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피살 한 달 반…"주민도 간부도 아직 아무것도 모른다"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과 꽤 친하다고 하는데 살해될 일은 없겠지요?"
'우리 식대로 살아나가자!'라는 슬로건 앞에서 중국 관광선을 가만히 바라보는 국경경비대. 2025년 9월, 평안북도 신의주를 중국 측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지 한 달 반이 지났다. 지금도, 미국과 이란은 전투 종결을 위한 협의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은 지금의 이란, 중동 정세를 어떻게 파악하고 있을까? 4월 상순, 함경북도에 사는 노동당원 협력자를 다시 취재했다.

◆당 간부도 "중동에서 분쟁이 있었다 정도의 인식"

아시아프레스는 3월 초순,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을 급습해 최고지도자를 살해한 것과 관련해 북한 북부 지역에 사는 취재협력자 3명에게 국내 반응을 물었다. 그러자 모두 강한 충격을 받으며 '전혀 모른다'고 전했다.

이번에 다시 조사를 의뢰한 협력자 A 씨는 함경북도의 ●●시에 사는 노동당원이다. A 씨는 "나는 (아시아프레스를 통해 이란 정세에 관해) 많은 것을 듣고 있지만, 혹시나 관련한 회의나 소문이 있다고 생각해도 대놓고 묻지 못한다"라며 신중하게 조사한 결과를 다음과 같이 보고했다.

"이란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알려진 것이 없다. 주변에서도 아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시 당위원회에 지인이 있는데, 간부 대상 국제정세 보고가 있었다고 해서 최근 해외 정세가 어떠냐고 물어보니, 중동에서 분쟁이 있어 세계 경제가 좋지 않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지도자 살해…"미국은 대단하다"

이어, 하메네이 살해에 대한 충격을 다시금 이렇게 말했다.

"마음만 먹으면 한 나라의 대통령(최고지도자를 의미)도 처리(살해)할 수 있다니, 미국은 대단하다. 이란은 가난하다고 들었는데, 경호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지만 정말 놀랍다. 그래서인지 우리에게는 핵이 있다, 핵강국이다라고 매일 선전하고 있다. 올해 초모 행사에서는 '결사옹호'라는 말이 많이 쓰이고 있다고 한다. 잘 모르겠지만,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과 꽤 친하다고 하는데 살해될 일은 없겠지요?"

여기서 말하는 '결사옹호'란, 김정은과 노동당 핵심 지도부, 또는 '백두의 혈통' = 김 씨 일족을 목숨을 바쳐 지키는 것을 의미한다.

※초모:봄의 신병 모집.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고급중학교를 졸업하면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진학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입대 대상이 된다.

◆벨라루스 대통령 방북에 "반제·반미 동맹이 확고해졌다" 선전

북한 관영 미디어의 이란 정세 관련 보도는, 3월 초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공격을 비난하는 외무성 담화와 이란에서 새로운 최고지도자가 선출됐다는 내용에만 머물고 있으며, 최고지도자 피살에 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세를 배경으로 친러 진영의 결속 강화를 내외에 선전하는 기회는 충분히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영 미디어는 3월 말 벨라루스의 루카셴코 대통령이 방북해 김정은과 회담하고 우호협력조약에 서명한 것을 크게 보도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동맹국으로,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협력하고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의 방북 당시, A 씨가 참가한 당원 대상 회의에서는 다음의 내용을 강조했다고 한다.

"당원에게는 반제·반미 동맹이 확고해졌다고 강연했다. 그밖에도 제국주의자들이 국제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으며, 핵무장이 얼마나 중요한지, 당과 수령(김정은)이 있는 일심단결한 사회주의야말로 필승의 비결이다라는 내용을 설명했다."

◆연유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

긴박한 이란 정세에 따라, 세계적으로 연유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북한에서도 연유 가격이 치솟고 있다.

아시아프레스가 4월 10일 실시한 물가조사에 따르면, 휘발유는 7만4500원(한화 약 1743원), 디젤유는 7만500원(약 1649원)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모두 1리터당). 이란 공격 전날인 2월 27일 조사에서는 휘발유가 4만1000원(약 1398원), 디젤유 3만9000원(약 1330원)이었으므로 모두 80% 이상의 상승률이다.
※ 환율은 모두 조사 당시 기준.

미국과 이스라엘에 의한 이란 최고지도부 살해에서 시작된 중동 정세의 혼란은, 당연히 북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김정은 정권은 어떻게 대응할지, 주민에게는 어떤 영향이 갈지 앞으로 주시가 필요하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의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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