날 네타냐후와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지옥 구덩이(hell hole)로 만들었고, 주민들을 형편 없이 대했다”며 “우리는 그곳(가자지구)를 소유(own)하고, 그곳에 있는 모든 위험한 미폭발 폭탄과 기타 무기를 해체할 책임이 있다”며 “가자지구 주민들이 아름다운 커뮤니티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 “위험하고 불안정한 콘크리트 더미 아래에서 살고 있는 그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살 권리가 있다”라며 주민들을 이웃 국가로 이주시키겠다고 했다. 이는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이 합의를 통해 서로 독립국임을 인정하고 평화롭게 공존한다는 조 바이든 정부의 이른바 ‘두 국가 해법’과는 다르다. 트럼프는 요르단·이집트를 콕 집어 “아직 논의 중이지만 (두 나라 정상이) 이 일을 완수하기 위해 마음을 열고 땅을 줄 것이란 느낌이 든다”고도 했다.
네타냐후는 “우리는 하마스, 헤즈볼라를 괴멸 시켰고 무장 해제된 채로 남아 있던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도 파괴했으며 이란 간섭도 무력화했다”며 “우리 국민의 불굴의 정신과 군인들의 무한한 용기로 이 모든 것을 성취했다”고 자랑했다. 이어 “우리 지역의 평화를 위해서는 가자지구가 다시는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하는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네타냐후는 “이스라엘의 승리는 미국의 승리”라며 “우리는 함께 협력하여 이 전쟁에서 승리할 뿐 아니라, 트럼프의 리더십으로 평화를 이룰 것”이라며 “우리의 위대한 동맹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트럼프는 ‘反유대적’인 유엔인권이사회(UNHRC)와 지난해 하마스 지원 논란이 있었던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에서 미국이 탈퇴한 사실도 언급했다. 약 40분간 진행된 기자회견은 J D 밴스 부통령 등 주요 내각 인사들이 대부분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트럼프는 정상회담 직전에는 핵개발중인 이란에 ‘최대 압박’을 명시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이란과의 핵 합의인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서 탈퇴한 1기 때의 강경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이란과 접촉할 의사는 있지만 핵무기는 못 가진다”고 했다. 지난 대선 때 이란이 트럼프에 대한 암살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자신을 암살할 경우 “이란을 괴멸시키도록 지시를 내렸다”고도 했다. 이날 트럼프가 서명한 행정명령에는 재무부·국무부에 이란의 석유 수출을 막도록 지시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다시 한번 가장 공격적인 제재 조치를 시행해 이란이 세계에 걸쳐 테러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의 이 파격적인 구상은 실천될 가능성이 너무 낮다. 중동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받아 줄 나라가 없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武力으로 강제해야 하는데 그렇다면 미군이 배치되어야 한다. 트럼프는 이 제안을 띄워 다른 목표를 달성하려는 수법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는 트럼프의 제안을 즉각 거절했다. 이집트와 요르단 정부도 거부의사를 밝혔다.
*미국이 무슨 법적 권한으로 외국 땅을 소유할 수 있는지 주민들을 강제이주시킬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제국주의 시대라면 몰라도. 주민들의 강제이주는 국제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트럼프는 여기에 드는 돈을 중동의 아랍 국가들이 부담해야 한다고 했는데 미국은 땅도 얻고 돈도 벌겠다는 건지?
*미국 군대를 보내지 않으면 불가능한 구상인데 이는 트럼프의 고립주의 정책과도 맞지 않는다.
*가자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 건국 과정에서 고향에서 밀려난 난민 출신들인데 또 떠나라고?
*트럼프는 가자를 관광 리조트로 개발하려는 듯하다. 그의 이런 몽상적 구상을 한반도에 대하여 펼친다면 한국은 대혼란에 빠질 것이다. 윤석열의 비상계엄 사태로 권력의 공백이 생긴 타이밍에 트럼프가 폭탄선언을 하고 김정은이 호응하면 한국은 소외될 것이다.
트럼프, 가자를 미국이 소유하겠다고 발표!
- 조갑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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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2-05, 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