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대북 라디오방송을 이끌며 북한 인권과 북한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던 김성민 전 자유북한방송 대표(63세)가 12일 별세했다.
김 전 대표는 1962년 자강도 희천시에서 태어났으며, 북한군 제262군부대 예술선전대 작가(대위)로 활동하다 1995년 탈북과 1996년 재탈북을 거쳐 1999년 2월 한국에 입국했다.
고인은 입국 초기부터 북한 민주화, 자유화와 북한인권에 목소리를 냈다. 2003년 탈북자동지회 회장을 맡아 탈북민 활동가들의 맏형 역할을 했고, 2004년 민간 대북 라디오 방송인 자유북한방송을 설립해 20여년 간 대표로 활동했다.
기자 6명과 엔지니어 1명으로 이뤄진 방송국은 하루 두차례 故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강좌와 탈북자 수기 등을 내보냈다. 고인이 프로그램을 제작해 수잰 숄티 디펜스포럼 대표가 이끄는 미국자유북한방송에 보내면 미국에서 영국 업체를 통해서 전 세계로 단파를 쏘는 방식으로 방송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반제민전(구 한민전)이 방송 중단을 요구하며 폭파 위협을 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일 정도로 파급력이 컸다. 고인은 2006년 6월과 2013년 10월 협박 소포와 편지, 이메일 등을 받기도 했다.
2004년부터 수잰 숄티 대표와 함께 매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공동 개최했고, 미 의회 청문회, 토론회, 각종 북한인권행사 등에 참석해 북한 주민들의 실상을 세상에 알렸다. 이들의 활동은 미국을 시작으로 세계 여러 나라가 잇따라 북한인권법을 제정하는 밑거름이 됐다. 2023년 3월 통일부 북한인권증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이런 활동을 바탕으로 그는 프랑스 국경없는기자회 ‘올해의 매체상’(2008), 대만 민주주의기금 ‘아시아 민주인권상’(2009),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변호사모임 ‘북한인권상’(2019), 국민훈장 동백장(2024)을 받았다. 북한이탈주민으로서 탈북민 정착 지원 공로로 훈장을 받은 것은 고인이 처음이다.
김 전 대표는 한국에서 2005년 중앙대 예술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2007년 4월 자유문학을 통해 등단, 시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2017년 폐암과 전이 뇌종양이 발병해 치료받았고, 병세가 호전됐으나 지난해 다시 암이 전이돼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전이암으로 쇠약해진 상태에서도 지난 6월 자전적 시집 '병사의 자서전- 시가 있는 이야기'를 완성했다.
유족으로는 아내 문명옥 씨와 딸 예림 씨가 있다. 빈소는 마곡에 있는 이대 서울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