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이 세운상가 일대를 공원과 고층빌딩으로 개발해서 종묘에서 청계천-남산을 잇는 녹지 라인을 만들겠다고 하자, 김민석 국무총리,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과 허민 국가유산청장을 비롯한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에서 일제히 반대하고 나섰다.
김민석은 "서울시 이야기대로 종묘 바로 코앞에 고층 건물이 들어선다면 종묘의 눈을 가리고 숨을 막히게 하고, 기를 누르게 하는 결과가 되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된다. 서울시의 발상은 세계유산특별법이 정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고, K관광 부흥에도 역행하는 근시안적 단견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정부는 이 계획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의 조망권과 주변 경관을 훼손할 수 있다고도 말한다. 그런데 과연 김민석과 민주당, 정부 인사들의 주장이 타당하며 사실과 부합하는 것일까? 고층 건물이 들어서면 종묘의 눈을 가리고 기를 누른다고?
종묘 주변에는 이미 고층 건물이 들어서 있으며, 정면에서 남산 쪽으로 바라볼 경우, 이미 건설된 고층 건물로 인해 남산이 보이지 않는다.
오세훈의 계획은 세운상가를 허물고 종묘에서 청계천-남산까지를 1자 축으로 일부 공원화하고 1자 축의 공원 주변에 현대식 고층 건물을 지음으로써 종묘의 전망을 확 트이게 하겠다는 것이다. 지금보다 종묘에서 바라보는 남쪽 전망이 시원하게 트이게 되는 것으로 김민석이 종묘의 눈을 가린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고층 건물이 기를 누른다고? 21세기 AI 시대에 풍수지리가 웬 말이며, 설사 김민석의 풍수지리대로 종묘의 기를 눌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면 종묘 바로 앞의 종묘공원 지하의 주차장부터 철거하는 게 맞지 않을까? 종묘공원 지하 주차장 건설할 때는 김민석과 유홍준은 무얼 했는지 모르겠다. 종묘 정전에서 500m 떨어져 들어설 고층빌딩을 문제 삼으려면 코 앞의 지하의 맥을 끊는 주차장부터 철거해야 하지 않겠는가?
덕수궁 코 앞의 플라자호텔은 덕수궁의 기를 짓밟고 있고, 광화문 바로 건너편의 정부종합청사는 경복궁의 기를 누르고 있어 대한민국 국운이 이것 밖에 안 되어 윤석열과 이재명 같은 인물이 대통령이 되는 국가가 되었는가?
세계유산특별법이 정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도대체 세계유산특별법이 정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무엇이며 오세훈의 안이 왜 이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훼손하는지 설명해 보라. 좋은 말만 갖다 쓰면 자신의 주장이 정당화되는 줄 착각하는 모양이다.
에펠탑을 건축할 때도 김민석이나 유홍준과 같은 주장을 하면서 반대했던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이 지금 다시 환생해 살아 돌아오면 그때처럼 반대할 수 있을까?
유럽은 도시 자체가 중세부터 형성되어 오고 일정 고도를 전체적으로 유지해야 가치를 살릴 수 있지만, 서울은 도시 자체가 궁궐 등 몇몇만이 보존의 가치가 있을 뿐이고 6.25로 이미 폐허가 되어 새로 건설되는(된) 도시이다. 남산, 북한산, 안산, 관악산 등으로 둘러싸여 있고, 유럽과 달리 현대와 고전이 함께 어울리는 것이 훨씬 대한민국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 3층 옥상에서 경복궁과 광화문 일대를 바라보거나 덕수궁 석조전에서 서울시청 일대를 보면 현대적인 빌딩과 고궁이 멋지게 어우러져 위화감이나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으면서 서로를 아름답게 하고 있다.
필자는 서울대 병원을 갈 일이 있으면 암병동의 카페를 찾아 커피 한 잔에 창경궁을 바라보는 시간을 갖기도 하고, 계절마다 창덕궁과 창경궁을 찾아 시내를 바라보는 것을 좋아 한다. 서울은 이런 도시여야 한다는 것이 필자 생각이다.
박원순이 세운상가를 그대로 두고 그 일대를 창조 문화 산업 중심지로 변경시키겠다며 도시 재생 사업을 통해 상가를 연결하는 공중 보행로, 각종 거점 시설을 만들었지만, 지금 그 시설들이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지 보라. 수백억원 이상을 들이고도 보행로를 이용하는 사람은 드물고 거점시설들이라고 만들어 놓은 것은 우범지역처럼 방치되어 있다.
종묘 앞 세운상가를 비롯한 일대는 수도 서울의 모습이라고 하기에는 창피할 정도로 슬럼화 되어 있어 개발이 시급하다. 강북을 살리기 위해서도 진적에 개발했어야 하는 곳이다.
외국 관광객들이 세운상가 일대의 슬럼화 된 곳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하겠는가? 외국인들이 종묘를 찾는데 현재 상태가 나은 것인지, 현대식 건물과 공원으로 탈바꿈 시킨 게 나을 것인지 생각해 보라.
오세훈 안이야말로 종묘의 조망권을 확보하고 경관을 아름답게 하며, 시민의 편익을 증진시키는 일인데 왜 이를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는 반대하는지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