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긴급 기자회견 "허위조작으로 제명..이번 계엄도 반드시 막겠다"

윤리위는 14일 새벽 배포한 결정문에서 “피조사인(한 전 대표)이 문제의 게시글을 작성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으나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이를 뒤집는 정정보도를 두 번이나 반복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제명 처분에 대해 “계엄을 막고 당을 지킨 저를 허위조작으로 제명했다”며 “계엄을 극복하고 통합해야 할 때 헌법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또 다른 계엄이 선포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당원과 함께 이번 계엄도 반드시 막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회견에는 김형동·배현진·박정훈·정성국·고동진·유용원 의원 등 친(親)한동훈계 인사들이 함께 자리했다.


앞서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새벽 ‘당원 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한 전 대표에게 정치적 책임이 있다며 제명 결정을 했다. 제명 결정은 최고위 의결을 거쳐야 한다.


기자회견 직후 한 전 대표들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윤리위 결정은 이미 정해 놓고 (결론을) 끼워 맞춘 것”이라며 “이런 윤리위에 재심을 신청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했다. 윤리위의 제명을 무효화하는 가처분 신청 여부에 대한 물음엔 “지난번 계엄을 막았던 그 마음으로 (이번에도) 당원, 국민과 최선을 다해 막겠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2일 밤 모르는 번호로 ‘윤리위에 회부됐으니 다음 날 나오라’는 문자메시지가 왔다”면서 “이것을 확인한 것은 (하루가 지난) 지난 13일 늦게야 확인했다”면서 “하루 전에 나오라고 보내놓고 다음 날 바로 제명이라는 중대한 결정을 내린 것은 심각한 절차적 위법이라고 본다”고 했다.


윤리위원 명단이 유출되면서 과거 경력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윤리위는 결정문에서 “재판부를 폭탄 테러하는 마피아나 테러 단체에 비견될 정도로 중대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는 “윤리위원이 무슨 국정원 블랙 요원인가”라며 “윤리위원장이 어떤 사람인지를 왜 우리가 몰라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윤리위원장이 계엄 방첩사에 깊이 관여했던 부분이나, 국정원장 특보 경력 등은 공개된 경력”이라며 “김건희 여사 찬사도 본인이 공개한 글인데 왜 공격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장동혁 대표가 윤리위의 독자적인 판단이라고 한 것과 관련해서도 한 전 대표는 “솔직해지자. 장 대표가 계엄을 막아낸 저를 찍어내기 위한 일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윤리위는 14일 새벽 배포한 결정문에서 “피조사인(한 전 대표)이 문제의 게시글을 작성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으나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이를 뒤집는 정정보도를 두 번이나 반복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윤리위는 최초 보도자료에서 “피조사인(한 전 대표)이 문제의 게시글을 작성한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가족이 행한 것으로 인정되는 조직적 게시글 활동은 그 내용과 활동 경향성으로 볼 때 당헌·당규 위반이 분명히 인정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 전 대표의 가족 계정들과 동일한 IP를 사용한 계정의 명의자를 특정하기 위해 당원 명부를 기준으로 동명이인 '한동훈' 전원을 조사한 결과, 해당 계정의 명의자가 한 전 대표로 확인됐다”라며 “피조사인이 게시글을 작성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그런데 윤리위는 14일 오전 10시 11분 1차 정정 안내문을 통해 “징계대상자(한동훈)가 직접 게시글을 작성했는지 여부는 확인이 불가”하다며 “이는 수사기관의 수사과정에서 밝혀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공지했다. 한동훈 전 대표가 게시글을 작성했는지 여부조차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징계 결정을 내린 것임을 자백한 꼴이다.


이어 윤리위는 “다만, 당무감사위원회 조사 결과 징계대상자 명의의 계정으로 게시글이 작성된 것은 확인되었다”고 밝혔으나, 2시간 후인 정오 무렵 또다시 ‘추가 정정 안내’를 공지하며 “당무감사위원회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징계대상자 가족 명의의 계정으로 추정되는 게시글을 확인하였다”로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전직 당대표를 제명하는 과정이 그야말로 졸속이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윤리위가 “당무감사위원회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징계 결정을 내렸다는 점은, 조작된 사실을 바탕으로 결론을 내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이 자신의 개인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감사 대상 1600여 개의 게시물 중 601건의 게시글은 제 3자가 작성한 글을 한 전 대표 장인 ‘진형구’가 작성한 글로 둔갑시킨 ‘조작’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선 이호선 위원장이 이미 인정했다.

 

당무감사위원회의 게시글 조작이 밝혀졌는데도 윤리위 차원의 추가 조사나 당사자인 한동훈 전 대표 측 소명 없이 제명을 결정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심각한 절차적 흠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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