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원, 30~40% 대폭락 "달러·위안 급등은 외화 고갈 탓" 

백미 지난주 대비 2배 넘는 등 식량·유가도 폭등. "조선돈은 휴지조각"
(참고사진) 중국 1위안 지폐의 거스름돈을 건네주려는 여성 상인. 외화가 버젓이 거리에서 사용되고 있었지만, 강력한 단속으로 현재는 드러내놓고는 사용할 수 없게 됐다. 2013년 10월 양강도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북한에서 지난 주말부터 외화 실세환율이 폭등, 유가와 식량가격도 급등해 주민 사이에서 혼란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17일 양강도에 사는 취재협력자가 외화 급등 소식을 전했다. 상승폭은 지난주 대비 33~39%로, 비정상적이었다. 아시아프레스는 급히 양강도의 다른 협력자와 함경북도의 두 명의 협력자에게 조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유가 및 식량 가격 역시 비슷하게 급등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하는 두 지역 가격의 평균치를 기록한 것이다. 단위는 북한 원. 10월 23일 현재, 수도 평양 등 다른 지역의 정보는 없다.

10월 10일 10월 17일
1중국 위안 4,100 5,700
1미국 달러 30,000 39,800
휘발유 27,000 42,000
디젤유 23,000 39,000
백미 12,100 26,500
옥수수 2,900 4,700
 

◆ 원화 하락은 북한 국내 외화 고갈 때문

왜 지금, 외화가 급등했을까? 취재협력자들의 공통된 의견은 '국내에 외화가 없어서'이다.

"9월부터 중국과 무역이 활발해져, 수입 대금을 지불하려고 무역회사가 앞다투어 외화를 사 모으고 있어 쭉쭉 오르고 있다." (양강도 협력자 A 씨)

"탈북해서 한국에 사는 사람들이 추석에 맞춰 (브로커를 통한 비합법)송금한 돈을 노리고 평양의 환전상이 국경 지대로 와서 외화를 사들이고 있다." (양강도 협력자 B 씨)

"은행 환율은 1위안이 3000원이고 달러는 1만 5000원으로 설정돼 있는데 거래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당국은 20일에도 암 환전을 강력히 단속한다고 주민에게 다시 통달했지만, 외화를 사려는 사람은 많다. 환전상은, 외화는 계속 오른다고 말했다." (함경북도 협력자 C 씨)

2025년 북한 원과 중국 위안, 미국 달러의 실세 환율 추이. 아시아프레스 조사

◆"조선돈은 휴지조각이나 다름없다"

북한 원 하락이 이어지자 불편도 늘고 있다고 한다.

"조선돈은 휴지조각이나 다름없다. 중국 1만 위안(한화 약 202만 원)이 5천만 원을 훌쩍 넘는다. 거금 환전하려면 구루마(리어카)가 필요하다."

A 씨는 이렇게 말한다. 북한 지폐 최고액은 5,000원이다. 5천만 원이라면 1만 장 이상이 필요하다. 불편하니 은행 송금으로 처리하려고 해도, 당국에게 불법 환전을 감지당할 위험이 있다.

◆ 백미 가격 2.2배 폭등

외화의 상승에 따라 다른 물가들도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보고 내용 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백미 가격이 지난주 대비 2.2배로 치솟았다는 점이다. 그 이유를 협력자들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외화가 점점 오르는데, (북한 원을 외화로 바꾸는) 큰 돈을 암환전하면 단속에 걸릴지 모르니까, 서둘러 (보유한 북한 원으로) 쌀을 사두려는 생각 때문입니다." (양강도 협력자 B 씨)

생활에 여유가 있는 이들이 추가 상승을 우려해 구입해두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C 씨는 "수확 직후인 현재, 백미 관리가 무척 엄격해서 도(道)를 넘는 수송이 금지됐다. 각 지역에서 백미가 매우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옥수수 가격은 지난주 대비 60% 이상 올랐다. 이 역시, 추가 가격 상승에 대비해 사려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일 것이다. 함경북도의 량곡판매소에서는 10월 들어 옥수수가 1kg당 3200원에 판매됐다고 한다. 단, 한 세대당 15kg 판매로 한정돼 있어, 필요량에는 크게 부족하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 트위터
  • 페이스북
  • ↑위로
Copyright ⓒ 조갑제닷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댓글쓰기 주의사항

댓글달기는 로그인후 사용하실 수 있으며, 내용은 100자 이내로 적어주십시오. 광고, 욕설, 비속어, 인신공격과 해당 글과 관련 없는 글은 사전통보없이 삭제됩니다.

PC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