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과 전한길측의 끝장토론에서 박주현 변호사와 이영돈 PD는 “선관위 발표 사전투표율(44.4%)과 선관위 의뢰 갤럽 여론조사 결과(36.3%)가 크게 차이나며, 이는 436만 표가 부풀려진 것”이라며 이는 부정선거가 자행된 증거라고 주장했다.
만면에 여유로운 웃음을 지으며, 자신들이 이긴 듯이 으스대는 모습까지 보이는데, 필자는 두 사람의 이런 모습에 어이가 없어 헛웃음만 나왔다.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21대 대선의 실제 사전투표율(44.4%)과 선관위가 선거가 끝난 후 의뢰한 갤럽 여론조사 결과(36.3%) 간에 차이(8.1%)가 발생한 것을 부정선거의 증거로 삼고, 이 차이를 바탕으로 사전투표에서 약 436만 표가 부풀려졌으며, 시스템 조작 등을 통해 한 사람이 최대 6번까지 중복 투표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 투표 결과는 전체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이고, 여론조사는 일부 유권자만 추출하여 묻는 '표본조사'라는 사실을 이들은 간과한다. 두 조사는 측정 대상과 방식이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수치를 직접 비교하여 조작의 근거로 삼을 수 없다.
여론조사에는 필연적으로 오차가 발생한다. 통계적 확률에 따른 '표본오차'뿐 아니라, 응답자의 기억 오류나 거짓 응답, 무응답 편향 같은 '비표본오차'도 포함된다. 특히 투표하지 않았으면서도 투표했다고 답하는 '사회적 바람직성 편향'이 개입될 수 있다.
역대 선거에서도 이 차이 정도는 계속 발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차이가 8.1% 난 것은 표본오차 +-3%를 초과한 것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이의 제기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실제보다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하다. 만약 비슷하게 나타난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선거 후 여론조사 대상에서 실제 사전투표한 사람들이 많이 빠졌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장병들은 거의 100% 사전투표를 한다. 그런데 이들은 선거 후 여론조사 대상에서 빠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설문 전화를 받더라도 응답하지 않았을 확률이 다른 일반인들보다 매우 높다. 장병들 뿐 아니라 실제 사전투표한 사람들도 설문 전화에 응답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설문 전화를 받은 다른 사람들보다 높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사전투표하는 사람들은 당일투표하는 사람들보다 여론조사에 응할 상황과 환경이 조금 더 열악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 문제는 선거 후 조사한 갤럽의 여론조사에서 투표하지 않았으면서도 투표했다고 답한 응답자가 많았다는 사실이다. 이런 사람들은 투표하지 않았지만 당일투표 했다고 응답했을 가능성이 높다. 21대 대선의 실제 총투표율은 79.38%였는데, 선거 후 갤럽이 조사한 투표율은 90.1%로 나타나, 투표하지 않았으면서도 투표했다고 답하는 '사회적 바람직성 편향'이 개입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실제 사전투표율과 선거 후 여론조사에 나타난 사전투표율 차이가 저 정도 나는 것은 정상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향후의 선거에서도 이런 차이는 계속 발생할 것이고, 이 정도 차이가 발생하는 것을 두고 부정선거 증거라고 주장하는 것은 넌센스다.
박주현과 이영돈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제21대 대통령선거 유권자 의식조사’를 세세하게 들여다 보지 않고, 자신들의 주장에 부합하는 내용만 편취해서 저렇게 국민들을 오도하고 있는 것이다.
더 웃긴 것은 이들은 평소에는 여론조사기관도 못 믿고 여론조사 결과도 조작이라고 하던 자들인데 갤럽의 선거 후 여론조사 결과는 자신들 주장의 근거로 내세운다는 점이다. 그것도 그 내용을 제대로 분석도 하지 않고 일부만을 편취해 자신들의 주장을 합리화하는 장난을 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