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부가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그 핵심으로 삼고자 하는 것이 북중 국경에 우뚝 솟은 백두산이다. 등반 투어의 거점이 되는 양강도 삼지연은 김정은이 10년 전부터 각별한 관심을 쏟으며 개발을 추진해왔고, 지난해 말에는 5채의 호화 호텔이 완공됐다. 그렇다면 당초 기대대로 삼지연에 중국 관광객이 찾아올까? 관광지로서의 전망은 어떨까? 현지 사정을 취재했다.
삼지연은 양강도 중심도시인 혜산에서 약 47km 떨어진, 원시림으로 둘러싸인 한랭지다. 감자 생산과 임업 외에 이렇다 할 산업이 없는 산간벽지다.
여기에 김정은은 2016년 11월, '세계 수준의 국제 관광 특구' 건설을 명령했다. 주민을 대거 동원해 도로와 주택, 병원 등을 돌관공사로 건설해 2019년 12월에 개장, 군에서 시로 승격시켰다. 하지만 한 달 후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해 목표했던 중국인 관광객 유치는 크게 지연됐다.
그래도 김정은은 계속 정비할 것을 지시했고 2025년 12월 새롭게 5채의 리조트 호텔이 준공됐다. 김정은이 딸을 데리고 찾은 행사의 모습을 국영 매체가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수익 기대했지만... 호텔 관리 요원도 이탈
양강도에 사는 취재협력자가 삼지연의 현황을 조사해 4월 말에 전했다.
―― 사진을 보면 삼지연에 개업한 호텔이 무척 훌륭한데, 실제 운영 상황은?
(지난해 12월의)김정은 현지지도 이후 호텔은 바로 봉인됐다고 들었다. 겨울철에 찾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 후 외국인 관광객 맞이 준비를 위해, 평양에서 호텔 전문 인원이 파견돼 현지인들을 지도하거나 관리 요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그들이 평양에서 왔을 당시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밀려올 거라 생각했는데, 손님은 여전히 거의 없다고 한다.
―― 평양에서 온 사람들은 할 일이 없지 않은가?
숙소와 식사가 열악해서 힘(인맥과 돈)이 있는 사람들은 다시 평양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관광객이 많이 올 거라는)당의 말을 믿고 평양이나 다른 지방에서 유력 간부의 자식들도 돈을 벌 수 있겠다고 생각해 왔는데. 중국요리점의 종업원도 왔다. 삼지연은 정말 깊은 산골이다. 관광객이 전혀 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포기하고 나간 사람도 있다.
◆관광객은 20명도 없어
―― 현재 관광객은 얼마나 오고 있나?
군인이나 지방에 사는 공로자의 가족이 온 것 외에는, 관광객은 20명도 없다고 들었다. 상층부에서는 백두산 관광이 시작되는 5월부터 늘어날 것이라고 했지만, 비즈니스 외 순수 관광 목적으로 중국인을 유치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 삼지연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했다. 회수는커녕 유지 관리에도 돈이 들 텐데.
원래 삼지연은 여건이 열악하다. 감자밖에 없으니까. 필요한 물자는 혜산에서 운반해야 하니 연료비가 들어 비용이 많이 든다.
삼지연의 호텔은 국가가 삼지연시와 관광관리국에 (관리 및 운영을)담당시키고 있는데, 둘 다 자금이 없다. 관광관리국에는 독자적으로 외화를 벌 수 있는 권한을 국가가 승인했기 때문에, 중국과 할 수 있는 자금 마련 수단을 찾고 있다고 한다. 내각의 대외경제성을 통해 공공연히 국가밀수도 하고 있고, 중국에서 가공위탁 일도 받고 있다. 혜산에도 산하에 (외화벌이용)회사가 3개 있다.
◆중국 관광객 모집은 극심한 부진
중국인 관광객이 삼지연을 방문하려면 평양에서 비행기로 갈 수도 있지만 혜산 맞은편인 길림성 장백현에서 육로로 입국하는 것이 주요 루트다. 대북 사업에 밝은 길림성 무역관계자에게 관광객 모집 현황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 중국인의 북한 관광 반응은 어떤가?
5월부터 북한에서 백두산 관광객을 받아들이겠다는 통지가 4월 10일 장백현에 왔다. 여행사를 통해 신청을 접수한다는데 북한 측의 관광객 모집 의뢰에 응하는 업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굳이 북한까지 가서 돈을 쓰겠나"라는 시각이다. 관광객을 모집해 보자는 업자는 지금까지도 없다.
―― 중국에서 삼지연 관광을 가는 사람이 없다는 것인가?
아니, 무역업무 때문에 북한에 간 사람도 삼지연 관광은 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별도로 가이드를 붙여야 해서 사전에 예약해야 한다. 지금 중국 기업은 북한 관광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이 없고, 광물자원이나 수산물 가공품 수입, 그리고 이를 위한 개발 투자 등에 쏠려 있다.
백두산은 중국 측에서 3개의 루트로 등정할 수 있고(중국명은 장백산), 연간 수백만 명이 방문하고 있다. 굳이 북한 루트로 올라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 뜻인지도 모른다.
또한, 김정은의 철저한 '단한(断韓)정책'에 의해 한국인 관광객 유치는 불가능할 것이다. 막대한 노력과 자금을 투입한 삼지연 리조트의 앞날은 밝아 보이지 않는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