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같은 북한' 만들려다 처형된 손주복

인간교만의 극치 공산주의(4)'죽음의 과학' 최대 피해는 중국
일본 생물학자들의 옳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죽음의 과학 소비에트 생물학은 1960년대까지 지속된다. 그 해독은 모택동에 의해서 극대화된다. 단기간에 영국을 앞지른다는 1950년대의 대약진운동이다. 농사해야 할 농민까지 토공법으로 제철을 만들게 한다. 농사는 변증법적으로 하니 걱정할 것 없다. 한 헥타르당 벼나 옥수수가 기껏 나야 5톤, 10톤인데 27톤까지 난다는 것이다. 이걸 보고 1958년 중국을 방문, 북한대표단 일원이었던 황장엽은 소련의 첫 인공위성발사보다 더 큰 성공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곡식이 넘칠 것이 뻔한데 농민들도 철을 만드는 토공로에 동원하면 되었던 것이다.

흙벽돌 굽는 것도 힘든데 철을 녹이자면 엄청난 연료가 든다. 그게 콕스나 석탄이면 좋은데 화목으로 하자니 산림이 작살이 났다. 그렇게 겨우 생산된 철은 쓸모없는 떡쇠(선철)이다. 농사까지 망쳤다. 수천만 명, 즉 학자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최대 7천만 명이나 아사되었다. 아마도 중국 역사에 전쟁과 자연재해를 다 합쳐도 이렇게 대량 죽은 적은 없을 것이다. 아니 세계 역사에서도 정책 잘못으로 일어난 이런 대참사는 없을 것이다. 이런 엄청난 인재의 원인은 변증법적 유물론인 리센코 학설이 뒷바침하였다. 공산철학에도 진리는 실천으로 증명된다고 되어있다. 이 말대로 해보니 참혹한 결과이다. 이를 현장에서 체험한 팽덕회 국방장관이 직언했다. 너무 맞는 말이지만 오류가 없는 신(神·모택동)을 모독한 것으로 철칙된다.

그럼에도 너무 참혹한 결과이기에 국가주석은 유소기에게 넘겼다. 하지만 유소기 주석도 발언이 큰 문제였다. <대약진운동> 실패의 원인은 인재가 구할(90%)이라고 한 것이다. 모택동 수령이 신이 아니라는 소리로 해석이 되는 것이다. 이제는 이론이고 뭐고 없다. 권력싸움만 남는다. 이론이 없는 어린 홍위병들을 총동원한다. 국가주석도 어린아이들 앞에서 조리돌림당한다. 국가주석도 신(모택동)의 대리자인 홍위병 앞에서 쪽을 못쓰는 것이다.

하나의 당, 하나의 수령이란 공산법 즉 신정(新政) 효과가 최대한 발휘된다. 이제는 막판으로 법과 이론보다 주먹이 앞선다.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유명한 모택동의 말 그대로이다. 이것이 1966년부터 시작되어 모택동이 죽을 때인 1976년까지 진행된 <문화대혁명>이다.

그 당시 북경대학을 나오고 현장에 있었던 순주복은 말한다.(손주복은 필자와 연구원으로 함께 있던 대선배이다.) 중국을 100년 후퇴시킨 것 같다. 조선족으로서 1950년대 북경대를 나온 대륙의 수재이다. <대약진운동>을 겪어보고 그게 너무 역겨워 새희망을 가지고 북한으로 탈출할 정도이다. 1960년 초반 북한으로 넘어갔던 손주복은 1980년대 중반 친척방문으로 중국을 다시 가본다. 그때 중국은 개혁개방된 등소평 시대이다. 다시 가본 중국은 어느새 천지개벽이 되었다고 했다. 정책 하나가 이렇게 세상을 바꾸는지 참 놀랍다고 했다. 영국을 앞지른다는 것은 대약진운동이 아니라 그로부터 50년 지난 개혁개방 중국에서이다.

이제 문제는 북한이다. 개혁개방 이전 시대의 중국꼴이 북한인 것이다. '중국 같은 북한'으로 변화시키려고 인생 마감에 시도하다 본인과 온 가족이 처형되고 수용소에 끌려갔다. 이 소식은 조선일보에 2006년 기사까지 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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