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 행복도 조사에서 이스라엘 8위, 한국 58위
⊙ AI, 이스라엘 사람들이 한국인보다 더 행복한 이유로 ‘강한 사회적 유대감’ 먼저 꼽아
⊙ “외국군이 장기 주둔하면 나라의 단합이 깨지고 국민의 정신력이 해이해진다”(지브 시프 기자)
⊙ 보수의 3대 가치는 사실, 법치, 자유
군대 안 간 국군 통수권자 윤석열의 무도(無道)·무책임·무능(無能)한 ‘3무(無)’ 비상계엄 선포는 당시 여권의 제2인자를 체포 대상으로 올린 데서 보듯이 친위(親衛) 쿠데타 성격인데, 실패했다. 친위 쿠데타는 실패할 수가 없는데 실패했다. 그를 추대했던 보수(保守) 세력은 ‘무능한 집단’이 되어 버렸다. 인류사에 남을 만한 문명 건설의 챔피언이 졸지에 경멸의 대상이 되었다.
한국군 장교단은 20세기 역사에서 이스라엘군과 함께 가장 위대한 국가 건설의 주체 세력인데 무능한 통수권자를 따르다가 줄줄이 감옥에 갔다. 건국의 초석(礎石), 호국의 간성(干城), 근대화의 기관차, 민주화의 울타리 역할을 완수하고 이제 자주국방력을 바탕으로 자유통일을 뒷받침하여 일류국가 건설로 나아가려는 길목에서 한국군은 동네북 신세가 되었다. 고려 무신난(武臣亂) 이후 약 800년 만인 1961년에 역사의 주역으로 등장했던 국군이 조선조 사대부의 전통을 잇는 검사 출신 대통령을 만나 우스운 존재로 전락하려 한다. 이번 계엄 사태가 역사에 드리우게 될 가장 어두운 그림자는 대한민국이 민족사(史)에서 재발견한 자주국방 의지의 퇴색이고, 이는 한국인의 불행 구조를 고착시키게 될 것이다.
147개국 중 한국 행복도 58위라니
유엔이 매년 발표하는 세계 147개국 행복도 랭킹에서 한국은 아무리 못해도 30위 정도는 해야 옳다. 1인당 국민소득이 세계 32위, 국민 평균수명은 84.5세로 세계 5위이다. 반면 하마스와 격투 중인 이스라엘은 가장 불행한 사람들이라야 맞다. 1인당 국민소득은 세계 16위, 평균 수명은 82.6세로 세계 9위이지만 살육의 한복판에서 무슨 행복감을 느낄까?
올해 발표된 세계 행복도 국가 랭킹은 우리의 상식적 예상을 뒤엎는다. 이 조사의 기준은 여론조사를 통한 주관적 행복도 이외에 6개 객관적 지표를 합산한다. 1인당 GDP, 건강수명, 사회적 도움(가족과 친구), 선택의 자유, 관용(기부·봉사 등), 부패 인식(정부에 대한 신뢰도)이다.
1위는 핀란드로 8년 연속 1위, 2위 덴마크, 3위 아이슬란드, 4위 스웨덴, 5위 네덜란드, 6위 코스타리카, 7위 노르웨이, 8위 이스라엘, 9위 룩셈부르크, 10위 멕시코. 한국은 58위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전쟁 이전엔 4위였으나 좀 떨어졌고, 한국은 전년(前年)에 비하여 6계단 하락했다. 가장 행복한 10개 나라 중 네 나라, 덴마크 아이슬란드 스웨덴 노르웨이는 300년 동안 유럽을 공포에 떨게 했던 해적 바이킹 국가이다. 바이킹은 유럽에서 가장 늦게 문명화된 게르만족이고, 이스라엘 사람들은 늘 전쟁의 공포 속에서 떨어야 하는데, 이들이 왜 이렇게 행복하고 한국은 상대적으로 왜 이렇게 불행한가? AI(챗GPT)에 물어보기로 했다.
유대감과 고립감의 차이
AI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한국인보다 더 행복한 이유로 ‘강한 사회적 유대감(紐帶感)’을 먼저 꼽았다. 가족·친구·이웃 간의 연결망이 매우 견고하여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의지할 사람이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사회적 뒷받침이 매우 강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로는 ‘공동체 의식과 목적의식’이 견고하다는 점을 꼽았다. 전쟁 같은 위기 속에서도 국민이 단결하고 ‘공동의 사명 의식’을 공유(共有)하며 개인이 ‘더 큰 역사 속의 일부’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 사람들의 높은 행복도, 그 세 번째 이유는 회복력과 낙관적 자세이다. 전쟁 등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내려는 의지, 전통 종교문화에 뿌리를 둔 낙관적 삶의 태도가 행복감을 높인다.
한국인의 행복도가 낮은 이유에 대해서 챗GPT는 ‘사회적 고립감이 심하고 사회적 신뢰가 약한 점’을 먼저 꼽았다.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고, ‘도움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없음’이라고 느끼는 이들이 약 19%나 되는 등 사회적 신뢰와 뒷받침이 약하다. 두 번째 이유는 ‘학업과 직업에서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높다는 점이다. 사교육(私敎育) 의존이 높고 입시와 취업의 과열 경쟁으로 자식과 부모가 모두 만성적 스트레스와 불안을 경험한다. 세 번째 이유는 소득과 자산의 불평등이 심하여 청년 세대는 ‘노력해도 계층 이동이 어렵다’는 좌절감을 자주 느낀다. 한국인의 불행감, 그 네 번째 이유는 ‘심각한 정신건강 및 높은 자살률’, 다섯 번째는 고령화 저출산, 그리고 외로움. 특히 고령층의 고독이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 전반에 악영향을 끼친다.
AI는 결론 부분에서 이렇게 요약했다.
〈이스라엘은 사회적 도움과 강한 공동체 의식을 통하여 위기를 극복하며 높은 행복도를 유지하고 있으나, 한국의 경우에는 경제발전은 이루었지만 경쟁과 불평등, 사회적 고립, 정신건강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상대적으로 낮은 행복도를 보이고 있다.〉
자주국방 대 사대국방
이스라엘, 특히 군대에 대해 좀 아는 입장인 나는 이렇게 다시 물어보았다.
“이스라엘과 한국의 행복도 차이에서 자주국방 의지의 강하고 약함이 이유가 되지 않을까요?”
챗GPT는 이렇게 응답했다.
“아주 흥미롭고 중요한 시각입니다. 이는 단순히 군(軍) 과 안보 문제를 넘어서 심리적 안정감, 국민의 자존감, 공동체 의식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AI는 자주국방은 안보에 대한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고 했다. 이스라엘은 징병제와 고강도 훈련, 그리고 자체적 무기 개발을 통하여 ‘우리는 우리 스스로 지킨다’는 자부심이 강하다. 이로 인해 외부 위협 속에서도 안심하면서 공포에 덜 휘둘리는 회복 탄력성이 크다는 것이다. 위기 때에도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지 않고 ‘우리는 뭔가를 할 수 있다’는 통제감(locus of control)이 높아진다고 했다.
반면 한국은 미국의 핵(核)우산과 주한미군에 의존, 자주국방의 담론은 있지만 실질적 독립성에 대하여 의문을 갖는 국민들이 많다고 예리하게 지적했다. 이런 태도는 북핵, 중국·러시아 등으로부터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생길 때 불안감을 키운다. ‘우리가 스스로 못 막으면 미국이 도와주어야 한다’는 태도는 불확실성에 기반한 의존성으로 그 자체가 불안 요인이다.
챗GPT의 AI는 자주국방 의지가 국민의 자존감과 공동체의 정체성 강화에 기여하고 이것이 행복감을 증진시킨다고 해설했다. 이스라엘은 군복무가 국민의 의무일 뿐 아니라 국민이 되기 위한 성인식(成人式)이자 공동체 의식 강화의 도구라고 했다. 병역(兵役) 경험을 통하여 ‘국가의 일원(一員)’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공적(公的) 의무 수행에 대한 긍정적인 정체성을 형성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한국은 병역 의무가 사회적 갈등 요소로 작용하기도 하며, 일부에서는 병역의 형평성이나 가치에 회의적이다. AI는 아픈 지적을 했다.
〈한국에서 병역은 희생으로만 인식되거나 사회적 보상과 명예가 약하다는 불만의 소재가 되어 자존감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선 군복무를 둘러싼 갈등이 이스라엘과 정반대로 국민 통합이 아니라 국민 분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은 너무나 날카롭다. AI의 분석은 ‘자존심이 행복의 근원’이란 논리를 보여 준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 ‘위험하게 사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를 믿는 듯하다.
사대국방은 분열의 원천
AI는 자주국방 태세를 가진 이스라엘은 위기 때 국민 통합과 회복 탄력성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튼튼한 자주국방 체제 덕분에 위기 상황에서도 정부·군대·민간이 협력하여 신속하게 대응한다. 이는 국민들로 하여금 국가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갖게 하고 위기 속에서도 소속감과 목적의식을 강화한다. 총 들고 나라 지키는 보람에 산다는 뜻이다. AI의 이스라엘 군사문화 설명을 들으니 한국에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1962년 육군본부 정훈국의 의뢰를 받아 유호가 작사하고 이흥렬이 작곡한 ‘진짜 사나이’는 지금은 한국보다는 이스라엘에 어울리는 군가가 되었다.
〈사나이로 태어나서 할 일도 많다만 / 너와 나 나라 지키는 영광에 살았다 / 전투와 전투 속에 맺어진 전우야 / 산봉우리에 해 뜨고 해가 질 적에 / 부모형제 나를 믿고 단잠을 이룬다.〉
AI는 한국은 안보 위기 때 일치단결하기는커녕 오히려 정치적 분열과 신뢰의 결핍이 드러나 사회 전반에 불안과 냉소주의를 확산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천안함 폭침(爆沈) 사건 이후 한국에서 벌어진 분열상이 대표적 사례이다. 한때 성인의 약 30%가 천안함 폭침은 북한 소행이 아니라는 음모론에 넘어갔다. 정치인과 언론이 이런 선동에 앞장섰다. 이스라엘에서 그런 짓을 했으면 목숨 부지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AI는 “자주국방 의지는 국민 행복감에 간접적이지만 실질적인 영향을 준다”는 결론을 냈다. 자주국방 체제가 주는 심리적 안정감, 국민 자존감, 공동체 의식이 행복도 증진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반면 잘살면서도 미국에 의존, 자주국방 의지가 약한 한국에선 위기 때의 불안감, 병역으로 인한 갈등이 공동체의 분열과 냉소주의를 유발하고 사회에 긴장감과 불신을 확산시켜 행복을 저해한다는 것이다.
꼭 30년 전인 1995년 여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만난 국방 전문기자 지브 시프 씨는 서울 한복판에 주한미군 기지가 있는 점을 들어 “외국군이 장기 주둔하면 나라의 단합이 깨지고 국민의 정신력이 해이해진다”고 경고했다. 아셰르 나임 주한(駐韓) 이스라엘 대사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인간이 늘 긴장 상태 하에 있어야 자신의 능력을 최고도로 발휘하여 위대한 업적을 남기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천재(天才)는 고통 속에서 피어난 꽃이지요. 우리는 오늘이 항상 생애의 마지막 날일지 모른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서 오늘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답니다.”
- 계속 -












조갑제닷컴이 아니면 어디서 이런 기사를 읽을 수 있으랴.
주한 이스라엘 대사의 말도 감동적이다
"사람은 조금 가난한 듯 살아야 맑은 정신을 갖는다."는 우리 조상들의 가르침과 통하는 말씀이라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저들은 저런 가르침을 여전히 가슴에 담고 사는데
우리는 조금 잘살아지자 내버렸다 한국인의 한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