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장백현의 국경 전망대에서 맞은편인 양강도 혜산시 위연동 일대를 초망원카메라로 촬영했다. 이 전망대는 북중 국경을 통틀어 북한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카메라에 잡힌 북한 국경경비대원들은 이전과는 달리 영양 상태가 좋고 복장도 단정했다. 이 변화가 군 보급의 전반적 개선을 의미하는 것인지 궁금해 혜산에 거주하는 취재협력자에게 11월 중순에 물었다.
◆ 중국 사람들이 동물원 구경하는 것처럼 본다
-- 중국 쪽 전망대에서 본 국경경비대의 복장이나 영양상태가 좋아 보였다. 군의 보급이 좋아진 건가?
-- 전망대에서 잘 보이는 곳이라서 그런 건가? (전망대에서)중국 사람들이 동물원 구경하는 것처럼 (조선을)보니까, 여름에도 반바지나 속옷 차림으로 외출 못하게 한다. 특히 공동화장실이랑 개인집 (야외)화장실들을 옮기거나 보이지 않게 하라고 지시했다”
-- 일반인에게도 특별한 지침 같은 게 있나?
-- 단속은 누가 어떻게 하나? 현재 건설하는 아파트만 완공되면 (전망대에서 보이는)강안동 지역 낮은 사택들을 다 철거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못 사는 모습은)보여주지도 않겠다는 거다.” 군복을 단정하게 차려 입은 건장한 군인들의 모습은 역설적으로 북한이 무엇을 가장 두려워하는지를 보여준다. 바로 그 뒤에 통제되고 감춰진 현실이다. 중국 관광객이 ‘동물원 구경하듯’ 본다는 협력자의 자조 섞인 증언은, 거대한 세트장에 갇혀버린 북한 주민의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이라 할 것이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전반적인 사정은)똑같다. 다만 거기는 경비여단에서 특별히 건장하고 건강한 군인들이 따로 선발돼서 배치됐고, 공급도 조금 다르다고 들었다. 내가 아는 집에 다니는 군대가 그쪽에는 다 ‘힘 있는 애들’만 간다고 말했다고 들었다. 군복도 그렇고 다 우선 보장된다고 한다.”
“맞다. 그 동네는 ‘강안동’인데 (중국과)제일 가깝고 큰소리로 말하면 다 들리는 곳이다. 우리 쪽(북한 당국)에서 중국 쪽에 (전망대 설치를)강력히 반대했지만, (중국 측은)개인 투자라서 막을 수 없다고 그냥 만들었다.

◆ 공화국의 위상을 훼손하지 말 것... 국경지역 주민 행동 단속
“국경 지역에서 ‘공화국의 위상’을 훼손하는 행위는 도강자(탈북자) 못지않게 처벌한다고 인민반에서 통제를 많이 한다. 강에 나가는 것도 어렵고, 중국 쪽에 대고 손을 흔들거나 대화하거나 구타, 싸움을 하는 행위 같은 것들은 일체 못하게 단속한다.
“인민반 초소의 경비원들이 복장이 제대로 되지 않은 사람들을 단속한다. 모두 ‘노란 조끼’를 입는데, 초소에서 질문하거나 단속할 때는 무조건 응하도록 되어 있다.
※ 사진은 모두 아시아프레스 취재팀이 2025년 9월, 양강도 혜산시를 중국 측에서 촬영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