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음모론과 ‘선관위 중국인 간첩 99명 체포’ 가짜뉴스를 퍼뜨렸던 스카이데일리가 결국 폐간된다. 이 매체는 2020년 4월 총선 이후 보수진영에서 불거진 부정선거 음모론의 온상이었고 지난 1월에는 12·3계엄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에서 중국인 간첩 99명이 체포되어 미군기지로 압송되었다’고 보도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민경두 스카이데일리 대표는 지난달 30일 내부 공지를 통해 “회사 안팎의 어려움이 가중돼 회사를 더 이상 운영하기 어렵게 됐다”며 “5·18 북한군 개입설과 중국 간첩단 기사는 마치 거대한 쓰나미처럼 덮쳐 와 그동안 온몸으로 막아봤지만 중과부적이었다”고 했다.
민 대표는 “안에서의 온갖 저항을 거친 끝에 안정을 찾는 듯했지만 밖에서는 여전히 거센 비난과 비판 여론이 들끓어 매출이 수직으로 하락해 왔다”며 “그동안 증자를 거듭하며 사실상 부도 상태를 끌어왔지만 제 개인의 힘으로는 한계에 달했다”고 했다.
스카이데일리는 지난 1월 16일 ‘비상계엄 당일 경기도 수원시 소재 선거연수원에 있던 중국인 99명이 주일 미군 기지로 압송됐고, 검거된 이들은 미군 측에 인계돼 평택항을 거쳐 일본 오키나와 미군 기지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의 명분으로 내세운 ‘부정선거 음모론’에 힘을 싣는 기사였다. 실제로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때 그의 변호인단이 이 보도를 언급하기도 했다.
선관위와 주한미군은 ‘완전한 거짓’이라며 즉각 부인했지만 스카이데일리는 “보도 내용은 엄연한 사실이다. 취재원이 미군 소식통”이라며 버텼다. 핵심 취재원인 안병희씨는 자신이 “미군 예비역이자 미 중앙정보국(CIA) 블랙 요원”이라고 주장했지만 이 역시 거짓으로 드러났다. 그는 한국군 병장 출신으로 미국에는 가 본 적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완벽한 오보였다. 스카이데일리는 8월 13일 오보임을 인정하며 공식 사과했다.
스카이데일리는 2011년 경제 전문 온라인 매체로 출발했지만, 2022년 조정진 전 대표의 취임 후 ‘5·18 북한군 개입설’, ‘부정선거론’ 등 음모론 기사를 쏟아냈다. 2024년 초에는 '5·18 민주화운동은 김대중 세력과 북한이 주도한 내란'이라는 허위 주장을 담은 40면 분량의 '5.18 특별판'을 제작해 배포했다. 부정선거 음모론은 2020년 4월 총선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해 오다 윤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계엄의 이유로 들자, ‘선관위와 민주당이 합작해 부정선거를 획책했고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부정선거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기사를 연일 내보냈다.
결국 폐간을 선언했지만, 정작 허위보도를 주도했던 핵심 인물들은 이미 스카이데일리를 떠난 상태다. ‘중국인 간첩 체포설’과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도한 조정진 전 대표는 트루스데일리 칼럼니스트로, 허겸 기자는 한미일보를 창간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두 사람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혐의로 지난 7월 검찰에 송치됐다.
한편 스카이데일리는 ‘조우석 칼럼’을 통해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에 대한 허위사실을 퍼뜨린 바 있다. 조우석 평론가는 조 대표가 부정선거 음모론과 ‘5.18 북한군 개입설’에 동조하지 않는 것 등을 이유로 ‘위장 우파의 몸통’이며 ‘자유우파 진영의 배신자’라고 비난했다. 나아가, 부정선거 음모론을 배격하며 스카이데일리 기사를 비판하는 배경에 ‘중국 자본이 유입된 것 같다’는 허위 주장까지 폈다.
1월30일 ‘조우석 칼럼 : ‘더럽게 미친 조갑제’ 저격 제2탄’에서 조씨는 “중국 돈을 은근슬쩍 받아먹었기 때문에 부정선거를 둘러싼 국제 카르텔의 몸통인 중국에 반대되는 목소리를 낼 수 없는 구조가 되어 버렸다는 게 훨씬 합리적 설명”이라며 “중국 자본이 유입된 게 사실이라면 중국 돈 몇 푼에 조갑제가 망가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무런 근거도 없다보니 “아직은 의혹이니 아니면 아니라고 조갑제 본인이 나서서 해명하라”고 요구하는 전형적인 '아니면 말고식' 칼럼이었다.
음모론 매체의 운명은 폐간으로 끝났으나, 매체를 옮겨 가며 음모론을 퍼뜨리는 기자, 지식인, 유튜버 등은 여전히 활동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