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산광산 노동자 100명 러시아로 출발

"전장(戰場)에는 가지 않겠지만 가족은 걱정"…거액 무역 적자 메우기 목적인가
(참고사진)수해 복구 공사에 동원된 노동자들. 지친 모습으로 쉬는 사람도. 파란 제복 차림은 돌격대원이고 그 왼쪽은 군인. 2024년 10월 평안북도 신의주시를 중국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북한 북부 함경북도 무산광산 노동자 약 100명이, 1월 러시아에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근무하는 장소와 작업 내용은 알리지 않은 채 출발했다고 한다. 무산군에 사는 취재협력자가 2월 중순 전했다. 북한 노동자 수용은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이다.

◆라선 경유해 열차나 배를 타고 러시아로

무산광산은 북한 최대 규모의 철광산으로, 총 노동자 수는 약 1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아시아프레스 조사에 따르면, 노동자들의 러시아 파견은 김정은 정권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한 2024년 10~11월경부터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하는, 취재협력자의 보고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 무산광산에서는, 올해 언제부터 몇 명의 노동자가 러시아로 갔습니까?

"1월 12일부터라고 들었습니다. 한 번에 30~35명씩 조를 짜서 출발했습니다. 1월 29일까지 100명 이상이 출국했다는 건 알지만, 그 이후는 모릅니다. 라선을 경유해 출국한다던데 배로 가는지 열차로 가는지는 모릅니다. 다만 노동자들한테 멀미약을 갖고 가라고 했답니다."

중국 측에서 찍은 무산광산. 북한 최대의 철광산이다. 2012년 3월 남정학 촬영 (아시아프레스)

◆절차 간소화 제대군인은 문제 일으킨다고 제외

―― 인원 선발은 어떻게 했습니까?

"처음에는 함경북도에서 인원을 선발한다는 말이 있었지만, 광산에는 노동자가 매우 많고 최근에는 일감도 별로 없어서, 광산에서 집단으로 선발해 작업반을 만들었습니다. 노동당원 중 자녀가 1~2명이고 조직 생활을 충실히 하는 사람부터 차례로 선발됩니다. 군을 제대한 지 얼마 안 된 사람들은 모두 제외되었습니다. 사회 적응을 못해 문제를 일으키니 제외됐다고 들었습니다. 예전엔 러시아에 가는 절차가 복잡했지만, 이번엔 그렇지 않았습니다."

 ―― 어디서 무슨 일을 합니까?

"가는 곳은 알려주지 않아요. 러시아에서도 광산 노동한다는데, 구체적으로 뭘 하는지도 모릅니다. 1년 계약이라고 들었는데 그것도 정확한지 모릅니다."

 

2016년부터 2025년까지 북중 무역 통계. 중국세관총서 발표치를 기반으로 아시아프레스 작성

◆전장에 보내지는 걱정은 하지 않지만...

―― 우크라이나와의 전장으로 보낸다는 말은 없습니까?

"러시아로 간 우리 나라 군인이 많이 죽었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노동자인데 설마 전투에 내보낼 일은 없겠죠. 하지만 사고 등으로 죽지 않을까 걱정하는 가족은 많습니다. 최근 무산에서 중국으로 파견된 여성이 사고로 사망했는데, 시신은 돌아오지 않고 옷과 칫솔, 화장품만 전달된 사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 지급되는 노임(월급)이나 대우에 관해 들었습니까?

"노임을 얼마 받는지는 모릅니다. 그런데 조선에 남는 가족에게는 부양가족분의 배급을 제대로 지급한다고 합니다."

올 들어 북한 정부는 중국에도 여성노동자를 적극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무역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과의 무역 적자가 2025년 18억 5451만 달러로 급증했기 때문에 중국과 러시아로 노동자를 파견해 이를 메우려는 것이 김정은 정권의 목적으로 생각된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북한 지도 제작 아시아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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