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5일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
국민의힘에게 묻습니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부정선거 카르텔입니까? 음모론의 바닷물을 들이킨 국민의힘은, 더 이상 보수가 아닙니다. 바닷물은 마실수록 갈증을 키웁니다. 부정선거론자들은 선관위가 주범이라 하고, 대법원이 카르텔이라 하고, 언론과 여론조사까지 전부 거짓이라 합니다.
국민의힘은 이들을 따라 나라의 모든 공적 시스템을 적으로 돌리려는 것입니까? 체제 전체를 부정하는 것은 보수의 언어가 아닙니다.
2008년 광우병 사태 때, 과학적 근거 없는 공포가 거리를 지배하고 106일간의 촛불이 수조 원의 사회적 비용을 낳았을 때, 보수 진영은 "과학을 존중하라, 전문가의 판단을 무시하고 거리의 감정으로 국정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2010년 천안함 피격 때, 5개국 합동조사단의 결론을 무시하고 좌초설·충돌설·피로파괴설이 난무했을 때, 서로 양립할 수 없는 가설인데 오로지 '어뢰가 아니다'라는 부정에서만 연대했던 그때, 보수 진영은 "전사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음모론을 멈추라"고 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유가족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잠수함 공격설·인신공양설 같은 주장들이 선거철마다 소비되었을 때, 보수 진영은 "감정이 아니라 사실로 말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 잣대는 어디에 있습니까?
"과학을 존중하라"던 입이 대법원의 황당한 부정선거론자들에게 내린 160건의 기각을 무시합니다. 남이 퍼뜨리면 음모론이고 내 편이 퍼뜨리면 의혹 제기입니까?
실제로 제도는 작동했습니다.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자 160건의 소송이 접수되었고, 사법부는 이를 하나하나 심리하여 모두 기각했습니다. 그런데 음모론 세력은 제도가 원하는 답을 주지 않자, 제도 자체를 부정하기 시작했습니다. 판결이 마음에 들지 않으니 법원이 카르텔이고, 검증 결과가 불리하니 선관위가 공범입니다.
이것은 제도에 대한 문제 제기가 아닙니다.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에 봉사하지 않는 모든 시스템을 적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국민의힘은 그 세력의 손을 잡았습니다. 보수의 탈을 쓴 채 체제를 허무는, 가장 위험한 형태의 급진세력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 국민의힘이 '사법부 수호'라는 깃발을 내걸고 장외투쟁의 배를 띄웠습니다. 그런데 그 배에 사법부의 판단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세력을 태웠습니다. 토론회에서 조희대 대법원장이 부정선거 카르텔의 일원으로 지목되는 상황을 묵인했습니다. 배의 방향은 깃발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배에 탄 사람들이 정합니다. 음모론자들이 노를 잡은 그 배는 이미 민주주의의 항구가 아니라 음모론의 바다를 향해 표류하고 있습니다.
개혁신당은 57개 부정선거 주장을 사실과 데이터로 반박해왔고, 앞으로도 감정이 아닌 이성으로, 거리의 구호가 아닌 제도의 힘으로 정치하겠습니다. 국민의힘이 비이성의 파도에 키를 내맡기는 동안, 개혁신당은 합리와 이성이라는 닻을 내리겠습니다.
국민의힘은 바닷물을 들이키며 보수의 간판을 스스로 내렸습니다. 이성과 제도를 존중하는 정치, 대한민국의 시스템 위에서 작동하는 정치, 그것이 진짜 보수이고, 개혁신당이 지켜내고 걸어갈 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