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사진報告>제재 위반 차량 대량 밀수 의혹

토요타 등 고급차, 트럭 백수십 대 국경에 줄지어. "어젯밤에도 중국 중고차 27대가 들어왔었다"
도요타 캠리가 줄지어 있다. 중국 현지 제조 차량이다. 모두 번호판이 없어 밀수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북부 양강도 혜산시.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과 맞닿은 국경 도시다. 혜산시 중심부 곳곳에 중국산 고급 승용차와 화물 트럭, 중장비가 대량으로 정연하게 늘어져 있었다. 육안으로 확인한 것만 백수십 대. 모두 번호판이 없어 중국에서 밀수된 차량으로 보인다. 9월 중순 혜산시 맞은편 길림성 장백현에서 촬영했다.

앞에는 고급차와 트레일러, 뒤에는 대형 트레일러와 덤프트럭 등이 보인다.

◆ 안보리 제재로 차량 수출 전면 금지

2017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가 강화되면서 차량 수출이 전면 금지됐다. 이후 중국은 무역 통계상 차량 수출을 중단해왔다. 그러나 2018년부터 압록강 상류의 강폭이 좁은 지점에서 차량 밀수가 시작됐다. 북한 측은 정부 기관이 승인·주도하는 형태로 '국가 밀수'라 불린다. 중국 측은 민간 밀수업자가 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발생으로 김정은 정권은 2020년부터 2023년경까지는 '국가 밀수'를 중단했으나,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재개했다.

중국 고급 전기차 회사 BYD의 차량도 보인다.

◆ 8월부터 차량 밀수 활발…북중 관계 개선 때문?

장백현의 무역 사정에 정통한 길림성 무역 관계자는 9월 말, 아시아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당국은 계속 밀수 단속을 해 왔지만, 이번 8월부터 BYD(중국 고급 전기차 회사)를 비롯해 중고 승용차와 트랙터 밀수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혜산시에 거주하는 다수의 취재협력자들은 8월 들어 중국 측 통제가 느슨해지기 시작했다고 입을 모았다. 밀수 관련 정보에 정통한 한 협력자는 9월 초순 "어젯밤에도 중국 중고차 27대가 들어왔었다"고 전했다.

철도에 실린 굴착기나 불도저 등 공사용 중장비. 다른 지역으로 운반되는 것으로 보인다. 앞에는 승용차와 트럭이 주차되어 있다.

차량 수입의 전면 금지는 북한에 경제적으로, 군사적으로 타격이 된 것은 분명하다. 9월 초의 김정은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냉랭했던 북중 관계가 개선되면서 밀수에 대한 단속이 완화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 정부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공개적으로 제재를 위반할 수 없다. 압록강 상류에서의 '국가 밀수'를 묵인함으로써 김정은 정권에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모두 2025년 9월 중순 중국 측에서 촬영한 북한 혜산시의 모습.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연락을 취하고 있다.

북한 지도 제작 아시아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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