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한 북한 병사라고, 2024년 12월 우크라이나 당국이 발표한 시신 사진. 한국 당국은 2000명이 전사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전사자는 2000명으로 한국 당국은 추정
김정은 정권은 2024년 10월경부터 우크라이나 침략을 계속하는 러시아에 파병을 시작했다. 한국 정부는, 그 숫자가 지금까지 1만 5000명에 달했고 전사자는 2000명에 이른다고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11월경부터 전사하거나 생포한 북한 병사의 영상을 다수 공개해 왔는데, 북한이 러시아 파병을 공식 인정한 것은 올해 5월 9일. 김정은이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서 연설 중 언급했다. 전사자가 나오고 있음을 시사한 것은 6월 말이 되고서였다. 김정은이 북한 국기로 덮인 관에 무릎을 꿇은 채 손을 대고 눈물을 흘리는 영상이 공개됐다.
8월 22일 조선중앙TV는 러시아 파병 장병을 표창하는 행사를 방영했다. 전사자로 여겨지는 병사의 사진 아래에 김정은이 훈장을 붙이는 장면이 있었다. 또한 30일에는, 김정은이 전사자 유가족이라고 하는 사람들 앞에서 '조국의 명령을 받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돌격한 영웅이다'라고 눈물을 흘리며 연설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의 눈물에 따라 우는 사람도
러시아에서 전사한 병사의 '영웅화' 작업에 관해 북한 주민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북부 지역에 사는 여성을 인터뷰했다.
―― 8월 후반에 전사자를 추도, 영웅화하는 큰 행사가 있었습니다. 선전 영상은 무척 공들여 만든 것 같습니다. 9월 들어서는 어떻습니까?
선전용 기록영화가 자주 (TV에)나오고, 학습회나 강연회에서도 (전사자는) '조국을 위해 희생한 청년들이며 역사에 오래 남을 영웅들이다'라고 대대적으로 소개, 선전하고 있습니다.
―― 주민 반응은 어떻습니까?
9월 27일에 열린 여성동맹 학습회에서도 기록영화를 상영했습니다. 모두 여성이다 보니 아들이나 자식을 상상해 눈물을 흘리는 것입니다. 감동해서 떠는 사람도 있었어요. (김정은) 원수가 흐느끼는 것을 보고 따라서 우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 여성동맹:정식 명칭은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 주로 직장에 적이 없는 주부로 구성된다.
◆'자식을 잃은 부모가 불쌍하다'라고 말한 것만으로 조사
―― 정부의 선전이라고 차가운 반응은 나오지 않았습니까?
전쟁도 아닌 평화로운 때에 젊은이들이 전사했으니, 당초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하고 '왜, 어디에서 죽은 거야?'라고 수근거렸습니다. 겉으로는 말 못합니다. 요즘엔 너무 자주 선전하니까, '영양실조로 죽는 것보다는 낫지 않나'라는 반응도 있습니다.
8월에 그게(선전 영상) 나온 며칠 뒤에 60대 할머니가 "자식을 잃은 부모가 불쌍하다"라고 말한 것만으로 보안국(경찰)에 불려 가 조사받았습니다. 아이들도 함께 비판받았습니다. 그 후 어떻게 됐는지는 모릅니다.
◆전사에 대해 비판은 있을 수 없다
―― 전사자에 관한 정보 통제가 엄격하겠네요.
우리 동네에는 (전사자는) 없어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전사에 관해 비판이나 불만을 입에 담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주변에서도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그래도 조국을 위해 죽었고 영원히 기억되니 다행이라는 목소리도 있어요. 학교에서는 영웅을 따라배우기 지원사업(캠페인)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가족끼리는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여기에서는 나라가 하는 일에 한 마디 말도 못 하는 세상이 됐습니다. 사람이 모이는 데서는 '충성', '결사관철', '조국을 위해', '우리 공화국'이라는 말만 해요. 맨날 선전만 하니까, (정부가 말하는 것에) 주민들도 조금 신심이 생기게 된 것 아닐까요.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