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총비서로 재추대됐다. 5년 전 8차 당대회에서 총비서 직함을 부활시켜 추대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선거’ 절차를 거치긴 했지만, 이미 '만장일치 추대'라는 답이 정해진 요식행위였다. 23일 노동신문은 전날 열린 9차 당대회 4일차 회의 소식을 전하며 “전체 대표자들과 수백만 당원들, 온 나라 인민들과 인민군 장병들의 절대불변의 의지와 일치한 의사에 따라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추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일환 노동당 선전선동 비서는 ‘조선노동당 총비서 선거와 관련한 제의서’를 통해 김정은의 재추대를 제의했다. 그는 지난 5년을 “건국 이래 가장 위대한 변혁의 시기”로 규정하고 김정은을 “혁명의 최고뇌수”, “단결과 영도의 중심”, “김일성·김정일주의 위업의 충직한 계승자”로 치켜세웠다. 북한 매체가 당대회 때마다 반복해온 개인 우상화 수사의 연장선이다.
1만7200여 자에 달하는 제의서가 지난 5년 간의 최대 성과로 내세운 건 핵·군사력 강화였다. “국방이 선차냐, 경제가 선차냐를 논할 필요가 없는 시대”라며 핵무력 고도화와 헌법상 핵보유국 지위 명시를 강조했다. 이는 경제난 장기화와 대외 고립 심화에도 불구하고 ‘핵무력 완성’을 체제 정당성의 핵심 근거로 삼겠다는 의지의 재확인으로 해석된다.
국제사회의 제재와 고립에 대해서는 “통하지 않는 위협”이라거나 “그 어떤 세력도 우리에게 무엇을 하도록 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북 제재가 7년 넘게 유지되는 상황에서 북한의 무역 구조가 중국·러시아에 더욱 의존적으로 재편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립적 승리’라는 선전과 현실 사이에는 간극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리일환은 핵무력 강화 과정을 “사실상의 전쟁과 다름없는 결사전”으로 묘사하며 김정은의 결단을 “천만 번 옳았다”고 평가했다. 최근 국제 정세의 군사적 긴장을 그 근거로 들었는데, 이는 대외 환경의 불안을 내부 결속 논리로 전환하는 전형적인 북한식 담론 구조다. ‘안보 위기→핵무력 정당화→지도자 결단의 정당성’이라는 도식이 반복된 셈이다.
핵 개발 외에도 평양 5만 세대 주택 건설, 지방공업공장 신설, 농촌주택 현대화, 관광지 개발 등이 ‘업적’으로 열거됐다. 상당수 사업이 전시성에 그쳐 지방 경제 전반의 구조적 회복과는 거리가 있다는 현실은 외면했다. 서북변 수해 대응, 방역 조치, 고아·어린이 복지 강화 등을 언급하며 ‘인민애’를 부각했지만, 이 역시 지도자 개인의 ‘초인간적 헌신’으로 귀결시키는 서술 방식이 두드러졌다.
이번 총비서 재추대는 새로운 노선을 제시하기보다 핵 중심 국가전략과 1인 지배 체제의 지속을 당대회라는 공식 무대를 통해 재확인한 형식적 이벤트에 가까웠다. 경제 성과보다는 군사적 성취를 전면에 내세운 점은 향후 대외관계에서도 강경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1만7200자 아첨 들으며 '답정너 총비서' 오른 김정은
- 김명성 기자(샌드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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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23, 18:29












이번 당 대회에서 김주애가 후계자로 공식 지목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던 자칭 북한전문가들.....왜 이리
조용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