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밀·보리 재배면적 1억평 이상 확대”…김정은 지시에 ‘속도전’

2024년 밀·보리 생산량은 28만t, 전년 대비 6만t(27.3%) 늘어(농촌진흥청 추정).…"기계화 진전으로 알곡 증산"
북한이 지난해 밀·보리 재배면적을 2022년에 비해 1억평 이상 늘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밀·보리 파종 면적을 ‘2배 이상 확대하라’고 지시한 이후 관련 작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된 결과라는 것이다.

북한 과학백과사전출판사 발행 잡지 력사과학 2호(2025년 6월 19일자)에 따르면, 원산농업대학 조일범 부교수는 ‘알곡 생산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현명한 령도’라는 논문에서 “2024년 전국적으로 2023년보다 1만5천여 정보(약 4천500만 평), 2022년에 비해서는 3만5천600여 정보(약 1억680만 평)나 더 늘어난 밀·보리 포전에서 많은 알곡을 증산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021년 9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밀·보리 파종 면적을 2배 이상으로 보장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후 각 지방이 경쟁적으로 농경지 전환과 밀·보리 재배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 부교수는 구체적인 전국 재배면적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한국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4년도 북한 식량작물 생산량 추정 결과’에 따르면, 북한의 2024년 밀·보리 생산량은 28만t으로 전년 대비 6만t(27.3%) 늘었다.

조 부교수는 논문에서 농촌 기계화 성과도 강조했다. 그는 “황해남도에만 2022년 신형 이동식 벼종합탈곡기, 소형 벼수확기, 강냉이(옥수수) 종합탈곡기, 종합토양관리기계 등 5천500대가 공급됐다”며 “농산작업의 기계화 비중이 높아진 결과 신천군에서 정보당 1t 이상 알곡을 증수했고, 수십 년래 최대 농사 성과를 거둔 2023년보다 더 많은 소출을 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최근 식량난 타개를 위해 ‘알곡 생산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밀·보리 재배 확대와 함께 남새(채소) 온실, 축산 단지, 양어장 등도 지방별로 건설 중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기후 불안과 비료·연료 부족으로 여전히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면서도 “김정은 체제가 식량 자급률 제고를 체제 성과로 내세우기 위해 농업분야에 집중 투자를 이어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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