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중국 무역 거점인 북동부의 라선(羅先)지구에서 2025년 11월 후반부터 중국인 사업자 입국을 확대하는 조치가 취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코로나 팬데믹이 진정되며 2024년부터 무역량은 확대됐지만 중국인 사업자의 입국은 한정적으로만 허가됐었다. 함경북도 취재협력자가 전해왔다.
◆코로나로 쇠퇴, 주민도 곤경에 허덕이던 라선
함경북도 라선특별시는 두만강 하류 지역에 위치해 중국 길림성 훈춘시, 러시아 하산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1991년 삼국무역 확대를 목표로 경제 특구로 지정됐다. 북한 주변 지역과는 철조망으로 격리돼 출입은 엄격히 통제돼 있다.
함경북도 취재협력자 A 씨는 2024년 여름부터 연말에 걸쳐 여러 차례 오랜만에 라선시를 방문했는데, 그 쇠퇴한 모습에 놀랐다. 중국이 투자했던 담배, 수산물 가공, 의류, 가구 등의 공장 대부분이 처참하게 폐쇄되어 있었고, 라선 주민들의 생활이 극도로 궁핍해진 실태를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에서 온 관광객이나 비즈니스 방문객의 모습은 보였지만, 중국인은 극히 소수밖에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중국 기업이 합작 투자해 만든 공장인데, 중국인이 못 들어오는 사이에 북한 측이 원자재를 마음대로 사용해 가동시킨 바람에 분쟁이 난 경우가 있었다"라고 A 씨는 회고했다.
노후화된 구 다리는 통행이 금지됐고, 오른쪽에 새 다리가 사용되고 있다. 안쪽 북한 라선 원정의 출입국 관리 시설이 보인다.
◆설명회 열고 중국 기업 적극 받아들이려 하지만...
그로부터 1년. A 씨는 라선과 자주 왕래하는 무역회사원에게 근황을 들었다.
"라선 지역에서는 중국과의 무역 활성화를 위해 11월 후반부터 중국인 사업자 수용 확대를 결정했다. 코로나가 진정되고서도 중국에서는 물자를 실은 차량만 들어갔었는데, 매주 두 번 중국인 입국을 개방했다. 초대장이 있으면 들어갈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중국기업과 무역과 투자를 확대할 목적으로 당국이 설명회를 열어 투자 면담의 중개를 시작했다고 한다. 설명회는 거래처 초청과 합작 투자자의 모집을 위해 (라선지구 중심에 있는) 남산려관에서 개최된다고 한다."
북한 측 출입국 관리 시설을 초망원 렌즈로 포착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원정려행자검사장' 표시가 보인다. '우리나라 제일로 좋아' 라는 거대 슬로건 비석이 중국 쪽을 향해 설치돼 있다.
◆무역 활성화 열망하지만 중국 기업의 신규 진입은 보이지 않아
A 씨의 보고는 계속된다.
"라진에서는 무역 활성화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방문하는 중국인은 예상보다 적다고 한다. 코로나 이전에 설비 투자와 합작 사업을 하던 기업 외에 신규 진입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라진 이외의 무역회사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지만 옛날처럼 되지는 않을 거라는 말도 있다. 지금은, 중국의 파트너 찾기 자체가 돈벌이가 되고 있을 정도다. 무역제안서 등을 들고 라진에 들어가는 관계자도 있다. 중국으로의 수산물 수출은 아직 제재 때문에 못하지만, 건어물류의 수출은 가능하다고 한다."
권하 세관에는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있었다. 왼쪽에는 두만강이 보인다.
김정은 정권은 5년여 전부터 시장에서의 상행위 등 개인의 경제활동을 강제로 규제했다. 대부분의 도시 주민은 현금 수입이 격감해 내수 부진이 심각하고, 기업은 자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당국의 지시에 따라 중국과의 무역 확대 움직임이 국경 지역 곳곳에서 눈에 띄고 있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모든 사지은 2025년 9월 중국 길림성 훈춘시의 권하 세관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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