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의 놀이터가 된 국민의힘 전당대회

김근식 “전당대회 연설회장에 난입해 후보연설을 방해하고 맘에 안든다고 배신자 고함을 치는 전한길이야말로 가장 극악한 내부총질자..그들이 당의 주인이 되면 계엄반대한다는 우리 당원들 모두를 배신자로 몰아 축출할 것”

국민의힘 전당대회 주인공은 당대표 후보로 나온 김문수도 안철수도 아닌, 전한길이 되어 버렸다. 8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를 난장판으로 만든 전한길은 각목만 안 들었지 ‘정치깡패’ 같았다. 한발 더 나아갔으면 폭력사태가 벌어졌을 것이다. 


당원이 아닌 ‘언론사 기자’ 신분이라며 기자석에 앉더니 친한계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가 등장하자 의자 위에 올라가 ‘배신자’를 외쳐대며 집단적인 야유를 선동했다. 전당대회를 아수라장으로 만든 것에 대해 당장 징계, 출당 조치해야 함에도 국민의힘 윤리위는 전씨의 해명을 듣겠다며 결론을 미뤘다. 모두가 난장의 현장을 생중계로 봤는데 무슨 해명을 듣겠다는 건가?


전씨는 계엄옹호, 부정선거론자다. 12·3 불법계엄을 ‘계몽령’으로 둔갑시키고 부정선거 음모론 영화까지 만들어 ‘윤어게인’을 선동했다. 거짓선동과 국가 폭력인 불법 계엄을 옹호한다는 점에서 극우다. 


초록은 동색인지, 당대표 후보로 나와 ‘극우몰이 하지 말라’던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오히려 전한길을 옹호하고 나섰다. 


장 후보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번 전대를 기점으로 전한길 한 사람을 악마화하고 극우 프레임으로 엮으려는 시도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도발 행위를 한 특정 후보도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합동연설회에서 전씨 등 계엄 옹호세력과의 절연을 주장한 김근식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김 후보도 “당이 일부 인사에게만 경고 조치를 한 것은 명백히 미흡했다”면서 “균형 잡힌 대응이 없다면 분란과 갈등이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의 주적은 폭주하는 독재 이재명 정권이고 야당을 적으로 삼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이라며 “갈등을 녹여 용광로처럼 하나로 묶어 내고, 그 과정에서 불순물이 있다면 철저히 걸러내겠다”고 말했다.


전씨는 찬탄파 후보들이 자신을 ‘극우세력·음모론자’ 등으로 매도해 항의했을 뿐 소란을 유도하거나 폭력을 조장하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근식 후보는 페이스북 글에서 “전당대회 연설회장에 난입해 후보연설을 방해하고 맘에 안든다고 배신자 고함을 치는 전한길이야말로 가장 극악한 내부총질자”라면서 “그들이 당의 주인이 되면 계엄반대한다는 우리 당원들 모두를 배신자로 몰아 축출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한길 편을 들기 위해 우리당의 혁신파 후보들을 내부총질자로 매도하는 김문수, 장동혁 후보도 음흉하게 내부총질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먼저 도발했다’는 전씨 주장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반박했다.


“전한길은, 제가 그를 일부러  도발했다고 주장합니다. 시작전 30초짜리 후보동영상에서 제가 전한길씨와 함께할 수 없다는 방송출연 화면이 나오는 걸 보고 흥분했다는 겁니다. 후보별 홍보 동영상은 이미 후보등록시 당에 적절한 검증을 거쳐 제출된 것이고, 전당대회 홈피에도 이미 올려있는 것이고, 지난 비전발표회에서도 방영된 내용입니다. 그 영상을 올려놓고 이미 예비경선을 치뤘습니다. 전한길을 비판한 그영상이 문제라면, ‘싸우지 않는 의원들은 빼지를 떼라’고 외치는 장동혁 후보의 동영상을 보고 그럼 의원들이 들고 일어나 배신자를 외쳐야 합니까? 개가 웃을 일입니다. 저는 연설방해를 조용히 지켜보고 나서, 준비한 제 연설을 차분히 진행했습니다. 전당대회를 방해하고 망친게 접니까? 전한길입니까?”.


‘찬탄파’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전씨를 맹비난했다. 안 후보는 페이스북에 “전한길 미꾸라지 한 마리가 사방팔방을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며 “지도부는 어제 벌어진 전한길 논란에 대해 당무감사를 실시하고, 전씨를 제명해야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대표가 된다면, 전한길 등 극단 세력은 수렴청정하며 ‘당권 농단’을 자행할 것”이라며 “전한길은 곧 ‘국민의힘 해산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조 후보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옹호론자들이 합동연설회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면서 “각목만 안 들었지 지난 시절 민주당 전당대회에 침입한 ‘정치깡패 용팔이 사건’을 연상시킨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도부는 전씨의 전대 출입 금지를 넘어 즉각 출당 조치를 하기를 바란다”며 “피고인 윤석열에 대한 맹목적 지지자들의 폭력적 언어와 거짓 선동에 휘둘리는 정당은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전씨는 12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리는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도 참석을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행사 때와 같은 소란을 방지하기 위해 전씨의 출입을 금지했는데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그는 “들어가지 못하더라도 인근에 있겠다”고 예고했다. 행사장 외부에서 지지자들과 소란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이미 극우들의 놀이터가 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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