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최근 정부의 해외 근로자 파견 정책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때 선망의 대상으로 여겨지던 해외 파견 근로를 꺼리는 이유는, 각종 이유로 귀국하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해외 근로 파견에 대한 인식이 점차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4일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해외에 근로자로 파견된 자녀가 돌아오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많은 부모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말 한 마디 잘못하거나 한국 영화를 봤다는 이유로 보위부에 체포돼 정치범수용소로 보내졌다는 소문이 평양 전역에 퍼지면서, 부모들이 자녀의 해외 파견을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해외에 나간 자녀의 행방을 모른다거나 소식이 끊겼다는 이야기가 확산되면서 ‘이런 상황에서 누가 자식을 해외에 보내겠느냐’는 반발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해외 파견 근무 중 탈북에 성공해 한국으로 입국하는 사례도 있지만, 실패해 보위부에 체포될 경우 정치범수용소로 보내지며 그 사실조차 부모에게 통보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해 중국 지린성 일대에서 북한 파견 노동자 약 2,000명이 참여한 대규모 파업·폭동 사건이 발생한 것도 주민 불안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당시 공장 점거와 폭행 사망 사건으로까지 번진 사태를 북한 당국은 임금 일부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진정시켰지만, 주동자들을 ‘반체제 행위’로 규정해 평양 송환 후 처벌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최근 추진 중인 ‘남조선 지우기’ 운동도 이러한 분위기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당 선전선동부의 사상 캠페인과 보위부의 감시·단속이 강화되는 가운데, 해외 파견 근로자들이 외부 정보를 접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오히려 해외 근로가 위험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과거 인기가 높았던 중국 파견 근로에 대한 관심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북 소식통은 “예전에는 자녀를 해외에 보내기 위해 줄을 서던 부모들이 이제는 오히려 꺼리는 분위기”라며 “해외 근로자 모집을 중개하던 브로커들도 활동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北, “자녀 해외 못 보낸다”…해외 파견 기피
- 장신영 기자(샌드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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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05, 03: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