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일 베이징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경제협력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북한 매체들은 이를 보도하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4일 밝힌 북중 정상회담 결과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양당 양국 간 각 계층 교류를 긴밀히 하고, 당 건설, 경제 발전 등 다방면의 경험과 교류를 통해, (이를) 조선의 당과 국가 건설 사업 발전에 이바지하려 한다"고 했다. 이어 "양국 간 상호 이익을 위한 경제 무역 협력을 심화하여 더 많은 성과를 거둘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북·중 경제협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발언이지만 이 대목은 북한 매체 보도문에서는 빠졌다.
이번 방중 수행단에는 북한의 ‘경제 사령탑’ 격인 김덕훈 당 경제담당 비서가 포함됐다. 정상회담 목적 가운데 하나가 북·중 경제협력에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북한이 정상회담 보도에서 경제 관련 내용을 누락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를 두고 '중국의 경제건설 경험을 북한 발전에 적용할 용의가 있다'는 발언이 자칫 '중국식 개혁·개방을 수용한다'는 오해를 피하기 위한 계산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북·중·러 3국의 ‘경제 연대’ 복원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본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군사적 연대가 이미 굳건하기 때문에, 세 나라가 각자 직면한 경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중국은 경기 부양, 러시아는 전후 경제 회복, 북한은 경제 건설을 위한 협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북한이 ‘안보는 러시아, 경제는 중국’이라는 이른바 ‘안러경중(安露經中)’ 전략을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김 위원장은 2024년 블라디보스토크 방문 때 러시아와 10여 건의 경제협력 합의서를 체결했다. 또 2022년 이후 북·중·러 정상회담 공동성명에는 경제협력 조항이 빠지지 않고 포함돼 있다. 코로나19로 한때 막혔던 경제 교류가 재개되는 흐름 속에서 이번 회담은 향후 3국 경제 활동의 가시화 신호탄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회담에서 군사 분야가 언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직함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위원장’ 호칭이 빠졌고 북한 수행단에도 군부 인사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북한이 '북중 간 군사 협력보다 경제협력에 무게를 둔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위원장이 이번 공식 외교 무대에서 처음으로 인민복 대신 양복 차림으로 등장한 것도 주목된다. 북한이 대내외이 현대화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상징적 행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김정은 경제 발언 공개 못 한 이유…중국식 개혁·개방 수용 오해 우려?
- 장신영 기자(샌드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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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9-06, 06: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