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양강도에서 중국으로의 노동자 파견이 올들어 더욱 가속되고 있다. 아시아프레스는 지난해 "12월 초부터 북한 여성 노동자들이 잇따라 입국해 이미 100명을 넘었다"라는 중국인 취재협력자의 보고를 전한 바 있다. 올해 1월 말 양강도와 중국 길림성 장백현에 거주하는 협력자들이 추가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에 이미 300명 이상이 파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파견 현장에서는 의사소통 문제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여기 있는 것보다 100배 낫다" 간부도 파견 가려고 뇌물
양강도 혜산시에 사는 협력자 A 씨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올해 들어 300명 넘게 중국에 일하러 나갔다. 예전에는 식당이랑 수산물 공장에 파견됐는데 올해는 전자부품회사에 파견돼 조립일을 한다고 한다."
지난해 보고와 마찬가지로 선발 대상은 아이가 있는 기혼 여성이 우선이라고 한다. 도주를 우려해서다. 미혼 여성은 부모와 학교, 인민반, 기업소, 청년동맹 등의 보증서가 필요하다. 일정 기간 가족과 떨어지더라도 파견을 희망하는 여성은 많다고 한다. A 씨는 그 인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한다.
"(파견)조건에 맞는 사람들이 많이 나가서 주변에 젊은 사람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노임은 한 달에 700위안(약 14만4천 원)이지만 식비와 숙박비, 병원비, 간식비를 제하고 실제 받는 건 300위안~500위안(6만1천 원~10만3천 원) 정도다.
북한에서는 제대로 돈을 못 버니까 중국에 일하러 나가는 게 100배 낫다고 부러워한다. 내가 소속된 여성동맹에서도 7명 갔는데 간부들도 선발되려고 뇌물을 썼다. 여성이 중국에 일하러 나간 집은 살림살이가 나아지고 있다."
중국 기업은 노동자 인건비로 1인당 월 2500위안~3000위안(51만4천 원~61만7천 원) 정도를 북한에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단순 계산하면 임금의 4분의 3을 착취하는 셈이 된다. 그래도 북한의 일반 노동자 노임(월급) 수준이 북한 돈 3만 5천 원~5만 원(1400원~2000원)인 것에 비하면 파격적이다.
※1위안 = 한화 206원, 북한 원 1000원 = 40원 환율로 계산(모두 1월 말 시점)
게다가 재미있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이 중국에 조선의 흙을 한 줌 갖고 가고 있다. 고향이 그리워서 갖고 간다는 사람도 있고, 물이 안 맞으면 치료에 쓴다는 사람도 있다."
◆북한 노동자 급증으로 여성 통역사 수요 급증
중국측 상황은 어떨까? 장백현의 협력자 B 씨는 이렇게 말한다.
"중국은 인력 부족이 심각해 북한에 많은 노동자 파견을 요청하고 있는데, 북한측은 미혼 여성 파견을 가능한 한 최소화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조건에 맞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한다. 북한의 대외경제성 직원이 장백현에 상주하며 중국 인력 파견업체와 함께, 근무하는 공장과 급여 조건을 확인하고 북한 당국에 전한다. 파견을 신청하고 나서 한 달~ 한 달 반 정도로 승인이 내려온다. 옛날에 비해 꽤 빨라졌다."
또한 북한 노동자의 급증으로 현장에서는 통역 인력 부족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중국 조선족 대부분이 한국에 돈 벌러 나가서 통역할 여성 구하기가 어렵다. 월급은 5000위안~6000위안(102만 원~123만 원) 정도로, 공장에서 북한 여성과 함께 연수에 참가하고 있다."
◆노동자 파견은 유엔 제재 위반
파견 노동자의 수용은 2017년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유엔 안보리 제재로 금지돼 있다. 하지만 노동력을 확보하고 싶은 중국과 외화를 벌고 싶은 북한에게 윈윈이 되는 분야이다 보니, 제재 위반이 당당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두만강 측의 연변조선족자치주에도, 최근 북한 여성 노동자가 잇따라 입국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 북한의 노동자 파견은 앞으로도 계속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 아시아프레스에서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