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여성 운전자 등장…"여자가 운전이라니 재수없다"

아직 부유층에 한정(限定)된 현상.
혜산 시내를 달리는 택시는, 1년 전과 비교해 분명히 늘었다. 2025년 9월 양강도 혜산시를 중국 측에서 촬영(아시아프레스)

2025년 초, 북한에서 개인 차량 소유가 허용됐다. 아시아프레스는 북한 내부 취재협력자와 함께, 중국에서 대량의 밀수 차량이 들어오고 있다는 점과, 새롭게 택시와 렌터카 사업이 확대될 조짐이 있다는 점 등을 조사 보도해 왔다. 최근 북한 국내의 보고에 따르면, 여성 운전자가 등장하기 시작했지만 남성들 사이에서 강한 거부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양강도 혜산시의 취재협력자가 3월 하순에 전해 왔다. 

◆전무했던 여성 운전... 부부 택시 운전수도

혜산에 사는 취재협력자는, 최근의 변화를 이렇게 말한다.

"옛날에 (경제 특구인)라진에서 운전하는 중국인 여성이 있으면 신기해서 뚫어져라 보곤 했는데, 지금은 국내에서도 조금씩 눈에 띈다. 혜산에서도 가끔 검은 안경을 쓴 여성이 운전하고 있는 모습을 본다. 남편과 교대로 택시 운전수를 하는 여성도 있다. 물론 아무나 운전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건 간부의 자녀나 돈주(신흥 부유층)들이다. 운전을 업으로 하는 것보다는 가족과 회사의 차를 운전하는 듯하다. 청진, 함흥, 평양 등에서는 여성의 운전이 더 많다고 한다."

그러나 여성 운전자에 대한 남성의 반응은 가혹하다고 한다.

"여성이 운전하는 걸 보면 '재수없다'라고 침을 뱉는 남자가 있다. 아무리 위(당)에서 남녀평등사회라고 해도, 남존여비 사상이 아직 강하기 때문이다."

북한의 2급 자동차면허증. 경찰조직명이 사회안전성으로 바뀌기 전인 인민보안성으로 적혀 있다. 유효기간은 7년 2개월이다. 2025년 12월 촬영 아시아프레스 (소지자와 정보제공자의 안전을 위해 사진을 가공했습니다)

◆면허 따는데 약 325만 원! 3개월 만에 12.5배 급등

운전은 남성이 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뿌리 깊어서이겠지만, 남성이 여성의 운전을 적대시하는 이유는 그것만이 아닌 듯하다.

아시아프레스는 올해 1월 기사로 면허 취득에 필요한 뇌물 액수가 "예전에는 300~500위안(한화 약 6만 2천~10만 3천 원)으로 끝났는데 지금은 운전기술이 있어도 1200위안(약 24만 9천 원)은 줘야 한다"고 전한 바 있다. 그랬던 것이 최근 3개월 사이, 1만 5천 위안(약 325만 원)까지 치솟았다고 한다.

협력자는 "한때는, 언젠가 우리도 운전을 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자동차 운전이 부의 상징이 되어, 대다수 서민들에게는 격차의 확대를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 대상이다. 여성 비하가 강한 북한 사회에서는 "나는 운전은커녕 쌀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데, 하필이면 여자가 차를 운전하다니"라며, 불만의 화살이 여성 운전자에게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운전 면허를 취득하려는 사람은 급증했지만 아직 부유층에 한정된 현상이다.

"운전하고 싶다는 사람은 많은데 대부분 돈에 여유가 없어서 못한다. (개인의)차로 (장사 거리를 찾아) 돈을 버는 게 아니라, (고용돼서)택시와 화물 운송 등으로 버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연료 급등으로 '운전 붐' 앞날 불투명

최근 연유 가격의 폭등으로 '운전 붐'의 앞날은 불투명해지고 있다. 아시아프레스는 북한 내 물가 동향을 지속적으로 조사해 공개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인플레이션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마침내 4월 10일에는 휘발유가 7만 4500원(한화 약 1,743원), 디젤유는 7만 500원(약 1,649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모두 1리터당 가격).

지난해 4월 11일 조사에서는 휘발유 2만 3000원(약 1,422원), 디젤유 1만 9000원(약 1,175원)이었기 때문에, 휘발유는 무려 3.2배, 디젤유는 3.7배나 급등한 셈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인한 혼란의 영향일 가능성이 있다.
※ 환율은 모두 조사 당시 기준.

협력자는 "최근 연료비가 급등하고 있어 주차된 채 서 있는 차도 늘고 있다"라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차량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번거로운 '비용'이 발생한다고 한다.

"성능 검사 등의 명목으로 돈(뇌물)을 지불해야 하고, 초소와 경찰의 교통과로부터 연료비(또는 연료)를 (나눠달라는)요구받는 경우도 자주 있다고 한다."

개인의 차량 소유를 허용한 이유 중 하나로는, 심각한 외화 부족에 직면한 북한 정권이 '돈주' 등 부유층이 보유한 외화를 끌어내기 위한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차량 소유가 인정된 지 약 1년이 경과했다. 차량은 생산 수단이 될 수도 있는 만큼, 개인 소유가 어떤 사회적 변화를 가져올지 앞으로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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