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국에 잇달아 여성 노동자 파견…12월 혜산서 100여 명

"도망 못 가게 아이 있는 어머니 선발"…中, 안보리 제재 위반 묵인.
중국 요녕성의 피복공장에 파견된 북한 여성들이, 자신들의 숙소를 만드는 공사를 하고 있다. 2024년에 촬영됐다고 한다. 중국인 취재협력자 제공

12월 들어 북한 양강도에서 중국에 노동자로 파견되는 여성들이 잇달아 출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자 수용은 핵·미사일 개발에 관한 유엔 안보리 제재로 금지돼 있다. 러시아에는 주로 남성이 건설노동 등에 파견되고 있다. 

◆한 번에 30~40명이 잇달아 중국으로 출국

양강도에 거주하는 취재협력자 A 씨는, 12월 들어 한 번에 30~40명의 여성들이 파견노동자로 중국에 출국하고 있다고 중순에 전했다. 또한 양강도의 맞은편인 길림성 장백현에 사는 무역관계자도 아시아프레스의 취재에, "12월 초부터 북한 여성 노동자가 잇달아 입국하고 있다. 이미 100명 이상이다"라고 답했다.

자세한 내용에 관해, A 씨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 중국에 출국하는 건 어떤 사람들입니까?

혜산시내 신발공장, 맥주공장, 동광산 등의 기업에서 5~7명씩 선발해 반을 만들어 중국에 보내고 있습니다. 도망갈지 모르니 아이가 있는 어머니를 선발하고 있습니다. 조선에 있어도 생활이 전혀 나아지지 않으니 지원한 겁니다. 출국할 때 아이들이 엉엉 울었더라고요.

하루 10시간 가발을 만들어 겨우 먹고 살던 지인도 갔습니다. 또 몇 명은 다른 지역의 젊은 색시들으로, 중국의 식당에서 일한다고 합니다. 인민위원회(지방정부)가 타국에 일하러 가는 사람 몫으로 월 10kg의 식량 배급을 계속 주기 때문에, 남은 가족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출국 수속 비용은 300위안(한화 약 63,000원)이나 하지만 중국에서 일하려는 사람이 많아서 모두 뇌물을 바치고 가려고 해요.

◆월 소득 약 10만 원? 혹독한 착취

―― 무슨 비자로 중국에 체재합니까? 본인이 받는 보수는 얼마나 됩니까?

비자는 '교육연수생'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간 여성들이 얼마나 받을지 모르겠지만, 작년 중국에서 돌아온 사람은 한 달에 500위안(한화 약 10만 5천 원)을 받았고, 중국에서 송금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 북한의 일반노동자 한 달 임금 수준이 3만 5천 원(한화 약 1460원)~5만 원(한화 약 2000원)임을 감안하면, 중국에서의 수입은 파격적이다. 하지만 중국 기업은 인건비로서 1인당 월 2500위안(한화 약 52만 원) 정도를 북한 측에 지불하고 있으니 김정은 정권이 심한 착취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북한돈 1000원 = 42원(12월 중순) 환율로 환산.

요녕성 단동시 북한 식당의 여성 종업원. 코로나 팬데믹으로 영업은 불황이었지만 국경 봉쇄로 귀국도 못하고 있었다. 2021년 7월 촬영 아시아프레스

◆중국에서도 감시 엄격해 도망칠 수 없다

―― 중국 파견의 수속은 어떻게 합니까?

이번 달에 출국한 건 9월부터 선발 해 온 사람들이었으며 갑자기 내보낸 것입니다. 이전처럼 선발에 반 년에서 1년이나 걸리지는 않고, 중국 출국은 그다지 드물지 않게 됐습니다. 제 주위에서도 몇 명 갔습니다. 인민위원회 노동국이 선발해 대외경제성이 파견 수속을 하고, 강성무역회사가 중국 기업과 연결한다고 들었습니다.

―― 당국은, 출국한 사람이 도망하는 걸 걱정하지 않나요?

중국에서 다른 나라로 가는 게 쉽지 않다는 건 모두 알고 있습니다. 중국은 감시 카메라투성이라, 한 걸음 밖에 나가도 감시되고, 금방 잡힌다는 이야기가 (국내에서)퍼지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돌아온 사람들도 (중국에서는)관리가 엄격한 규율 생활로 도망갈 수 없다고 말합니다.

―― 중국의 어디에서, 얼마나 일하는 건가요?

심양과 장춘 방면으로 나와 의류품공장, 포장공장, 조립공장 등에 간다고 합니다. 6개월에서 1년 간 일하고 교대합니다. 기간이 길지 않아서 짐도 많지 않고 배낭 하나 짊어지고 출국합니다.

◆중국은 제재 위반, 김정은 정권은 착취 비즈니스

장백현의 무역관계자는 중국 측의 사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했다.

"북한 노동자 파견을 중개하는 업자는, 12월에 들어서만 100명 이상이 중국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장백현에서도 인력이 부족해 북한 노동자를 쓰고 싶어 하는 기업이 많아, 혜산에서 매일 통근시키는 방법을 모색했지만 북한 측이 숙식 보장에 최소 6개월 이상 체류를 조건으로 내걸어 비용 면에서 타산이 맞지 않았다. 그 때문에 장백에 입국하자마자 버스에 태워 심양 등 대도시의 기업에 보내고 있다"

중국에 노동자 파견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은, 중국 측이 제재 위반을 묵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동북지방은 노동력이 매우 부족해, 인건비가 싸고 일 잘하는 북한 노동자의 수요가 높다. 한편, 김정은 정권이 기대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외화벌이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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