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연구원 설문조사 결과 그래프.
통일연구원은 2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KINU 통일의식조사 2025’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10일부터 8월 1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대면 조사한 결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조사 결과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49%로 전년 대비 3.8%포인트 줄어들며 처음으로 과반 밑으로 떨어졌다. 반면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처음으로 이를 넘어섰다.
통일연구원은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 강화, 6년 넘게 이어진 남북관계 단절, 그리고 국내 정치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북한에 대한 무관심도 커지고 있다. “북한에 무관심하다”고 답한 비율은 68.1%로, 2015년(50.8%) 대비 10년 만에 17.3%포인트나 증가했다.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역시 긍정(36.8%)보다 부정(39.5%) 인식이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원은 “모든 세대에서 통일 필요성 인식이 하락하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국민 인식이 구조적 변화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통일보다 지금처럼 분단 상태로 지내는 것이 낫다”는 응답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47%가 이에 동의했는데, 이는 2022년(35.2%)보다 11.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면 “현재의 분단 상태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한 응답은 25.3%에 그쳤다.
통일연구원 관계자는 “즉각적인 충돌이 없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국민 사이에 ‘이 상태도 버틸 만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관계 변화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5.7%가 “미국이 자국 우선주의에 따라 한국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수치는 2023년(53.7%), 2024년(57.1%)보다 높으며, 트럼프 1기 말이던 2020년(65%) 수준으로 다시 올라섰다. 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동맹국 대상 고관세·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 등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국민 인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남북 관계 경색이 장기화되며 통일 담론 자체가 사회적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통일 담론 재정비와 현실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